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교정, 편안한 쉼터

본교 캠퍼스가 담장 없는 개방형 캠퍼스로 탈바꿈했다. 이로써 한양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문화 휴식 공간을 제공하게 됐다. 이런 움직임에 많은 이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본교 일대를 제 2의 대학로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가로환경을 정비하고 담장개방 녹화사업을 실시했다. 서울캠퍼스 후문 젊음의 거리 일대엔 3억 8000만원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한국대학신문은 깨끗한 교정 만들기 운동을 펼치며 본교와 뜻을 함께 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5월, 한결 쾌적하고 아름다운 교정에서 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지역의 문화와 휴식의 새 명소가 된 한양의 교정을 위클리한양이 취재했다.

함께 만드는 깨끗한 교정

지난 해 2월 본교는 한국대학신문과 ‘클린 캠퍼스 협정조인식’을 가졌다. 한국대학신문은 지난 2006년부터 각종 광고물과 현수막으로 어지럽혀진 캠퍼스 환경을 개선하자는 ‘클린캠퍼스 캠페인’을 펼쳐왔다. 첨단 장비를 활용한 새로운 홍보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미 본교 주요 건물에 무인단말기 형태의 종합정보안내시스템 In-Ki(Internet Kiosk)와 PDP, 세로로 긴 입간판 형태의 LMB(LCD Media Board)를 설치했다. 캠퍼스 곳곳에 걸린 각종 현수막은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으로 대체했다. 교내외 신문을 제공하는 신문자율배포대도 마련됐다. 정보를 제공하는 LMB와 발광다이오드 전광판, 신문자율배포대는 한양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산학기술관에 소재한 클린캠퍼스 운영 팀으로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02-2220-2756~7), 이메일(hyclean@hanyang.ac.kr)로 내용을 접수하면 된다. 계도 기간을 거쳐 오는 6월부터 옥외 현수막 철거 등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클린캠퍼스 만들기는 쾌적한 교육 환경을 만들고자하는 본교의 노력이 더해져 더 큰 효과를 내고 있다. 그 동안 청결하고 보기 좋은 교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관리처 관재과는 지난 해부터 ‘클린 한양, 원더풀 캠퍼스’라는 표어 아래 다양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본교는 지난 3월부터 ‘환경지킴이’를 조직해 미화원이 퇴근하는 야간 시간대의 외곽 청소를 보조하고 있다. 경비원의 형태로 교내 안전을 책임졌던 기존 규찰대를 전환한 것이다. 환경지킴이는 쓰레기 줍기, 불법 광고물 회수뿐만 아니라 지급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시설 훼손 현장을 촬영해 보고하는 환경 옴부즈맨의 역할을 한다.

강의실에서 꼭 지켜야 할 3가지 질서를 제시하는 ‘강의실 청결 운동’과 쾌적한 교정을 만들기 위한 ‘캠퍼스 10대 기초 질서 운동’은 준비를 마무리하는 대로 곧 홍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정 구역 내 주차하기 운동’과 차량과 오토바이를 통제하는 ‘안전한 캠퍼스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관재과 원장희(관리처) 직원은 “오토바이 사용 유무에 따라 교내 오토바이 통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상충된다. 통행자의 안전이 중요하지만, 오토바이를 통해 통학하는 학생들의 편의도 무시할 순 없다”며 “어느 한 쪽의 의견만을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한양인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캠퍼스,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안산캠퍼스는 지난 3월 개강을 맞아 새 단장한 민주광장을 선보였다. 민주광장은 개·보수 공사를 통해 종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녹두꽃 계단 앞에 마련된 무대는 공연 동아리를 비롯한 학생들의 크고 작은 공연이 가능하다. 휴식공간도 조성됐다. 학생식당 앞에 느티나무와 꽃밭을 조성하고 원형 의자를 설치했다. 이 밖에도 정사각형의 색조벽돌로 단장을 하고 그 진입로 앞에는 LED(Light Emitting Diode) 열주등을 설치했다. 이효범(언정대·신방 2) 군은 “밤마다 색깔이 변하는 LED 등이 아름답다”며 “민주광장에 화려한 조명이 생기니 공연을 볼 때도 더욱 운치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는 지난 해 서울시가 추진한 ‘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 사업’에 동참해 담장개방녹화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정문 쪽 기존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나무와 의자, 분수대를 만들어 한양인은 물론 지역주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지난 해 겨울 완공된 행원파크와 행원스퀘어는 한양의 새 명소가 됐다. 경영관 앞에 위치한 행원파크는 나무를 심어 쉼터를 마련했고, 지하의 행원스퀘어는 식당과 매점, 골프연습장 등을 갖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김진환(경금대·경제금융 3) 군은 “복학 후 과거 백남공원이 있던 자리에 새롭게 행원파크가 들어서 놀랐다”며 “변화하는 대학문화를 상징하는 듯 한양인의 휴식처가 도시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역 주민 위한 역할 수행하는 한양 캠퍼스

한편 지난 2002년 들어선 안산캠퍼스 호수공원은 주말마다 많은 이들이 찾는 지역의 명소다. 이곳을 찾은 이은정(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1동) 씨는 “종종 학생들이 하는 전시회나 공연을 보러 오기도 하는데 대학생들의 젊음이 느껴져서 좋다”며 “여름이 되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호수공원을 더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첫 선을 보인 ‘호수공원 수요문화재’는 동아리 공연, 영화상영, 음악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며 성공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캠퍼스를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하게 만들었다. 서울캠퍼스 박물관은 교육의 장으로 이용된다. 박물관을 찾는 이들 모두가 양질의 전시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유영태(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씨는 “우수한 전시회가 많아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찾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박물관은 개교 69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9월 12일까지 ‘제 4문화 플라스틱시대’를 마련했다. 한편 노천극장도 시민 참여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월드컵 때도 붉은 티셔츠를 입은 이들이 하나둘 모여 노천극장을 가득 채웠다. 무대에 설치한 스크린에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비치면 한양인은 물론 지역주민 모두가 하나 돼 큰 소리로 응원했다. 이 밖에도 대동제가 열리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노천극장에서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될 예정이다. 한양인의 패기와 열정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대학가의 새 바람 선도한다.

현재 서울캠퍼스 후문 젊음의 거리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7월까지 대학로에 맞게 새 단장을 하기 위해서다. 친환경 및 패션특화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전봇대 등 지상시설물은 지하화하고 건축물 외관도 대학과 분위기에 어울리게 밝고 환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한 보행자 편의를 위해 보도를 넓히고 회화나무를 심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한양대길 옆 진솔길 220m는 아예 차량을 통제해 보행자 전용도로로 조성하기로 했다. 본교 정문에서 왕십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야외공연장과 녹지대를 갖춘 한양광장이 만들어진다. 왕십리역 6번 출구 앞에는 소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교통요지 왕십리 일대의 탈바꿈은 한양인은 물론 지역주민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본교 대학로가 위락시설로 즐비한 여타 대학가에 새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

글 : 이현정 학생기자 norubia@hanyang.ac.kr
사진 : 김난 학생기자 kn2885@hanyang.ac.kr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