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변화와 혁신의 새해 열다

 

기축년(己丑年)의 아침 해가 밝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제 한파로 희망으로 가득차야 할 새해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이에 기축년의 상징인 소의 기운을 통해 어려운 나라 사정이 나아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소는 근면과 성실을 대표하는 동물이다. 이는 본교의 건학이념인 근면, 정직, 겸손 등과도 일치하는 면이다. 이러한 가운데 본교는 2일 오전 백남음악관에서 시무식을 열고 희망찬 새해의 첫 발을 내디뎠다.

전병곤 안산캠퍼스 총무관리처장과 국제협력실 박영신 직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시무식 행사는 김종량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의 참석 아래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 총장은 시무식사에서 “지난 한 해 협력적 경쟁의 시대에서 세계 여러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많은 성취를 이루었다”며 “개교 70주년의 해를 맞아 뜻 깊은 한 해임을 상기하고 더욱 도약하는 한양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축년을 맞이하는 재학생들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졸업을 앞둔 신은미(사회대·행정 4) 양은 “졸업 후에도 학교가 너무 그리울 것”이라며 “사회인으로 시작하는 첫 해인 만큼 성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며 살겠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최정수(공과대·기계 3) 군은 “새해 아침 1년을 보람차게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며 “다양한 외부 활동과 어학연수 등을 통해 스스로의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본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한양인들에게는 매우 각별한 해다. 어려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새해의 희망을 가지고 한 발 더 나아가는 한양을 기대해보자. 더불어 한양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박준범 학생기자 thisplus@hanyang.ac.kr 


2009년 총장 신년사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己丑年 새해, 희망의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2009년도 새해를 맞이하여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2009년은 한양대학이 7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 한양대학은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한양의 가족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처음의 마음, 초심으로 한 해를 보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72:1법칙이라고 있습니다. 결심한 사항을 72시간 내에 하지 않으면 성사될 가능성은 1%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보다 우직한 실천을 진지하게 반복하는 사람입니다. 계획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실천이 중요함을 지적하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판단을 통해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저력이 중요해집니다.

지난 한 해는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경험했습니다. 이 위기는 경제빙하기라고도 표현할 정도로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위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사람에게 위기는 기회로 보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위기는 언제나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위기는 오히려 원점에서 근본을 다시 생각해보고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성취는 시련과 역경을 견디고 태어납니다. 고난의 역사와 시련의 아픔은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성공의 자양강장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무의 나이테도 추운 겨울일수록 성장은 더디지만 외부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내공의 힘은 더욱 강건해집니다.

우리는 무자년 지난 한 해 동안에도 여러 가지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변함없이 많은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경쟁력은 경쟁하면서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 경쟁은 협력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협력적 경쟁시대(Copetition)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상호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윈윈게임(Win-Win Game)을 펼쳐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노련한 뱃사공은 평탄한 바다위에서 길러지지 않습니다. 격랑의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길러집니다.

우리 모든 한양 가족들은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일들을 열심히 해주셨고 이렇게 모인 수고와 정성이 한양의 큰 보람과 희망을 만들어 냈습니다. ‘역경’을 만나면 우리는 ‘역전’을 만들어냈고, 역전 속에서 세상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곡차곡 만들어 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감동은 역전과 반전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갑니다. 바로 우리 한양가족은 역경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줄기차게 미래를 향해 정진해왔습니다.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오늘, 1939년 설립된 한양대학이 올해 7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되는 날임을 상기하고 싶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되새겨볼 때, 우리 한양은 무려 7번의 세상의 변화를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70주년이라는 말에 만족하고 안주하기 보다는 100년의 꿈을 그리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한양의 이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00년의 ‘전통’은 ‘진통’ 속에서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70주년이 되는 올 해는 한양이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원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마 설립자님께서도 하늘에서 한양이 맞이한 70주년의 역사적 발자취를 굽어보시면서 남다른 감회와 회고를 하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양이 맞이한 70주년이 되는 올 한 해 동안 우리가 어떤 노력을 경주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고 걸림돌에 걸려서 답보상태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 전 회장은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기업이 잘 나갈 때 위기를 미리 대비해서 다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으면 기업은 한 없이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 한양이 바로 도약의 디딤돌을 마련하느냐 아니면 걸림돌을 만나서 퇴보의 길을 가느냐 하는 기로의 지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70주년은 우리 모든 한양인이 기뻐하고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과연 우리는 자신의 임무와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성찰해보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는 전략적 변곡점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도 이제 치열한 글로벌 무한경쟁 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경쟁력이 곧 대학의 경쟁력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현재 수준을 되돌아보고 대학 경쟁력 강화에 나는 어떤 도움을 제공해줄 수 있는지를 성찰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격랑의 파고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올 한 해는 한양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고통스러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추진해온 HYU 2010 프로젝트를 HYU 2020 비전으로 새롭게 다듬어 ‘따라하기식 특성화’에서 한양만의 ‘독창적인 특성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스탠다드, 학제간 융복합화, 학문응용분야의 다양화 추세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한양 특유의 전략적 선택과 차별화 전략으로 제2의 도약기를 차근히 준비해야 될 시점입니다. 우리 모든 한양인의 지혜를 모아 다음 10년을 기획하는 새로운 청사진에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양의 현재와 미래를 냉철하게 따져보고 점검하면서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도약의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한양가족 여러분!

기축년 올해는 소띠의 해입니다. 흔히 소를 보고 근면하고 성실한 동물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경제빙하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노력은 소처럼 우직하게 앞을 보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올 한 해는 한양의 건학이념인 근면, 정직, 겸손, 봉사가 소의 평소 삶의 방식과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소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주인을 위해 봉사하는 근면한 동물입니다. 평생을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소는 언제나 낮은 자세로 자신의 할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믿음직한 동물입니다.
머리 좋은 사람보다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 놀라운 성취를 이뤘지만 늘 낮은 자세로 겸손함을 유지하는 사람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면과 정직, 겸손과 봉사는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핵심원리입니다. 올 한해 우리 한양은 안팎으로 매우 힘들고 어려운 여건과 환경에 직면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우리 한양인의 저력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호랑이처럼 앞을 내다보고 소처럼 우직하게 걸어가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철학을 벗 삼아 지난 반세기를 넘어 놀라운 성취를 이뤄냈듯이 올 한해도 우리 모두 즐거운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나갑시다.

기축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소띠해의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세상의 파고를 넘어갑시다. 아무쪼록 모든 한양인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2일 
한양대학교 총장 김 종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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