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의 연구열정으로 개발한 가정용 산소/질소 발생기
한양대학교 이영무 교수(에너지공학과)팀의 산소/질소 발생기(제품명:O2N2)가 지난 9일 세계 최대 가전 및 IT 전시회인 ‘CES(Consumer Technology Show) 2019’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받았다. 이번에 선정된 O2N2는 기존 산소/질소 발생기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CES 가전제품 분야 수상에 있어서 국내 대학 최초다.
이 교수팀은 대기 중에 있는 산소와 질소를 분리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가전제품으로 녹여냈다. 분리된 질소는 야채 및 음식 보관 용기에 적용해 신선 보관 기능을 유지하거나 와인 보관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산소는 운동 후 휴식을 취하거나 호흡기 환자들에게 산소를 집중적으로 투여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이번 제품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모바일 폰으로 산소·질소 농도와 양 제어가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O2N2는 지난 2007년부터 이어진 10여 년간의 연구가 집약된 산물이다. 이번 제품에 적용된 중공사형 고분자 분리막 원천 소재는 열 전환 고분자(thermally rearranged polymers)다. 이는 상용 분리막 소재인 폴리이미드에 특수한 작용기를 적용해 열처리만으로 내화학성 및 내열성이 뛰어난 폴리벤즈옥사졸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기술과 비교해 기체투과 능력에서 500배의 성능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기술발전 덕분에 기존 산업용 제품 크기에서 가정용으로 크기를 줄여 선보일 수 있었다.
“이영무 총장님의 끊임없는 연구의 일환이라 생각합니다. 원천기술부터 상용화까지 전 주기적으로 생각하라고 늘 알려 주시죠.” 함께 연구를 진행한 성종근 연구조교수(에너지공학과)는 원천 소재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용화할 수 있는 후속연구가 계속됐기에 이번 수상의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원희(에너지공학과 박사과정) 씨도 “앞으로 제품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이번 기술을 통해 또 다른 학술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연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O2N2’는 다음 해 1월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글/ 황유진 기자 lizbeth123@hanyang.ac.kr
사진/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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