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양성의 밑거름 되다
세계가 주목하는 곳에 한양이 있다.
올해는 교수들의 수상 실적이 돋보이는 해였다. 대내외적으로 개인의 연구 업적과 함께 한양의 이름을 함
께 빛내는 희소식들이 끊임없이 줄을 이었다. 선양국(공과대·화학공학) 교수는 ‘미 전기화학회 에너지기술 연구상’을 수상했다. 선 교수의 수상은 에너지기술 연구 분야 최고권위의 학회에서 우리나라 과학자 최초로 받는 상이기에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미국인명정보기관(ABI)에서 날아온 반가운 서신은, 김신규(의대·의학) 교수의 이름을 딴 ‘김신규 재단’이 설립됐으며 ‘김신규 상’을 만든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것은 국내 의학자 중 최초로 김 교수의 이름을 딴 재단과 상으로서 그 의미가 깊다.
강창욱(공학대·정보경영) 교수는 ‘2007 세계 표준의 날’ 기념식에서 ‘근정포장’을 받으며, 사내 표준화 품질경영 소프트웨어 개발 및 무료 보급 등의 업적과 최초로 실시한 국제 표준화 교육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성우(공학대·건축공학) 교수는 건축 분야 최초로 지난 5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신 교수는 초고층 건축 분야의 연구개발 방향을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받았는데, 얼마 전 열린 ‘2007 대한민국 국회 과학기술대상’에서도 ‘올해의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돼 한양의 위상을 높이 새겼다. 또한 선우명호(공과대·기계) 교수는 미래형 자동차를 위한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제어시스템 설계기술을 개발하여 지난 11월 ‘올해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최정훈(자연대·화학) 교수는 “과학인으로서 꼭 받고 싶은 상”이라는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이 뿐이 아니다. 국내 최고 위암 전문의로 알려져 있는 권성준(의대·의학) 교수는 대한위암학회에서 가장 많은 논문이 실린 책임저자에게 주는 ‘최다논문게재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상필(언정대·광고홍보) 교수 또한 광고 분야 SSCI(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 논문 중 인용빈도가 제일 높은 논문의 저자로 선정됐다. 이승훈(인문대·국어국문) 교수는 김삿갓문학상을 수상했다. 자유로운 시를 추구하던 이 교수는 김삿갓으로 널리 알려진 난고 김병연 선생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이 상을 받았다. 이영백(자연대·물리) 교수는 양자 광기능 물성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오랜 전통의 권위 있는 한국물리학회에서 최고의 상인 ‘학술상’을 수상했다.특허 기술 개발의 요람, 한양의 우수 연구 교수진
많은 수상 소식의 바탕에는 각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개발이 잇따랐다. 본교의 우수 연구 교수진은 ‘최초’라는 제목 아래, 국내 기술의 한 단계 도약뿐만 아니라 세계 인류를 위한 많은 기술들을 탄생시켰다. 이상경(공과대·생명) 교수는 혈액뇌장벽(BBB)를 통과할 수 있는 RVG 단백질과 siRNA의 결합체 개발로 난치성 뇌질환 치료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이 연구 논문은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리면서 획기적이고 놀라운 한양의 힘을 확인시켰다. 이영무(공과대·화학) 교수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분리하는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 연구 논문은 사이언스지에 실리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강영종(자연대·화학) 교수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토머스 교수팀과 함께 ‘가변광자결정’을 개발했다. 반사형 디스플레이로 개발될 수 있는 ‘가변광자결정’에 대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잡지 네이처가 발간하는 재료과학 분야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실렸다. 이항락(의대·소화기내과) 교수는 소화기학회에서 내장 지방 면적과 ‘역류성 식도염’과의 연관성을 최초로 규명해냈다.이렇게 각 학문 분야에서 각자의 ‘학문 올림픽’을 벌인 교수들을 위한 ‘폐막식’을 마련해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산학협력단은 자체기준으로 선정한 ‘연구우수교수’들을 초청해 백남 학술상, HYU석학교수상, 각 부문 최우수교수상 등을 수여했다. 이 행사는 이영무(공과대·화학) 교수, 김태환(공과대·전자컴퓨터) 교수 등 50여 명의 수상자들을 비롯한 본교 교수들의 연구 활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미래를 이끄는 우수 인재 양성, 우리가 책임진다.
한편 ‘HYU Project 2010-국내 최고 수준의 학연산 클러스터 중심대학’의 목표를 향한 교수들의 노력도 계속됐다. 이러한 노력 끝에 본교 산학협력팀은 ‘TLO(Technology Lisencing Office) 최우수산업단’으로 선정돼 교육부와 산업자원부로부터 5년간 매년 3억 9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지난 2004년 수도권대학특성화지원사업,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 등에 선정된 이래 학연산 클러스터는 안산캠퍼스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전국 대학 총·학장, 포르투갈 장관, 중국 나노 기술 관계자 등의 방문이 말해주듯, 본교 클러스터 환경은 외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교수들은 이론과 실무를 조화시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인재 양성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경영’, ‘디자인과 혁신’, ‘문화콘텐츠의 비전과 전략’ 등 이공분야와 더불어 인문학과 디자인분야가 접목된 프로그램 개설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 대학과 연구소 등과의 협력이 꾸준하게 추진되면서 국제협력 시스템 또한 탄탄한 토대를 다졌다. 대학으로는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UCF), University of Anchoraga(UAA) 등이 있고 Esslingen 자동차 전문대학원과 Technical University of Dreson와의 협력을 이뤄냄으로써 인력교류, 현장실습 프로그램 및 교육프로그램의 공동개발, 해외인턴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게 됐다. 독일 Essingen 대학과의 인턴십 협약과 관련해, 학연산 클러스터 사업단장 이재성(공학대·재료공학) 교수는 "한층 더 구체화된 학연산 클러스터의 비전 제시가 가능할 것 같다"며 현재 본교가 클러스터 구축의 확대가 구체화 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음을 전했다.
