철강산업의 새 역사를 쓴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학교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 이 사장은 철강 산업의 동향을 소개하며 “현재 한국의 철강 산업이 튼튼해 보이는 겉보기와는 달리 커다란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는 언급을 했다. 그 위기의 실체는 내수 시장의 포화와 그가 ‘Mega-competition’이라 명명한 세계 철강 기업들과의 경쟁이다. 그가 강연을 위해 준비한 동영상 자료에는 적대적 인수합병을 통해 철강 분야에서 1위 기업의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독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손길이 곧 아시아에도 미칠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이 사장은 “만일 경쟁에서 낙오된다면 대기업이라도 금방 무너질 것”이라며 위기의 대응책으로 규모의 성장과 원가혁신, 제조업의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 강조했다. 또한 그는 “내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위기는 해외 생산기지 건설과 더불어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래서 포스코는 기술혁신에 매달렸고 그 성과로 최근, 2조1천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독자적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을 도입한 공장을 설립해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강연에 이어 세계적 비전을 가진 포스코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열띤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질문은 주로 최근 대학생들의 공통적 관심사인 취업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사장은 우선 “막강한 자금력과 충분한 경험을 가졌으니 포스코의 미래는 밝다”고 운을 뗀 뒤, 학생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하나하나 성실히 답했다. 그는“결국 취업의 성패는 평상시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달렸다”며 평소에 꾸준히 준비하는 태도를 계속하여 강조했다.
한편 강연에 참석한 신소재공학부 학생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강연에 임했다. 이상욱(공과대·신소재 4) 군은 “한국 철강 산업이 위기에 처한 상태라는 말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며 “현직 임원의 강연이라 더욱 실감나게 산업의 현실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준연 학생기자 halloween@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