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해상도를 높힌다
장의선(정통대 · 컴퓨터) 교수가 이끄는 ‘디지털 미디어 연구실(이하 연구실)’은 이러한 디지털 시대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연구실은 주로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표현, 압축 및 처리 기술을 개발한다. 모든 압축방식의 기본이 되는 정지영상의 무소실 압축 기술 연구, MPEG을 기반으로 하는 고효율 비디오 부호화 기술 연구, 차세대 비디오 압축 기술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차세대(초고해상도) 핵심 비디오 부호화 기술(이하 초고해상도 기술) 연구의 중요성 덕분에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초고해상도란 기존의 HD텔레비전보다 해상도를 4~8배로 늘리는 기술을 말한다. 데이터의 양은 늘리되 질은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는 압축 기술은 현재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중요한 연구과제다.이를 설명하기 위해 장 교수는 한 가지 비유를 들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한다고 생각해봅시다. 개인 전용기로 이동하자면 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편리하겠죠.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이보다 값싼 대중교통인 기차를 이용하면 될 겁니다. 기차여행을 전용기여행처럼 쾌적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압축 기술입니다. 기차(저장매체)에 최대한의 인원(데이터)을 몰아(압축해) 넣으면서도 쾌적한 환경(데이터 원래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이 되도록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죠”
압축 기술 덕분에 작은 MP3 하나 만으로도 여러 장의 CD를 가지고 다니는 번거로움 없이 많은 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불법 영화 파일 역시 기존의 용량을 크게 줄인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 연구실은 이러한 압축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MPEG(한국의 동영상 압축 기술)의 국제표준화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장 교수의 MPEG-4(화상통신용 동영상 압축 기술)는 이미 국제표준화로 채택돼 국가지정연구실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장 교수는 “이번 국가지정연구실 선정으로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연구에 전념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연구에 매진해 양질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좋은 연구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초고해상도 기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국내 디지털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기술 개발과 더불어 기술의 실용화·상용화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20여 명의 대학원생들이 앞으로 디지털 미디어 분야를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현정 학생기자 norubia@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