4년째를 맞는 대학특성화사업은 말 그대로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차세대성장동력산업을 위한 융합기술기반 핵심소재분야의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주제로 첫 해에만 38억 9천만 원을 지원 받았으며 4년 동안 최대 1백50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는 핵심소재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응용화공생명공학부에 생명공학전공을 신설하는 동시에 교원 확보비율을 확대하는 등 구조개혁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다. 개혁의 결과 핵심소재특성화사업단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CPR(Journal of Ceramic Processing Research)이 국내 대학 발행 학술지로는 최초로 SCI 학술지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고, 상해 문화원 베트남 국립과학기술아카데미(VAST)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글로벌 지도자 양성에 한 발짝 나아갔다. 교수진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온라인 교육시스템 구축 및 강좌 개발이 이를 뒷받침했다. 핵심소재특성화사업단장 이성철(공과대·화공) 교수는 “특성화사업을 통한 핵심소재 분야 인력 양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경영 등 실무 경험을 갖추게 하는 교육을 강화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본교는 ‘미래 에너지’와 ‘고령화’ 분야에 대한 특성화 분야를 선정하여, 5년간 총 300억원을 투입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문화산업 클러스터 청사진 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학연산 클러스터의 확대도 꾀하고 있다. 문화컨텐츠 학과는 지난 3월 대학 특성화 지원 사업 평가에서 10개교 중 1위를 차지하면서, 문화산업 클러스터 단지 조성의 선두 주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학과 개설 2년 만에 10곳 이상의 산업체와 공동 연구, 교육, 실습에 이르는 협력 성과를 이뤄냈다. 김영재(국문대·문화콘텐츠) 지도하에 ‘HIEdu'팀은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KOCCA)에서 주최하는 대학 문화 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문화콘텐츠학과는 지난 10월 '대학원 국제협력 프로젝트 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몽고 예술 대학 및 몽고 예술위원회와 협약을 맺었다. 이는 단일학과와 한 국가가 직업 협약을 맺는 흔치 않은 일이라 그 의의가 크다. 문화콘텐츠학과장 박기수 교수는 “한 발짝 도약할 수 있는 탄탄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과학기술부에서 진행하는 ‘미래유망기술 파이오니어 기획사업’에서 선정된 백운규(공과대·신소재) 교수는 ‘휴먼 친화형 유비쿼터스 디바이스’를 위한 연구에 최대 9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백 교수는 지난 5월 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글로벌연구실사업’에도 선정돼 9년간 최대 45억 원을 지원받으며 미국 일리노이 공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이연희(생활대·의류) 교수와 의류학과 교수들이 준비한 ‘니트 패션 산업 산학공동체제 구축 및 전문 인력 육성팀’은 교육부 선정 2단계 핵심 BK21 핵심 사업팀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이는 의상분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뽑힌 것으로, 현재 1억여 원의 대학원생 및 연구생의 장학금 및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교육자, 연구자로서 ‘사랑의 실천’을 말하다
무엇보다 교수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사랑의 실천’이 바탕이 된 연구와 교육이다. 올해도 총장 및 교수들은 몸소 사랑을 실천했다. 김종량 총장과 의료원장 안유헌(의대·의학) 교수는 지난 6월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2005년부터 계속된 몽골에서의 무료 진료와 선진 의료 기술 전수 등의 공헌이 인정받은 결과다. 또 예종석(경영대·경영) 교수는 본인의 저서 인세 전액을 ‘대한적십자사’와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전해졌다. 김신규 교수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본교 실험실 창업 1호 벤처기업인 ‘임뮤노씽크’는 산학협력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2005년 1차 기부에 이은 두 번째 기부다.
함준수(의대·의학) 교수팀은 세계 7개국 8개 도시와의 동시 원격 진료를 실시했다. 이는 선진 의료 서비스를 받고 싶은 사람들이 의사를 찾아 멀리 떠나도 되지 않아도 되는 등의 또 다른 ‘사랑의 실천’의 의미를 담고 있는 연구 성과다. 안신원(국문대·문화인류) 교수팀은 60년 전의 억울함을 달래기 위한 한국전쟁관련 민간인 학살에 대한 유해발굴조사인 전남 구례의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역사적인 발굴에 참여했다. 임덕호(경상대·경제) 교수는 “단과 대학이 대학발전의 기초 단위”라며 재학생들이 ‘월 1만원 자동이체 통장 갖기 운동’을 통해 애교심(愛校心)을 실천하기를 바랐다. 실제로 본교 발전기금 마련 프로그램인 ‘디지털 만인회’가 경상대 모금운동을 본뜬 것이다.한양의 새 아침을 연다.
정해년(丁亥年)은 기울고 있지만, 무자년(戊子年)과 함께 한양의 새로운 아침은 밝아오고 있다. 그의 중심에 한양의 이름표를 빛내는 교수들이 있다. 각 분야에 있어 빛과 소금이 되는 많은 성과와 업적들은 교육의 바탕이 돼 한양 인재를 자라게 하는 물과 거름이 될 것이다. 올해 59명의 신임교수가 한양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이들이 뛰어난 연구 성과와 업적, 창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 철학, 사랑의 실천을 통한 베품으로 한양의 위상을 높이 세울 것이다. 본교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요즘, 세계적인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또 하나의 힘이 보태질 것을 기대한다.
한소라 취재팀장 kubjil@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