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화, 사업화, 마케팅 부문 발전 통해 기술 지주 회사 설립 준비해
산학협력단, TLO 지원 사업 3년 연속 최우수 선정
지난 5월 본교 산학협력단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기술거래소, 커넥트 코리아 사업단에서 시행하는 ‘선도 기술이전센터(TLO : Technology Licensing Office : 공공 연구기관 내의 지적재산 관리, 보유기숙의 발굴, 이전 및 산업화를 담당하는 조직) 지원 사업’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TLO 지원 사업은 대학 내 기술이전·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인력확보 및 해당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TLO 지원 사업은 지원을 통해 구축된 조직을 바탕으로 대학의 기술을 발굴해 최종적으로 지역의 우수한 기업에 판매하고 상품화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커넥트 코리아 사업단은 지난 06년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총 18개 대학에 연간 2억 원에서 4억 원 내외를 지원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본교를 비롯해 6개 대학이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사업단은 매년 사업성과를 평가해 결과에 따라 대학을 A, B, C 등급으로 평가, 선정하고 있다. A급 대학 즉 최우수 대학은 해마다 5개의 대학을 선정한다. 때문에 3년 연속 최우수 대학 선정은 18개 대상 대학 중 본교와 카이스트, 서울대 불과 3개 대학만이 이뤄낸 성과다. 이로서 본교는 연간 4억 1천만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게 됐다.
3년 연속 최우수 사업단 선정은 본교가 대학에 좋은 기술을 발굴해 필요한 기업에 판매하는 기술 이전을 훌륭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06년 본교의 기술 이전 건수는 23건, 이전 수익은 4억 4천만 원에 불과 했으나 07년에는 기술이전 건수 43건, 이전 수익 7억 6천만 원을 달성했다. 특히 기술이전 건수의 경우 목표치였던 25건을 훨씬 넘는 43건을 이전하면서 기술 이전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또한 보유 특허 등록도 크게 늘었다. 본교는 06년 321개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고, 07년에는 437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사업 시작 당시 새웠던 목표치인 06년 194건, 07년 221건을 훌쩍 뛰어 넘는 결과다. 이와 함께 국제특허는 06년 56건, 07년 72건을 출원해 목표치의 두 배를 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권리화, 사업화, 마케팅 부분 유기적으로 발전해
산학협력단은 기술이전을 돕는 TLO 조직이다. 산학협력단은 대학 내 교수와 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발굴해 지역의 유망 기업에 기술을 판매하고, 상품화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것은 다른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가진 목적이나 기능과 별반 다름이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은 차이가 있다.기업으로의 기술 이전은 권리화 부분, 마케팅 부분, 사업화 부분으로 나눠진다. 권리화 부분은 대학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권리화, 즉 특허화 시키는 부분이다. 아무리 가지고 있는 기술이 좋다고 해도 기술의 특허 부분을 올바르게 설정하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기술이 되기 때문이다. 본교는 산학협력단 조직을 이용해서 국내에 많은 특허를 내고 있다. 더 나아가 해외에도 특허를 신청, 가지고 있는 기술의 권리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마케팅 부분은 대학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원하는 기업 또는 기술을 원하리라고 예상되는 기업에 판매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업화는 기업에 판매한 기술을 가지고 기업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기업에 판매한 기술은 일시불로 기술 이전 금액을 받는 방법과, 매년 매출의 일정부분을 기술료로 받는 방법이 있다. 이 때 기술 이전 수익을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매년 기술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때문에 기업이 기술을 이용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처럼 기술 이전 절차는 한 가지가 아닌 권리화, 마케팅, 사업화가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본교가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세 가지 요소에 균형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타 학교가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TLO 조직을 운영했다면 본교는 상대적으로 권리화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산학협력단 임정택 계장은 “타 대학이 마케팅에 중점적으로 관심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면 본교는 권리화, 마케팅, 사업화를 균형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점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유다”라고 성공의 비결을 설명했다. 기술 이전 사업은 대학의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기술이 단지 기술로 남지 않고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즉, 흙속에 묻혀 있는 기술을 진주로 변하게 만드는 사업이다.
기술 지주 회사 설립으로 앞서간다.
기술 이전 사업은 대학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의 대부분이 기업에게 돌아가게 된다. 아무리 노력을 해 기술을 개발해도 수익은 대학이 아닌 기업이 얻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최근 법률을 개정해 대학의 기술 지주 회사 설립을 가능케 만들었다. 이젠 정말 좋은 기술을 기업에 팔지 않고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기술 이전 사업과 기술 지주 회사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 이전 사업이 단순히 기술을 기업에 판매해 사업에서 얻게 되는 수익의 일부를 얻었다면 기술 지주 회사는 대학이 주도적으로 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대학이 사업을 직접 운영해 수익을 내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기술 지주 회사는 세부적으로는 대학 산학협력단이 자본금의 50% 이상을 ‘기술’로 출자해 지주 회사 역할을 하고 지주회사는 자회사를 설립해 전체를 아우르는 형태를 취한다.
기술 지주 회사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대학은 여기서 얻게 되는 이익을 바탕으로 대학 재정을 확충하고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다. 또 확충된 재정으로 재투자가 가능하다. 이렇듯 기술 지주 회사의 성공이 기술 개발의 선순환을 불러와 대학의 연구 개발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기술 지주 회사에서 얻어지는 재정적인 수익은 대학의 재정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미 본교의 준비는 다른 학교를 앞서고 있다. 본교는 대학 최초로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준비 중에 있고 두 가지는 이미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이다. 그 중 한 가지는 과학 교육 콘텐츠 사업이다. 본교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과학 교육 콘텐츠를 이용해 미국 유타대학에서 단기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는 03년부터 사이언스 피크닉 등을 통해 청소년 과학기술진흥센터가 꾸준히 축적해온 과학교육 콘텐츠를 이용하게 된다. 이밖에도 휴대폰 잡음제거 기술을 이용한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 발전은 대학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
기술 이전 사업과 기술 지주 회사의 성공은 단순한 성공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본교에 재투자돼 연구 능력 강화와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재정으로 사용될 것이다. 때문에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본교의 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것은 자명하다. 본교는 일찍이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산학연 디지털파크를 설립하는 등 산학협력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서 있다. 이렇듯 그 과정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본교의 우수한 연구력은 기술 이전 사업과 기술 지주 회사의 성공을 이끌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준현 학생기자 ast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