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4주체가 '소통'한다

소통(疏通)이란 막힘없이 잘 통하는 것이다. 즉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는 것이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일도, 사랑도, 사람도 잃는다. 결국 인생과 성공까지도 모두 놓치게 된다. 본교에서 이런 소통의 역할을 위클리한양이 하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다양한 구성원이 활동하는 대학 내에서 서로의 소식을 모두 알기란 쉽지 않다. 이에 위클리한양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대학 곳곳의 중요한 소식을 각 구성원들에게 전하며 소통의 ‘창구’ 역할을 자처한다. 그 소통에는 교수, 학생, 교직원뿐 아니라 동문들 역시 참여한다.
위클리한양 학생기자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 이유는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였다. 학과 내에서, 그리고 교양 수업 등에서 만나는 사람은 그 범위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지난해 8월, 처음 기사를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두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 ‘한양인’이었다. 본교에 처음 부임하게 된 신임 교수 인터뷰로 시작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새해 인사, 야구부 6년만의 전국대회 우승 소식, ‘한양 언론인의 밤’ 행사 등의 취재를 하다 보니 한양의 4주체라 할 수 있는 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들을 두루 만날 수 있었다.
신임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는 중·고등학교 시절 교생 선생님에 대한 그것만큼 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각 단대 신임 교수를 만나 그들의 지난 삶, 교육관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가 취재했던 신임 교수 중 특히 유성호(인문대·국문) 교수가 기억에 남는다. 문학 평론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유 교수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독서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의 수업 방식에는 ‘소통’이 살아있었다. 학생이 원하는 학점에 따라 책의 권수를 정하고, 각자 읽기 원하는 독서 목록을 과제로 내준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게 된다. 일방적인 과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반응 역시 좋았다. 교수와 학생의 원활한 소통이 학업에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외국인 유학생들의 새해인사’를 취재하면서 겪은 그들과의 색다른 만남도 기억에 남는다. 다섯 명의 외국인 유학생 모두 본교 학생들과 ‘소통’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지난 몇 년 새 우리 주변에는 신기할 정도로 외국인 유학생이 많아졌다. 하지만 한국 학생은 한국 학생끼리, 외국인 학생은 외국인 학생끼리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터키 사람인 후메이라(사범대·영어교육 2) 양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자신을 바라보기만 할뿐 정작 말을 걸며 다가서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한양인이 그렇지는 않다. ‘대부분’ 그렇다는 것이다. 이 취재를 통해 한양이 ‘글로벌 명문 대학’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과 더욱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본교 야구부의 ‘전국대학야구 추계리그 우승’ 기사에서 배운 점은 교직원 및 학교와 학생들의 적절한 소통이 중요했다는 사실이다. 기사 내용 중 특히 전국대회 ‘6년 만의 우승’이라는 점이 중요했기 때문에, 기자는 이번 우승의 원동력이 무엇이었을까 고민했다. 물론 선수들과 감독의 노력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분명 학교 차원의 지원도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선수들이 대회 전 7주 동안 한양상담센터 류진혜 박사팀으로부터 정신력 강화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통해 경기 전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고, 경기 중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한다. 역시 6년 만의 우승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학교와 학생의 원활한 소통, 이는 본교가 갖추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동문과의 소통을 느낄 수 있었던 취재는 ‘한양 언론인의 밤’ 행사였다. 취재차 한양 언론인회 수석 총무 석동률(토목 85년 졸) 동문을 찾아갔다. 그는 “동문들의 결속력을 높이고 모교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더 많은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본교 학생들이 언론사에 더욱 많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 진출 후에도 한양의 이름으로 동문들이 모인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후배들의 언론사 진출을 바라는 선배의 마음 역시 읽을 수 있었다. 석 동문뿐이랴. 작년 3월에 설립된 ‘한양미래전략포럼’은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본교 동문들의 ‘인맥’이 결집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의 선배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뿐 아니라 후배들의 학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이렇듯 대학의 4주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서로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었다. 그 소통을 전하기 위해 위클리한양 학생기자는 지금 이 시간에도 캠퍼스 안을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다. 교수와 학생의 소통, 외국인 유학생과의 소통, 학생에 대한 교직원의 지원, 후배의 사회 진출을 격려하는 동문. 한양의 이름은 이 구성원 모두의 노력에 의해서 드높여지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시작했던 위클리한양 학생기자. 이제 첫 목표를 뛰어 넘어 한양인의 다양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새해 기자의 새로운 목표다.
나원식 학생기자 setisoul@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