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병원장 안유헌 교수, "경쟁력 강화 통해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것"
의료기관평가 15개 전 부문 ‘우수(A)’ 등급
본교 의료원은 이번 평가에서 진료 및 운영체계, 부서별 업무성과의 의료서비스 영역 15개 부문에서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최고 수준의 등급이다. 이는 환자 중심의 서비스와 진료시스템, 최첨단 장비와 우수한 의료진의 지속적인 영입 등 다각적인 의료의 질 향상 활동을 꾸준히 한 결과이다. 이번 의료기관 평가는 의사, 간호사, 약사, 의무기록사, 영양사, 병원관리자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1박 2일 상주하면서 병원 각 분야에 대한 담당부서 방문과 철저한 현장조사로 진행됐다.본교 의료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은 2004년 평가 결과보다 진료 및 운영체계 등 의료서비스영역 15개 부문 평균이 상승하는 등 지난 3년간 계속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상질지표와 관련된 평가에서 폐렴, 중환자실, 모성 및 신생아 부문이 평균 90점 이상으로 나타나 임상질의 수준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만족도 조사는 객관성 보장을 위해 입원·외래를 이용했던 환자들을 표본 추출해 전문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실시했다. 특히 의료기관 내 환자권리보호체계, 환자편의 정보제공여부를 평가하는 환자의 권리와 편의,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 및 환자안전과 관련된 개선활동 여부를 평가하는 ‘질 향상과 환자 안전’ 등이 높은 점수를 보임으로써 본교가 환자 중심의 진심 어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뚜렷이 보여줬다.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 맺다.
본교 의료원은 지난 2004년 평가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이후 의료원은 오랜 역사의 명품 의료서비스를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수년간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 노력이 이번 2007년 의료기관평가 결과를 통해 결실을 맺게 됐다.
먼저, 의료원은 진료 및 운영체계와 부서별 업무성과 15개 부문의 119개 문항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각 문항별 전문가를 도입해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효과적인 의료기관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가 위원회’를 구성해 다수의 모의평가, 연수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에는 동문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의료기관평가를 담당하는 QA실 과장 김미라(간호 76년 졸) 동문은 “모교를 향한 마음이 본교 의료원의 명품 의료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실제로 본교 의료원은 시설이나 장비 등의 외형적인 부문에서 삼성의료원, 아산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병원의 실력은 외형적인 부문에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2007년 의료기관평가를 하며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된 시설·장비 등의 외형적 평가기준을 대폭 축소하고, 대신 임상질지표 평가와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의한 환자만족도조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점들도 본교가 2007년 의료기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들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2007년부터는 그간 병원 평가자가 직접 환자를 면담하던 방식을 개선해 전문여론조사기관을 통해 환자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본교 조사결과 상/하위 기관 간 환자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외래환자의 대기시간, 입원환자의 병원환경(병실 등 청결도)에 대한 항목으로 나타나,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 개선노력을 행할 예정이다. 김 과장은 “문제점들은 계속 보완하고 본교 의료원이 가진 장점은 계속 강화해나감으로써 병원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명품 의료원으로 거듭난다.
본교 의료원은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72년, 동양 최대 규모로 개원한 명품 의료기관으로 의과대학, 서울병원, 구리병원, 류마티스 병원, 국제협력병원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최고의 대학 의료기관으로 성장한 본교 병원은 현재 필름이 필요 없는 의료영상 정보전달 시스템, 온라인 처방 전달 시스템, 무인 자동 처방전 발급 시스템 구축 등 첨단 디지털 병원으로 변신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또한, 올해는 국내 최초 류마티스 전문병원인 ‘한양대 류마티스 병원’이 설립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10년 동안 류마티스 병원은 류마티스 질환 완치의 깃발 아래 국내 류마티스 질환의 치료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마찬가지로 국제협력병원 역시 메디컬 투어리즘(Medical Tourism)의 허브 병원을 목표로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본교병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본교 의료원은 진료와 연구, 교육을 담당하는 대학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뿐만 아니라 언제나 고객만을 생각하는 병원, 늘 변화하는 병원,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본교 의료원에서 꾸준히 진료를 받고 있다는 최미선(동대문구 전농1동) 씨는 본교 의료원이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 “환자와 소통하고자 하는 진심”을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본교 의료원은 한 단계 더 높아진 고객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통해 진정한 명품 의료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병원장 안유헌(의대·의학) 교수 인터뷰
모든 항목에서 A등급을 받았다. 어떤 점이 좋은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었는지?
특정 부분이 아니라 모든 문항을 대비했다. 병원 정책의 우선순위와 효율적인 투자, 교직원들의 참여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직원들의 동기부여 및 교육에 힘을 쏟았다. 지난 해 6월 의료기관평가 발대식을 시작으로 5차례의 자체모의평가, 15개 항목별 설명회 개최, 대책위원회 활성화를 비롯해 2차례의 연수회를 개최해 문제점과 개선안을 논의했다. 특히 매주 2회씩 오전 7시에 열리는 평가운영위원회는 우선순위에 대한 의사결정, 예산, 부서 간 조율 등 중앙 차원에서의 지원과 통제로 평가 준비를 효율적으로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지난 평가와 다른 점은 평가도우미들의 활약이었다고 생각한다. 의료 기관 평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심사 나온 평가위원의 요구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각각의 평가 위원마다 나름의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문항 책임자의 답변, 준비 자료 등을 본교 의료원 사정에 맞게 제시할 수 있도록 연습했으며, 순발력까지 완벽하게 대처했다. 이런 점들이 모든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향후 국내 최고 의료 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
현재 국내 정상급 병원의 특성을 파악해 보면 여러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첨단설비, 의료기자재, 우수한 서비스, 치료기술, 임상 및 기초 연구, 인적자원, 투자와 효율적 경영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의료원은 인력훈련을 통한 자원 활용, 서비스 경쟁력 강화, 경영혁신지원의 조직화, 노사 협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서비스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병 잘 고치는 병원, 환자가 선택하는 병원, 국제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이런 비전을 목표로 전략 수립, 시스템 재정비, 서비스 코디, 경영분석, 구체적 경영 컨설팅 등 병원 경영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팀을 구성해 추진하겠다. 더불어 본교 교육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잊지 않는 병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병원장으로서 이번 평가에 대한 소감과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지난 해 10월 평가를 끝낸 후 큰 일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되면서 수능 시험을 치른 학생과 같은 심정이었다. 이런 기다림 속에 접한 희소식은 또 다른 기쁨이었으며, 막중한 의무감과 책임감도 느꼈다. 그동안 본교 병원이 내부 잠재 능력에 비해 외부의 인정이 덜한 감이 있었지만 이번 평가를 통해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병원임이 입증됐다.
앞으론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실현하겠다. 의료 산업이 국가 경쟁의 성장 동력으로 대두되는 시점에 해외 환자 유치를 선점하기 위해 병원의 시설, 장비, 진료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같은 인증을 받도록 추진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국제 환경에서 인정받는 한양대병원을 만들어 가겠다.
마지막으로 병원 내 의사, 간호사 및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많은 어려움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의료기관평가를 준비한 교직원을 비롯한 병원 내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드린다. 본교 병원은 무한한 잠재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원 초기 동양 최대 종합병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미진한 부분은 보충하고, 최고의 평가를 받은 부분도 끊임없이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 더불어 이번 평가를 계기로 환자에게 다가가는 환자 중심의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글 : 유연경 학생기자 eyonkyong@hanyang.ac.kr
인터뷰사진 : 정 현 취재팀장 opentaiji@hanyang.ac.kr
사진 제공 : 의료원 QA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