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기반시설 및 토목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것 인정받아'

본교는 지하철역이 교내에 들어와 있어 국내 대학 중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따라서 지하철을 이용해 통학하는 학생들로 매일 아침 애지문 앞은 활기차다. 이처럼 서울시민의 발이 돼주는 지하철 건설에 큰 역할을 한 한양인이 있다. 바로 천병식(공과대·토목) 교수다. 그는 지하철 건설안전 시공을 위한 지난 30여 년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토목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특별시토목상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수상 소감을 부탁한다.

지금껏 받은 상 중 가장 감회가 새롭고 뜻 깊다. 특히 나의 연구결과가 서울시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것에 대해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영광이다. 이 상으로 인해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재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그려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사랑하는 가족과 후학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지하철 건설안전 시공을 위한 안전점검과 기술자문,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 활동의 공로로 대상을 수상했다. 구체적인 활동내용에 대해 듣고 싶다.

서울시와의 인연은 내가 본교 교수로 임용된 지난 7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건설 중인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시작으로 지하철 1호선을 제외한 전 호선 지하철 건설에 기술자문을 해왔다. 서울시민의 발인 서울 지하철의 원활하고 안전한 건설을 위해 시공 중 발생한 기술적 문제점의 해결 방안 및 설계문제의 보완점 등을 심도 있게 연구했다. 또한 지하철 건설 및 건축공사를 위한 국내 도입 해외기술의 국산화와 기술개발 보급에도 앞장섰다. 이와 같은 활동을 인정해 서울시에서 뜻 깊은 상을 준 것 같다.

우리나라 도시기반시설 및 토목기술 발전 수준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도시기반시설이 완공된 상태다. 지난 70년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시작으로 세계 항공물동량 2위의 인천공항, 세계 4위 규모의 서울지하철 등 세계적인 기반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국내 산업구조의 균형발전을 이끌어내는데 이바지했다. 최근엔 우리의 우수한 토목기술을 외국에 보급하고 있지만, 과거엔 이를 다른 나라에 의존해 비싼 기술료를 지불했다. 원천기술 확보와 더불어 관련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기술인들이 각 분야에서 매진하고 있는 만큼 국내 토목기술의 발전전망은 밝다고 본다.

토목기술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현재 서울특별시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를 비롯해 각종 산하기관의 기술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본연의 역할은 후학양성과 연구지만, 이에 못지않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사회발전에 봉사하려고 한다. 한편 국내 토목기술 발전을 위해 학회 활성화도 필요하다. 그간의 연구 성과를 평가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관련 기술의 발전 및 향상을 이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한국지반환경공학회 제 5대 학회장으로 선출된 만큼 앞으로 학회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양과 인연이 깊다고 들었다. 정년퇴임을 5년 앞둔 지금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해 5월 열린 개교 68주년 기념식에서 ‘30년 장기 근속상’과 ‘백남 학술상’을 받았다. 원로교수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상이라 생각한다. 한꺼번에 무려 두 가지 상을 받게 돼 기뻤지만, 한편으론 교직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쉽다. 본교 입학 이후 내 인생은 한양과 함께 해왔다. 이제 5년 뒤면 정년퇴임을 한다. 한양에서 남은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나는 전임 공과대학장으로서 공과대 통합작업을 맡아왔다. 이는 세계 최고로 우뚝 서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다. 오는 2020년에 세계50대 공과대 진입을 위해선 내가 몸담고 있는 토목과의 역할도 중요하다. 학생들과 힘을 합쳐 좋은 논문을 많이 낼 생각이다. 또한 친환경적이고 편안한 한양대를 만들고 싶다. 3층 구조의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현재 공업센터 앞에 위치한 주차장을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현재 안식년이지만 매일 학교로 출근해 좋은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 : 이현정 취재팀장 norubia@hanyang.ac.kr
사진 : 권순범 사진기자 pinull@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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