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부 안기현 교수(AnL연구실)

안기현 교수는 최근 2016년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전시에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해 ‘용적률 게임’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기획,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리. 오인숙 / 사진 제공. 안기현 교수)
 

올해의 젊은 건축가상 수상


‘젊은 건축가상’ 2016년 수상자로 안기현 교수가 선정됐다. 준공된 건축물과 공간 환경의 완성도, 건축과 사회에 대한 사고, 조직과 작업 방식, 변화 환경에 대한 대응 능력 등 건축가로서의 기본 역량과 잠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이 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우리나라의 미래 건축 문화를 선도할 우수한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활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총 28개 팀이 지원해 3팀(5명)의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안기현 교수는 AnlStudio 건축사사무소 신민재 대표와 함께 ‘AnlStudio’ 팀으로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심사 총평에서는 “물리적인 공간을 창의적으로 조직하는 건축가로서뿐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로 건축의 사용자 그리고 건축 생산에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 모두에게 열린 플랫폼으로 확장된 영역에서 건축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신당동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 건물로, 효율성과 경제성을 유지하면서 작은 입면의 변화를 통해 각 층별로 다양한 공간을 연출했다
▲ 아모레퍼시픽뮤지엄에 설치했던 아트워크로, 연질의 플라스틱 파이프를 이용해 경계가 불분명한 파빌리온을 구축했다
▲ 10평의 땅에 올린 3층의 작은 건물이지만 그 제약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낸 극소주택

인식 혹은 행동의 변화를 유발하는 공간과 건축


안기현 교수가 운영하는 AnL연구실에서 주력하는 연구 분야는 ‘인식 혹은 행동의 변화를 유발하는 공간과 건축’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많은 부분의 공간과 건축은 경제성과 효율성의 논리 아래 천편일률적으로 생산돼왔습니다. 쉽게는 서울 인구의 반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그렇고, 한양대 학생들이 매일 공부하는 교육 공간도 예외는 아니죠. 저희 연구실은 이런 일상 속에 결여되어 있는 여러 개인적·사회적 표현 욕구와 충족되지 못한 요구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건축과 공간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삶의 방식들을 제안해나가고 인식 혹은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환경은 지난 60년간 근대화에서 산업화 과정을 거쳐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성장과 개발을 위해 생산성과 기능성에 집중하다 보니, 간과된 것들 혹은 편향된  가치와 삶의 방식으로 채워진 것이 많다. 동시에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건축(공간)에 대한 사회문화적 요구는 다양해지고, 그 양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안 교수는 “AnL연구실이 많은 이용자의 인식과 일상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건축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풍성한 문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과정


AnL연구실의 작업은 하드웨어 제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환경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율하려면 물리적인 하드웨어뿐 아니라 내재해 있는 다양한 습성과 문화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좁은 시야에 갇히지 않고 과거와 현재, 지역과 전체, 이상과 현실, 개인과 집단과 같은 21세기의 공간적 조건을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탐구해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AnL연구실에서 진행하는 미디어의 발달과 변화에 따른 설계 방법의 연구, 빅 데이터와 연관된 건축 환경 변화와 분석 방법에 대한연구, 디지털 툴과 구축 방법의 변화에 따른 건축 설계 및 구축 방법의 비교 연구, 스토리텔링 및 브랜딩과 연관한 공간/건축/도시설계 연구는 이에 필요한 리서치와 디자인 툴이다. 안 교수의 연구는 미래의 공간과 건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저희 연구실의 작업은 모범 답안을 찾기보다 대안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넓은 스펙트럼의 해석과 다양한 해결 방안을살펴야 하기에 무엇보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들이 누적되어 새로운 프로젝트에 더 넓은 스펙트럼을 제공할 때 우리의 작업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겠죠.”

이렇게 확장된 사고가 결국 우리의 일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의미 있는 건축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안기현 교수가 지향하는 연구실은 좀 더 넓은 범위를 아우를 수 있는 말랑말랑하고 다방면의 기능을 갖춘(generalist-ic) 모습이다. 일례로, 디자인만이 아닌 계획에서 시공(직접 제작하는 수작업 포함), 건축에서 건축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설치미술, 리서치, 전시 기획)까지 참여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자세는 내부만이 아닌 외부로도 향해 있다. 관련 기술자나 협업 작가 심지어 클라이언트에게도 적용된다. 다양한 생각과 문화를 존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아직까지는 먼 미래보다는 주변에서 가능한 모든 재원을 파악하고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 역시 끊임없는 변화로 다양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확장된 다양성으로 의미 있는 건축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안기현 교수와 AnL연구실의 의미 있는 도전이 앞으로 또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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