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새싹을 위한 사랑의 실천
지난 25일, 하계목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동천 학교를 찾았다. 동천학교 교사, 대학생 자원봉사자, 동천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강당에서 미리 정해 놓은 조별로 모여 인사를 나눴다. 각 조는 동천학교의 교사 1명, 대학생 자원봉사자 2~3명, 동천학교 학생 6명으로 이뤄졌다. 이번 캠프에는 총 8개 조, 즉 동천학교 교사 10명, 대학생 자원봉사자 20명, 동천학교 학생 45명이 참가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로는 본교 학생 3명과 함께 강남대와 백석대 특수교육과 학생 17명이 참가했다.캠프 내에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정확한 명칭은 보조지도교사다. 이들은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한명씩 맡아 학생들의 신변에 관한 활동 모두를 돕는다. 학생들의 대 소변, 식사, 청결에 관한 문제와 야외활동에서 이들의 돌발행동을 통제하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각 조 지도교사를 도와 캠프 내 프로그램의 진행을 돕기도 한다.
이번 캠프는 용인의 한국민속촌 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됐다. 첫 날에는 조각공원 관람, 인절미 만들기, 물놀이와 같은 체험형 학습이 진행됐다. 둘째 날에는 택견 체험과 함께 민속촌 및 전통무예 관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저녁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민속촌 내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중식을 마친 뒤 캠프를 끝마쳤다.
지도교사로 참가한 박철윤(동천학교·초등 1 담당) 교사는 “동천학교의 학생들은 집을 떠나 생활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때문에 이번 캠프는 이들에서 굉장히 소중한 추억과 기회, 그리고 시험이 될 것”이라 말했다. 덧붙여 “자원봉사자들은 단순히 학생들을 돕는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들이 집이라는 울타리를 떠나 혼자 생활할 수 있는지를 경험하고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캠프의 목적이 정신지체학생들의 자립과 독립심 함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조건적인 도움이 능사가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본교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캠프에 참가한 김영귀(경영대·경영 3) 군은 “처음에는 약간 안일한 생각으로 캠프에 참가했지만 돌아올 때에는 감동과 눈물,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번 캠프를 통해 봉사활동에 대한 기쁨과 베푸는 삶에 대한 즐거움을 진정으로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내기도 했다.
동천학교는 사회복지법인 충현재단 소속의 정신지체아 교육시설로 1989년 개교했다. 현재는 초, 중, 고 26개 학급에 총 300여 명의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다. 동천학교 학생들의 장애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학생, 두 번째는 정신질환을 가진 학생, 마지막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학생이다. 이런 질병적 분류와 함께 학교 내에서는 또 다른 분류 기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학습이 가능한 학생’과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으로의 분류였다. ‘학습이 필요한 학생’은 개인 신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 경우는 특정분야를 제외하곤 일반인과의 생활에 문제가 없다. 대부분의 다운증후군 학생들과 일부 정신질환 학생들이 이에 속한다. 이에 비해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대소변을 비롯한 개인 신변처리에 문제가 있고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학생을 일컫는 말로 많은 자폐아들이 이에 속한다. 이번 캠프에는 이들이 절반의 비율로 참가했다.
장준현 학생기자 ast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