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학술정보관에서 사서와 함께 일하는 친구를 만나거나 입학처에서 교직원과 함께 업무를 보는 친구를 본 적이 있는가.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 업무를 돕는 이들. 우리는 이들을 근로장학생이라 부른다. 정확히 말해, 근로장학생은 학교에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장학금 형태로 대가를 받는 학생들을 지칭한다. 좁게는 백남학술정보관에서 도서를 대여해주는 학생에서부터 동문장학회에서 동문회 업무를 보조하는 학생들까지 근로장학생이란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학교 곳곳에서 학생 스스로와 학교 측 입장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근로장학생들을 위클리한양에서 찾아가봤다.

근로장학생 제도란 무엇인가?


근로장학생 제도는 재학생들이 학업과 병행하면서 교내에서 학교 행정 업무를 돕는 것을 말한다. 근로장학생으로 지원가능한 곳은 서울캠퍼스와 안산캠퍼스 대학본부, 백남학술정보관과 안산학술정보관, 정보통신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 등이 있다. 현재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학생은 양 캠퍼스를 통틀어 한 학기마다 130여 명에 달하며 서울캠퍼스가 약간 많다.

구체적으로 대학본부의 교무처, 입학처, 재무처, 관리처, 언론행정실 등에서 일하고 있으며, 주요사무는 서류·우편물정리, 홈페이지 관리보조 등이다. 양 캠퍼스 학술정보관에서는 정보지원팀, 전자정보팀, 과학기술 정보팀, 사회과학 정보팀, 인문과학 정보팀 등 6개 팀에서 근로장학생들이 도서정리, 라벨붙이기, 도서대출 등의 업무를 하고 있으며 정보통신원에서도 업무보조요원으로 근로장학생을 뽑고 있다. 또한 학생복지위원회에서도 교내 복지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금을 학생들에게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학교를 순찰하는 야간규찰대로 근로장학생을 활용하고 있다. 동문장학회에서 운영하는 근로장학생 제도는 동문주소 및 지회현황파악 등의 일반 업무와 동문회보관련 취재, 인터넷 홈페이지 유지 및 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근로장학생을 따로 지원받는다.

근로장학생의 지원 자격은 학점 평균이 2.0이상인 본교 재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하지만 원할 때 바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우선, 근로장학생이 되기 위해선 정보에 빨라야 한다. 근로장학생은 대부분 선착순으로 뽑히기 때문에 학기 초 홈페이지에 근로장학생이 필요하다는 각 부서의 공고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백남학술정보관 같은 경우에는 기다림까지 필요하다. 근로장학생 대기자 신청을 해놓고 20명에서 결원발생시 연중 수시 선착순으로 근로장학생을 뽑기 때문이다.

학교 : 책임감 및 소속감 가진 열정적인 학생들로 업무 효율성 증대

교내외 장학업무를 총괄하는 서울캠퍼스 학생복지처 전일권(장학복지과) 과장은 “학교에서 필요한 인원을 재학생들로 충당할 수 있는 근로장학생 제도는 학교 측면에서나 학생들 측면에서나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재학생일 때에는 학교 행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교직원들이 하는 일들이 무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근로장학생으로 일을 한다면 해당 학생은 학교 행정에 대한 흐름을 배울 수 있어 학교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물론 업무가 쉬운 곳도 있고 힘든 곳도 있기 때문에 근로장학생이 되려면 잘 알아보고 지원하라”고 웃으며 말하고 “근로장학생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좀 더 학교 행정을 이해하고 이런 제도를 통해 졸업 후에도 학교에 대한 애정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현재 근로장학생과 함께 업무를 하고 있는 백남학술정보관 전자정보팀 지갑숙 계장은 “우선 본교 재학생이다보니 남다른 책임감과 소속감이 있어 일할 때에도 더 적극적이고 학교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고 근로장학생 제도를 활용함으로서 얻는 학교의 순기능을 밝혔다. 또 “물론 근로장학생이 하는 일들이 서고정리 등 힘든 일이지만 학술정보관을 이용하는 재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업무이고 이를 같은 재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한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 : 효율적인 시간 운용에 학교 행정 이해까지 일석이조 효과

많은 학생들이 학비와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한다. 교내에서의 근로장학의 경우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여러모로 이득이 된다며 다수의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지근 (공과대·기계 4) 군은 “게임방 아르바이트부터 중·고등학생 과외까지 안 해 본 것이 없지만 근로장학생 제도는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군이 밝힌 근로장학생의 장점은 우선, 시간의 절약이다.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선 일하는 장소까지 가야하는 보이지 않은 시간의 낭비가 있었는데 그것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과외의 경우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까지 아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장학생 제도의 또 다른 장점은 시간의 효율적 이용이다. 근로장학업무는 같은 업무를 하는 학생들끼리 편의를 봐주기 때문에 유동적이면서 효율적으로 학교에서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는 수업 시간표를 짤 때 아르바이트 근무시간과 아르바이트할 장소까지의 왕복이동시간을 계산해야 했는데 근로장학생 제도를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다 듣고 그 틈틈이 일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박 군이 밝히는 근로장학생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과 학교의 상호대화가 가능한 위치라고 했다. 학생으로서 느끼는 학교의 개선 방향에 대해 알리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을 중간자적 입장에서 판단하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교직원들이 근로장학생들이 불편한 일은 없는지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신경 써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는 편안함은 당연하다고 했다.

앞으로도 근로장학생제도가 학교의 측면에서, 학생의 측면에서 모두 유용한 제도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한승훈 학생기자 hanssigo@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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