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법학관 개보수 및 사범대, 경금대, 법학학술정보관 구조변경 마무리
한양의 새로운 명물이 될 신본관과 융합기술관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서 애지문을 통해 서울캠퍼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신본관 공사 현장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신본관 신축공사가 이번 여름 방학에도 이어졌다. 현재 6할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신본관 신축공사는 올해 12월을 완공 목표로 계속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신축되는 신본관은 학내 정보화 체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신본관은 구(舊)본관 못지않은 수려한 외관을 갖출 것으로 예상돼 한양의 명성에 걸맞은 명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신본관 신축과 더불어 서울캠퍼스 내 대대적인 토목공사가 이뤄졌다. 학생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지적돼왔던 불편사항이 노면수(路面水) 문제였다. 그동안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사회대를 지나 본관으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어김없이 발목 높이의 빗물이 흐르곤 했다. 덕분에 학생들이 언덕길과 88계단을 다니는데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이런 고충점을 수렴해 노면수를 끌어들여 서울시 하수처리시설과 연결하는 토목 공사를 진행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88계단에서 작은 폭포수를 보며 짜증내는 일이 줄어들 전망이다.
융합기술관(퓨전테크놀로지센터 Fusion Technology Center)도 1년 9개월간의 공기를 거쳐 1학기에 완공됐다. 지하 1층, 지상 12층에 전면이 유리로 덮여있어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융합기술관은 내부적인 면에서도 첨단 연구의 요람으로서 지식집중형 건물을 충분히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융합기술관 신축 투자에 서울시와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참여해 민·관·해외 학술 협력의 좋은 선례를 남겼다. 융합기술관에는 본교 나노과학연구소와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 연구실, 삼성전자 연구실 등이 입주해 공동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로스쿨의 요람으로 거듭난 제 1법학관
제 1법학관에선 방학 중 대대적인 구조 변경 공사가 이뤄졌다. 지하 3층, 지상 7층에 4천5백㎡ 정도의 규모로 진행된 이번 공사는 법학관의 로스쿨 역할 수행에 초점이 맞춰졌다. 언제나 지적돼왔던 공간 확보를 위해 내부 구조를 재배치한 결과 동아리방, 학과 사무실 등이 확장됐다. 그리고 법학 연구소와 동아리방이 들어갈 공간이 재구성 됐으며 지정 열람실의 규모와 좌석수도 늘어났다. 여기에 그동안 미비했던 중앙집중식 냉난방시설도 완비돼 한층 수준 높은 학습 환경을 마련했다.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범대와 경제금융관 그리고 법학학술정보관의 구조 변경도 외장 마무리가 한창이다. 세 건물 모두 세 번의 방학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 변경 공사를 통해 완벽하게 새로운 건물로 다시 태어났다. 사범대는 기존의 건물에서 두 개 층을 증축하여 공간 확보에 성공했다. 교직도서관, 멀티미디어실 신설 등과 같은 공간 재배치를 통해 쾌적한 학업 환경을 조성한 점은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방학 중에는 외장 벽면 공사와 구조 변경의 최종적인 마무리 작업이 진행됐다.
올해 세계공공경제학회를 개최하며 수준급 시설임을 확인받은 경제금융관도 1년여에 걸친 공사가 마무리된다. 세계공공경제학회를 통해 세계 석학들에게 호평을 받은 첨단 멀티미디어실과 대형 강의실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학습공간으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법학학술정보관도 1학기부터 열람실 좌석제가 정착돼 많은 학생들이 이용했으며, 방학 중에도 백남학술정보관의 구조 변경 공사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었다. 법학학술정보관은 향후 백남학술정보관의 뒤를 잇는 학습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 건물들도 방학동안 외장 공사를 통해 새롭게 재탄생했다. 특히 경제금융관은 변색되고 흐트러졌던 외관을 석벽으로 덮는 공사를 통해 한층 깔끔해졌다. 사범대, 경제금융관, 법학학술정보관의 마무리 외장 구조 변경 공사는 모두 이번 가을 학기의 개강을 전후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쾌적한 캠퍼스를 위한 세심한 손길
이번 여름 방학 동안의 공사에서는 쾌적한 캠퍼스를 위한 세심한 변화들이 눈에 띈다. 우선 서울캠퍼스에서 일명 138계단이라고 불리던, 한마당에서 인문대로 향하는 길이 새 단장을 마쳤다. 기존의 목재 계단은 물에 쉽게 부패하고 단의 높이도 제각기 달라 보행자들의 불편 요소였다. 학교 측은 이런 점을 받아들여 계단의 높이를 일관성 있게 조정하는 한편 소재도 친환경 목재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138개의 기존 계단이 158개로 늘어났다.안산캠퍼스에서는 여름 방학동안 테니스장 보수작업과 기숙사 강의실 개조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테니스장은 주로 테니스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위해 사용돼 왔다. 열 개 중 여섯 개의 테니스장 바닥은 땅이 고르지 못해 비가 온 다음날이면 경기 진행이 힘들었다. 이에 두 개의 테니스장은 보수공사를 진행했고 나머지 네 개는 딱딱한 재질의 바닥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비가 온 뒤에도 질척임이 없어 테니스 수업과 동아리 활동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숙사 1생활관 식당동 3층에 위치한 일반 강의실은 소규모 회화전용 강의실 6개를 추가하기 위해 개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소규모 강의실은 기숙사 전용 영어회화 수업과 학부대학의 영어수업 진행에 사용될 예정이다.
클린캠퍼스를 향한 노력도 꾸준히 진행됐다. 교내에서 미관을 흐렸던 현수막과 게시판들이 줄어들고 점차 그 역할을 첨단 LED게시판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방학 중에도 진사로 게시판(자보대)이 클린캠퍼스 계획의 일환으로 철거됐다. 졸업 후 학교를 찾은 서수교(신방 06년졸) 동문은 “예전에는 학생들의 의견 개진 장소였던 게시판이 언제부터인가 광고판으로 전락해서 아쉬웠다. 시야를 가로막고 지저분해보일 바에는 철거하고 새로운 게시판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운전자들이 이곳저곳에 주차해왔던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한곳에 보관하는 거치대도 캠퍼스를 정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언덕길이 많아 오토바이의 활용이 많은 서울캠퍼스의 경우 학기 중에도 거치대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봄 학기와 여름 방학까지 서울캠퍼스에 10개 보관소가 설치됐으며 총 220대의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주차 가능하다.
진화하는 캠퍼스 뒤에 있는 땀방울을 잊지 않아야
이번 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잦았다. 집중적인 장마 기간은 없었지만 변화무쌍한 날씨가 캠퍼스 공사에 차질이 줬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설과 권영진(관리처) 부장은 “학기 중에는 학생들의 수업권이 있기 때문에 주로 방학을 이용해 공사를 진행한다. 그런데 이번 방학에는 비온 날이 많아서 공사 기간을 줄이는데 어려움이 컸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부득이하게 학기 초에도 공사가 이어지는 경우가 생길 것 같은데 수업권과 학생 안전을 위해 만전을 다하겠다. 학생들도 이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권 부장 이하 시설과 직원들은 물론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들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었다.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 덕분에 교정은 한양 명성에 걸맞는 첨단 캠퍼스로 거듭나고 있다.
김선민 학생기자salamander@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