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체제 구축 및 연구기반 강화 통해 환경 문제 새로운 비전 제시할 것"

우리나라는 지난 반 세기동안 빠른 발전을 거듭했다. 짧은 시기에 이뤄낸 경제 성장은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했다. 이에 최근에는 지역 환경 연구 역량을 결집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역 환경 문제의 원인과 특성을 찾아내고 꾸준히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지구 온난화의 여파가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 해법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올해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기후 변화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기후변화 리더십 과정’. 이러한 국가의 노력에 발맞춰 본교 김종량 총장 또한 기후 변화 리더십 배우기에 동참했다. 매주 수업에 참석하며 기후 변화 리더십 1기 과정 입학생으로서 환경 지키기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학내에서도 환경 기술 연구센터 및 환경 보호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환경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도 한양은 환경 지키기에 열심이다.

환경 연구의 전초기지, 한양

지난 2000년 안산캠퍼스에 안산환경기술개발센터(이하 환경기술센터)가 설립됐다. 수도권 대도시 및 산업 분산 정책의 일환으로 개발된 안산시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부와 공동으로 설립한 것이다. 환경부 지정 국책연구센터인 환경기술센터는 영세한 중소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 전문가를 직접 현장에 파견해 원인을 진단하고 이론적·기술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부족한 시설 개선 자금 등을 지원하고 환경 분야의 학문을 전공한 학생과 기업을 연결하는 인턴십 제도를 운영해 우수 인력의 현장 실무 능력을 배양하고 환경 업체의 우수 인력 채용 기회를 주고 있다.

이밖에도 학생과 시민들에 대한 환경 교육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실천 의지를 키우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환경 관리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환경 기술을 전수해 공장별 환경오염의 저감을 유도하고 있으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환경 관련 법령·제도, 박람회 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의 정책 방향 등의 정보를 신속히 수집·요약해 주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환경기술센터 유남석 연구원은 “안산·시화 지역 특유의 환경 문제에 대한 원인 규명 및 개선을 담당할 산·학·연 체제의 구축과 연구기반 강화라는 측면에서 본교의 노력은 지역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뿐이 아니다. 지구 환경 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세계 수준의 첨단 건축 공학 기술 개발 중심에 서 있는 ‘친환경건축연구센터’(이하 친환경센터) 역시 안산캠퍼스에 자리하고 있다. 친환경센터는 본교를 비롯해 국내 주요 7개 대학과 2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과학재단의 우수공학연구 센터(ERC)로 선정돼 9년간 100억 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작년에는 친환경 센터의 첨단 연구 시설인 ‘친환경 풍환경 실험관’이 완공하면서 연구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센터는 지구 환경을 보존하고 인간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개발과 폐기 위주의 건축 생산 활동을 지양하고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건축 기술 연구를 목표로 한다. 친환경 건축 기술은 건축물에 투입되는 자원 및 에너지를 절약하고 폐기물을 재활용해 구조물의 내구성을 증대하는 기술이다. 특히 고층 건축물에 적용함으로써 지구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인간 생활의 질을 최적 상태로 지속시켜 지구 온난화 방지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청정 환경 지킴이

학내에서는 푸른 캠퍼스 조성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내 모든 구성원이 동참하는 ‘식목 행사’의 운영이다. 재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식목 행사는 식목일 전후로 경상대 옆 벚나무 단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본교에서 필요한 수종을 선정한 후, 단체 또는 개인별로 수목 구입 대금의 일부를 기부 받아 조경 식수가 이뤄진다. 안산캠퍼스 관재과 이경태 직원은 “교수, 직원뿐만 아니라 학교 협력업체에서도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 현재 3개년의 식목행사를 완료했다”며 “앞으로 참여 대상의 확대, 수목 식재 대상지의 확보, 수목 배치의 계획화 및 이벤트의 다양화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양성평등센터도 환경 보호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양성평등센터는 ‘대안생리대 만들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일회용 생리대는 여성의 몸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에 운동단체인 피자매연대를 통해 대안생리대 만들기 활동을 열여 여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양성평등센터 노영주 연구원은 “한 번 바느질을 해서 여러 개 만들어두고 세탁을 해서 매달 사용하는 이점이 있어 몸과 환경에 이롭다”고 전했다.

이 밖에 한양의 이름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몸서 앞장서고 있는 한양인도 적지 않다. 중국 사막화를 막기 위한 식목 활동에 참여하고 온 명종윤(자연대·물리 3) 군이 그 주인공. 본교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알게 된 ‘대학생 식목활동봉사단’ 프로그램에 참여한 명 군은 “환경 문제에 안전 불감증인 대부분의 사람에 조금이나마 인식전환을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막화의 최전선, 100년 전에 비해 너무나 동쪽으로 와버린 사막화의 최전선에 나무를 심고 그곳을 마음에 품고 왔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친환경 기술 통해 친환경 미래 구축한다.

한편 교내 연구자들 또한 친환경 기술을 산업 현장에 활용해 친환경 미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박재우(공과대·토목) 교수는 미생물을 이용해 쓰레기 매립지 침출수의 자연 분해를 활성화시키는 기술을 고안했다. 박 교수는 “기술은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이다. 점점 환경을 생각하는 토목 건축계의 흐름를 충분히 구현한 기술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도 수도 파이프 내에 흐르는 수력을 이용해 필요한 전력을 만드는 방식인 자가 발전형 수도 계량기를 개발 중에 있다. 번거로운 공사와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성우(공학대·건축) 교수는 작년 ‘지속가능한 초고층 건축물 구법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07 대한민국 국회과학기술대상 올해의 과학 기술인’, ‘대한민국 대표 공학자 30인’으로 선정됐다. ‘지속가능한 초고층 건축 구법’은 최첨단 도시형 복합용도 건축물의 내구 수명을 100년 이상 지속 시키는 친환경 초고층 건축 핵심 기술이다. ‘초고강도 콘크리트’, ‘초고층 구조 시스템’, ‘초고층 공사기간 단축을 위한 건축 구법’ 등을 포함하며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등 국내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에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 교수는 “생산성 위주가 아닌 지구 환경을 고려한 건축을 통해 아름다움과 생산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삶의 질 높이는 환경 보전


환경 보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다. 환경을 보전하지 않고서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본교는 전통적으로 탄탄한 공학기술과 더불어 폭넓은 환경 기술을 접목해 환경을 지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학내 환경 보전 캠페인 및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환경 지킴이 역할을 하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의 친환경 시대를 이끌어나갈 한양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김인애 학생기자 inaekim88@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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