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유비쿼터스 캠퍼스
본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김태형(공학대·컴퓨터공학 4) 군의 상상 속 캠퍼스. 미래에 있을 법한 캠퍼스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 동영상으로 제작한 김 군의 작품은 실제로 상상 속 캠퍼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작품 내에서 지금의 캠퍼스는 교내 지도 검색 서비스, 셔틀버스 운행정보 서비스, 전자게시판의 설치 등 최첨단 멀티미디어 캠퍼스로의 변신을 꾀한다. 10년 후, 김 군이 꿈꾸는 상상 속의 캠퍼스 모습은 이렇다.
중요한 세미나로 오늘 처음 방문한 ‘한양대학교’. 학교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끝없이 넓게 펼쳐진 캠퍼스에 할 말을 잃는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정확히 어디를 물어야 하는지 조차 확실하지 않아 막막하다. 캠퍼스에 쭉 뻗은 길을 따라 있는 것이라고는 어지럽게 붙은 학교 행사 포스터들 뿐. 그렇지 않아도 막막한 기분을 더욱 어지럽게 만든다. 한참 전부터 기다린 셔틀버스는 도통 올 생각이 없다. 도대체 직전에 지나가버린 셔틀버스는 언제 출발해버린 건지, 와야 할 버스는 어디쯤 오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잠깐 화장실이라도 간 사이에 버스가 지나가 버린다면 정말 큰일이 아닌가.약 10년 전, 지금은 상상하지 못할 정말 난처한 상황. 이미 학번만 입력하면 수업을 듣는 강의실 정보와 지도가 한눈에 펼쳐지는 서비스가 시작한지 오래다. 교내 곳곳에 있는 지도 검색 서비스는 외부의 발길이 잦은 본교 캠퍼스에 더욱 안성맞춤이다. 원하는 건물이름과 알고 있는 정보만으로도 가능한 지도 검색 서비스는 특히 학기 초, 강의실 찾아 캠퍼스를 빙빙 돌기 일쑤인 신입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셔틀버스 정류장인 ‘셔틀콕’도 몇 년 전 새 단장을 통해, 이제는 셔틀을 마냥 기다리는 학생들의 긴 줄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셔틀콕 내에 설치된 셔틀버스 운행정보 서비스로 셔틀버스가 도착하기 1분 전까지도 여유롭게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다. 첫차, 막차시간 정보와 현재 배차간격, 도착 예정 시간까지 수시로 알려주는 운행정보 서비스 덕분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셔틀버스를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덜었다.
운행정보 서비스와 함께 설치된 전자게시판도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 몇 년 전만해도 붙은 게시물위에 또 붙어있는 많은 행사 홍보 포스터들은 보는 이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게시물을 제거한 후에 남는 테이프 자국은 또 얼마나 보기 좋지 않았는지 모른다. 기존의 게시판을 대신에 현재 교내 곳곳에 설치된 전자게시판은 학교와 관련한 많은 홍보자료들이 보기 좋게 정리돼 있다. 컴퓨터를 통해 모니터에 게시물을 띄우는 형태의 전자게시판은, 많은 행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좋다.
정말 10년 후, 이런 상상 속의 캠퍼스가 현실로 가능하게 될까. 상상 속 ‘멀티미디어 캠퍼스’의 주인공 김 군은 “공모전을 위해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하는 틈틈이 느꼈던 불편함과 생각했던 개선방안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며 “아주 불가능한, 정말 상상 속에서만이 가능한 캠퍼스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전재근(공학대·전컴 1) 군 역시 “셔틀버스 운행정보 시스템은 셔틀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본교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특히 많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셔틀버스 운행 개선방안에 큰 관심을 표했다. 본교 안산캠퍼스 부총학생회장 김종화(경영대·경제 4) 군은 “외부의 발길이 잦은 캠퍼스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교내 지도 검색 서비스와 전자게시판 사용 등은 본교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줄 신선한 발상”이라며, 상상 속에서 꿈꾸는 캠퍼스가 미래에 현실로 다가오길 기대했다.
이효진 학생기자 puritylove@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