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친구를 얻었다

연변 해외봉사단은 한 달 동안의 일정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사람마다 조금씩 답이 다르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일치했다. 바로 ‘친구’다. 동북공정, 황사 발생 등으로 인해 최근 중국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지면서 중국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 봉사단 역시 활동 초반에는 중국 학생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또 수업을 진행하며 봉사단과 중국 학생들은 ‘선생님과 학생’이 아닌 서로 눈빛만 마주쳐도 절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친구’가 됐다.

봉사단은 한 달 동안의 일정을 통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료를 얻었다. 봉사단은 의지할 곳 없는 타지에서 많은 난관과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봉사’라는 구호처럼 개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며 봉사에 임했기에 모든 일정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팀장 김양수(공과대·기계 4) 군은 “부족한 점이 많았던 팀장이었지만 각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했던 팀원들이 있었기에 최고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구자홍(경금대·경제금융 4) 군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우리 팀의 인연은 계속될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연변에서의 추억을 함께 할 것”이라고 봉사단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굳은 결속으로 맺어진 ‘코리안 하우스’ 대학생들은 지난 달 21일 발표회를 통해 그간 공부한 한국어 실력과 매일 모여 연습한 춤, 노래, 연기,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코리안 하우스’ 학생들은 물론 연변과학기술대학 한국어과 교수들과 각지에서 온 여름학기 봉사자들이 참석해 강당을 가득 메웠다. 특히 ‘영상제작반’이 준비한 세 편의 뮤직비디오는 발표회의 뜨거운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송효진(공학대·컴퓨터 4) 군은 “한국어 발음도 어색하고 무대에서 실수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발표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발표회 당시를 회상했다.

‘코리안 하우스’의 중국 활동을 총괄하며 물심양면으로 봉사단을 지원한 연변과학기술대 한국어과 진미수 교수는 “봉사단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모처럼 말 잘 통하고 일 잘하는 대학생들을 만나서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진 교수는 “봉사단원 덕택에 벌써부터 2009년 여름 코리안 하우스가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연변과학기술대학 김진경 총장 역시 “여러분의 수고와 노력에 깊은 감사드린다”며 봉사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봉사단에게 한 달 동안의 연변 생활은 비록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았다. 봉사단의 짧은 중국 봉사 체험은 막이 내리고 17명 모두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아련했던 추억과 에피소드들은 각자의 삶의 한가운데에서 때때로 되살아나 행복한 웃음을 피어나오게 만들 것이다.

김준연 학생기자 hallowee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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