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알짜배기 여행지, 멕시코
해외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학우들을 위한 두 번째 순서. 지난주에 이어 아메리카 지역을 소개한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 비해 비교적 정보가 적은 중남미 지역. 최근 세계인의 관심 속에 발표된 신(新)세계 7대 불가사의가 중 세 곳이나 중남미에 위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인 마야 유적 치첸이트사의 피라미드가 있는 멕시코. 정열의 나라 멕시코로 떠나보자.
치첸이트사의 피라미드와 아카폴코 죽음의 절벽에서의 다이빙
이집트의 상징으로 통하던 피라미드에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다. 지난 7일 멕시코 마야 유적지인 치첸이트사의 피라미드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새롭게 선정 됐기 때문. 유카탄 반도에 남은 마야 유적 치첸이트사의 피라미드는 마야문명 중심지 치첸이트사의 유적 가운데 하나다. 피라미드 정상에는 신전이 있다. 올 여름 중남미로 배낭여행을 꿈꾼다면 한번쯤 들러볼만 하다.
기차에 편히 앉아 절경을 감상하자. 치와와 알 빠시피코 철도(Chihuahua al Pac fico Railway)를 이용하면 로스 모치스(Los Mochis)에서 치와와(Chihuahua)까지 이어지는 멕시코 최고의 절경을 볼 수 있다. 철도는 88개나 되는 터널과 38개의 다리를 지나 시에라 따라우마라(Sierra Tarahumara)의 작은 협곡을 가로질러 통과한다. 이 철도는 공사를 시작한지 90년 만에 완성돼 화제를 모았다. 또한 철도 여행 중 코퍼 협곡(Copper Canyon)을 만날 수 있다. 그랜드캐니언 보다 더 웅장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대담한 등산가들은 크레엘(Creel)이나 디비사데로(Divisadero)에서 내려 가이드와 함께 2300m 깊이의 협곡을 걸어 내려오기도 한다.
여행 중 바다를 찾고 싶다면 아까뿔꼬(Acapulco) 해변을 추천한다. 특히 이곳 죽음의 절벽에서 펼쳐지는 다이빙은 장관이다. 45m 높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버들의 멋진 다이빙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다이빙은 엘 미라도르(El Mirador) 호텔의 바(bar)에서도 구경할 수 있다.
타코 요리와 엔칠라다, 그리고 데낄라 시음
멕시코 요리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졌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과 비슷하기 때문. 멕시코에 갔다면 타코(Taco)요리를 먹어보자. 한국에서 먹은 타코와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치즈를 좋아하면 께사디야(Quesadilla)를 추천한다. 또한 콩을 으깨서 만든 프리홀레스(fijoles)도 맛있다.
엔칠라다(Enchilada)는 토르티야 사이에 고기, 해산물, 야채, 치즈 등을 넣고 동그랗게 막대 모양으로 말아 만든다. 그 후 소스를 뿌리고 오븐에 구우면 완성된다. 그 맛이 일품이다. 멕시코 음식은 토마토소스나 매운 고추(Jalapeno)소스를 첨가해 먹으면 더욱 맛있다. 한편, 기름지고 자극적인 살사소스와 치즈까지 넣은 음식을 즐기다보면 살찔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데낄라 시음도 빼놓을 수 없다. 과달라하라(Guadalajara)에서 15번 국도를 따라 버스로 한 시간 떨어진 마을에 가면 데낄라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인장 줄기를 주원료로 하는 데낄라는 도수가 38도나 되는 멕시코의 대표 술이다. 이곳에선 데낄라를 시음할 수 있다.
뒷문이 없는 녹색 딱정벌레 택시는 주의해야
멕시코 현지인은 대개 동양인을 ‘돈 많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이 부유한 나라라고 알고 있으며 일본인과 한국인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대다수 한국 관광객을 일본인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드러내어놓고 과소비 하는 행태는 삼가는 게 좋다. 늦은 시각 밤거리를 홀로 배회하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특히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치안이 좋지 않다. 이는 멕시코 뿐 아니라 남미 어느 지역을 가나 주의해야 할 내용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일명 딱정벌레라고 불리는 녹색택시는 타지 않길 권한다. 뒷문이 없기 때문에 택시강도나 소매치기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면 노란색 택시(Sitio)는 비교적 안전하니 이용해도 좋다.
비교적 친절하나 팁을 주지 않으면 문을 잠그기도
서양에서는 팁을 주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관광객은 비교적 팁에 인색한 편이다. 멕시코를 여행할 때 왜곡된 팁 문화를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 학우가 멕시코시티 터미널에서 택시를 탔을 때 일이다.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줘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아, 여긴 기사가 문도 열어주는구나…’ 라는 생각과 그들의 친절함에 흐뭇했다. 그도 잠시, 자리에 앉았는데도 출발하지 않고 문을 잡고 있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팁을 주지 않아서’라고 말했단다. 팁을 달라는 일종의 시위(?)였던 셈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개의 경우 멕시코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매우 친절하다. 한편 수레나 차에서 파는 노상 음식은 눈으로만 구경하자. 가급적 먹지 않길 권한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낭여행,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떠나기 전 공부는 필수다.
정 현 학생기자 opentaij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