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권익 보호 및 실력 향상 위한 여학생 정책의 모든 것
여학생 비율, 15년 사이 2배 증가해
전통적으로 본교는 ‘공대이미지'가 강했다. 때문에 여학생의 공학계열 진학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렇기에 그동안 남학생이 많은 학교로 알려져 온 것이 사실. 하지만 계속 여학생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지난 90년 18.7%, 95년 22%이던 여학생 비율이 2007년 현재 35.8%까지 올랐다. 안산캠퍼스도 여학생 수가 꾸준히 늘어 지난 92년 20.9%에서 올해 36.8%로 10년 사이에 약 2배가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입학 정원 내 남녀 비율은 남학생은 68.7%에서 64.2%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20%대에 머물던 여학생 비율은 35.8%로 증가 추세다.이러한 추세에 대해 서울캠퍼스 입학홍보계장 안종길 과장은 “남학생 중심의 이미지가 강한 본교에 여학생이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며 환영했다. 이어 안 과장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여학생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일류 대학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도 캠퍼스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여학생들의 활보가 놀랍다고 말한다. 박은정(공학대·건축 5) 양은 “1, 2학년 수업 시간에 함께 공부했던 여학생들은 나를 비롯해 몇 명에 불과했다. 휴학기간까지 포함해 4년이 흐른 지금, 강의실에서 많은 여학생들을 볼 수 있어 전공수업에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 경쟁력 강화 위한 맞춤형 정보 제공
여학생들의 양적 증가에 따라 자연스레 여학생을 위한 시설과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본교는 여학생들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이하 여대생센터)의 운영이다. 본교는 지난 해 7월 여성가족부의 지원으로 여대생센터를 설치하고 여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과 직업', ‘여성과 인터넷 비즈니스', ‘여성과 인터넷 기술' 등 여학생 취업능력을 고취하기 위한 정규강좌를 확대하는 한편, 매 학기마다 성별 취업 특수성을 고려한 여학생 취업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학점이 인정되는 여학생 전용강좌 ‘여성과 직업’, ‘여성과 인터넷 기술’, ‘매너와 서비스’를 비롯해 일대일 면접 클리닉, 7급 공무원 시험 준비반, 여학생 IT 인턴십 프로그램,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프로그램, 여학생 취업특강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여학생들의 실질적인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올해 여대생센터에서 진행한 진로 개발 프로그램에 참가한 임은(경금대·경제금융 2) 양은 “여대생센터에 수시로 방문하면서 좋은 자료와 기회를 많이 얻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여대생센터 전임연구원 정정기 과장은 “올해도 여학생들의 반응과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져 기쁘다”며 “앞으로는 늘어나고 있는 여학생을 위한 차세대 여성리더십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여대생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필요하고 21세기에 걸맞은 여성상이 되고 싶다면, 학생회관 4층에 위치한 여대생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자.
총여학생회 : 여성 문화와 복지 향상 위한 자치 기구로 기능
현재 양 캠퍼스에는 여성문화와 복지, 권익을 담당하는 자치기구로 총여학생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는 ‘여성역사 기행’과 ‘행복한 여자 따라잡기’란 제목으로 여성학교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행사에선 사회에서 요구하는 행복한 여성상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밖에 학우들의 참여마당, 여성문화제, 여성 영화제 등을 진행해 학우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안산캠퍼스 총여학생회 또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로 23대를 맞는 안산 총여학생회는 ‘현대사회의 여성의 역할과 책임’에 관한 주제로 특별 강의와 ‘구성애 성특강’을 마련하는 등 유명인사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처럼 여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여학생들의 권익 보호와 양성 평등 실현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이에 따른 여대생센터와 총여학생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복지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요즘 안산캠퍼스는 2008년 총학생회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가 한창이다. 후보자들의 공약 가운데 여성복지 관련 공약이 제시돼 학생회를 준비하는 이들도 여성을 위한 복지에 관심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산캠퍼스 총여학생회장 김보미(경상대·경영 3) 양은 “여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학내 여성인권 존중은 절실하다”며 “앞으로의 총여학생회는 여학생들의 복지와 권리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캠퍼스에 부는 여풍(女風)
한편 올해 체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회장을 맞이했다. 씩씩한 포부와 당돌한 목소리로 체대생을 휘어잡겠다는 강성희(체대·체육 3) 양이 그 주인공. 강 양은 근육질의 건장한 남학생들이 가득한 체대에 최초 여학생회장이 됐다. 체대에 여장부가 등장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초의 여학생회장이기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강 양은 “여자이기에 약하고 여린 모습만 가진 것은 아니다. 체대 학생들이 믿음을 갖고 나를 뽑아준 만큼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학생회장이 될 것이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사례로 경영대 학생회장 장수현(경영대·경영 3) 양을 들 수 있다. 장 양은 “첫 여성 학생회장이라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점을 장점으로 살려 모두에게 다가가기 쉬운 학생회장이 되려 한다”며 학생회장로서의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더 높은 곳 향하는 한양 여학생의 힘
이제 더 이상 한양은 남자만의 이미지가 아니다. 학내에는 여학생의 활약이 계속 되고 있고 늘어가는 여학생의 발길에 학교는 여성인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와 발전에 뒤처지지 않고 늘 한 발짝 앞서 사회변화를 이끌어왔던 본교가 이제는 21세기 여성 시대를 맞아 여성의 지위향상과 사회진출을 확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미래의 주인공인 한양 여학생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김인애 학생기자 inaekim88@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