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에 서다
하지만 새로 개발될 이 컴퓨터는 기존의 ‘메모리-하드’ 개념 기반의 시스템 소프트웨어(운영체제(O.S.)와 같은)로는 구동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발전된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의 후진성으로 인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원유집(공과대·전자전기컴퓨터) 교수가 나섰다. 원 교수는 ‘분산 멀티미디어 연구실’ 소속 20여 명의 대학원생들과 함께 신 나노저장소자 구동을 위한 신 개념 시스템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원 교수는 2012년에서 2013년경이면 ‘대용량 비휘발성 나노저장소자’가 시판될 것으로 예상해 이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10년 후를 내다본 것이다. 원 교수의 연구는 정부의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기술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 시도와 맞아 떨어졌고, 이에 원 교수의 ‘분산 멀티미디어 연구실’은 과학기술부 선정 2007년도 국가지정연구실(NRL)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분산 멀티미디어 연구실’의 국가지정연구실 선정 시도는 여러 차례 있어왔다. 그러나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올해는 그간의 연구사항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제안서를 작성해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될 수 있었다. “선정을 위한 제안서 작성으로 거의 한 달간 통째로 주말을 반납했다”는 원 교수는 “국가지정연구실 선정으로 인해 앞으로 오히려 더 바빠질 것”이라며 “연구비 걱정에서 한 발 물러나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0여 명의 대학원생들도 연구실의 경사에 다 같이 기뻐했다.
정부의 국가지정연구실 사업은 1999년부터 핵심기술 분야의 우수 연구실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과학기술부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총 5천8백억 원의 연구비가 지원되었으며 국내외 약 만 2천 건의 논문 발표와 3천6백 건의 특허 출원의 성과를 거뒀다.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된 연구실은 선정 후 5년 간 매년 2억 원씩 총 10억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되고 지정 3년 후의 1차 평가를 통해 선정 지속여부를 결정 받게 된다. 본교에서 이번 신규 선정된 연구실은 공과대학과 4곳과 정보통신대학 1곳을 포함한 총 5개 연구실이다. 앞으로 위클리 한양은 2007 신규 국가 지정 연구실을 연속적으로 탐방 보도할 계획이다.
고영기 학생기자 standbyme@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