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내 인생의 길잡이
이처럼 후원자(멘토)라 함은 한 사람의 인생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스승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스승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힘든 고민이 있을 때 이를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친구일 수 있고, 스스로 본받고 싶어 하는 대상일 수도 있다. 한양인 중에서도 조나단과 찰리와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관계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지되기도 하고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유지되기도 한다.
대학생활, 힘이 되는 조언자가 필요하다.
안산캠퍼스 창의인재교육원은 한 학기 의무기숙을 하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후원(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창의인재교육원이 실시하고 있는 자아를 발견하고 계발하기 위한 ‘자아찾기(FinD-SELF)’ 교육의 일환이다. 석사 과정의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10명씩 팀을 이룬 신입생들과 한 학기동안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자신의 성장과정, 미래의 인생설계 등 낯선 대학생활에서 ‘나’라는 존재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학부생이 담당하는 개인 상담을 통해 남들 앞에서 말 못할 고민을 상담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체적 목표나 계획을 이야기할 수 있다. 또한 자아찾기 프로그램은 공동체 의식을 높여주고 낯선 대학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매학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학교가 제공하는 프로그램 뿐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원할 때 상담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한양상담센터는 전문상담원 및 교수와 함께 개인상담 또는 집단상담을 통해 상담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상담원과의 대화를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개인상담은 대학생활 동안 겪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개별 상담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돌이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집단상담은 여러 명의 공통관심사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적극적으로 자기성장을 도모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낯선 대학생활이나 취업난 가중으로 진로문제, 인간관계 문제, 심리적 문제 등 다양한 고민을 가진 학생들이 늘면서 이를 해결해 줄 한양상담센터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한편 본교에서 수학하게 된 유학생 및 교환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로 한밀레가 있다. 한밀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친구가 돼주기 위한 후원(멘토링) 활동을 진행·운영한다. 본래 봉사동아리 HIVA 학생들이 진행해오던 활동을 2007년부터 국제협력실의 제안으로 학교차원의 행정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유학생들의 초기 정착문제를 비롯해 한국문화를 함께 체험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한밀레는 현재 서울캠퍼스 200여 명을 비롯해 안산캠퍼스 60여 명의 학생들이 각각 활동 중이다. 이들은 많은 외국인 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는데 도움을 주며 글로벌 한양으로 도약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인연 통해 인생의 스승 만들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을 통해서가 아닌 직접 인생의 조언자를 찾아 나서는 경우도 있다. 책을 읽고 그 책의 저자를 직접 만나 스승으로 삼은 최포근히(법대·법학 4) 양이 그 주인공이다. 최 양은 전문 인력을 기업에 소개해주는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던 중 국내 최고의 여성 헤드헌터 새로움닷컴인터내셔널 최정아 대표와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뜻밖에 최 대표와 직접 통화하게 됐고 만남을 제안해 이후 현재까지 만남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진로에 대한 상담과 그 분야에 대해 궁금한 점, 준비해야할 부분들에 대한 답을 얻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최 양은 요즘 최 대표가 하고 있는 사업의 대학생 홍보 담당을 맡아 도움을 주고 있다. 최 양은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물질적인 것이 아닌 최선을 다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으로 교수와 학생의 후원(멘토링)을 들 수 있다. 얼마 전 경금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전해진 훈훈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손정식(경금대·경제금융) 교수와 96학번 제자인 홍정우(경제금융 02년 졸) 동문의 서신이다. 홍 동문은 졸업 후 기업에 입사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손 교수에게 조언을 구하며 지속적으로 서신을 교환해 왔다. 홍 동문이 회사의 유학지원 대상에서 탈락돼 방황할 때 손 교수는 “입학금만 마련할 수 있으면 지원을 기다리지 말고, 유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홍 동문은 유학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금융분야 최고 명문 가운데 하나인 펜실바니아 대학교의 워튼스쿨 MBA과정에 입학했다. 홍 동문은 서신을 통해 “저에게 늘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신 교수님의 격려가 많이 그립습니다”라고 말해 교수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처럼 학창시절 뿐 아니라 졸업 후에도 교수님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학생들은 평생의 조언자를 얻은 셈이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서는 한양인
자신의 후원자에게서 배우고 얻은 것을 또 다시 다른 이에게 전해주고자 후원자 역할을 하는 한양인도 있다. 지난해 경금신문사 편집장이었던 서동욱(경금대·경제금융 3) 군은 올해 경금신문사 편집장을 맡게 된 하태윤(경금대·경제금융 2) 군의 후원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 군은 “선배에게 여러 사람이 어울리는 신문사 내 인간관계와 리더십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서 군은 “학교생활을 하며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똑같이 하는 것 뿐”이라며 “후배들도 선배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들의 후배가 생기면 그들의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생활을 하며 때로는 힘이 되는 위로를,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존재가 선배다. 또한 선배는 후배들이 가장 가까이서 본받을 수 있는 지표이자 후원자다. 이처럼 자신보다 한발 앞서 학교생활을 경험한 선배를 통해 조언을 구하는 것은 대학생활에 필요한 가장 현실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한편 재학생 중에서는 한양인이 아닌 이들에게 후원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사회봉사를 통해 아동 조언 활동을 실천하는 경우다. 이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지도, 생활지도, 고민상담 등 다양한 활동에 도움을 주며 가정방문, 해당학교 방문, 지역센터 공부방 방문 등으로 이뤄진다. 현재 안산 산성그루터기 아동센터에서 아동 조언 활동을 활동하고 있는 김아현(언정대·신방 2) 양은 “학습지도가 주된 활동이긴 하지만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역할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한 문제의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진실한 대화가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후원이라는 과정이 거창한 것만은 아니다. 고민이 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라면 스스로 나만의 후원자를 찾아 나설 수 있다. 후원자에게 답을 구하고 그들이 알려준 것을 토대로 긍정적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조언에 대한 보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조언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후원자가 될 수 있다. 누군가 타인의 고민을 듣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가 위로를 느낀다면 그것 또한 조언이기 때문이다. 작게는 캠퍼스 내에서 크게는 우리 사회 곳곳 진실한 대화가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후원자로서 활동하는 한양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난 학생기자 kn2885@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