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미래, 미리 체험한다
과학기술문화 확산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동안 안산캠퍼스 테크노파크에서는 ‘2008 안산 과학기술문화축제’(이하 기술문화축제)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작년까지 전시와 판매의 목적으로 개최되던 ‘안산 신기술 박람회’의 명칭을 바꾼 것이다. 올해는 본교를 비롯해 국책연구기관, 민간연구소,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참가해 각 기관의 혁신역량을 홍보하고 과학기술문화의 확산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으로 꾸며졌다. 이번 기술문화축제를 기획한 정성인(경기테크노파크) 선임연구원은 “이번 행사는 클러스터 내 기관별 사업소개 및 성과전시를 통해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를 망라한 여러 전문가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며 “본 행사가 국내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이번 기술문화축제를 주최한 경기테크노파크는 지난 97년 안산시를 주관기관으로 본교를 비롯한 경기도 인근 6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 산업자원부의 ‘기술연구 집적화단지 사업’에 선정되어 안산캠퍼스 제 4공학관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이후 경기테크노파크는 안산시와 중앙정부 및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테크노파크 건물을 건립하고 지역 내의 기업들에게 기술개발을 비롯한 지원사업을 펴나갔다. 또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안산시험연구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안산연구센터, 한국전기국책연구원 등을 본교 안에, LG 이노텍, LG 마이크론 등의 민간연구소를 본교 주변에 유치함에 따라 상호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유수의 외국기업 최고경영자와 해외 고급관료들의 답사 코스가 될 정도로 산·학·연·관의 성공사례가 됐다.
본교 과학기술의 우수성 알리는 장 돼
이번 기술문화축제 전시관에서는 본교를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 각 주체들의 기술발전 성과물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테크노파크 1층에 마련된 참여기관 기술개발 성과 전시관에서는 본교를 비롯한 5개 연구기관의 산학협력사업 성과물이 전시됐다. 경기테크노파크 배성열 원장은 “클러스터 내 기술혁신 및 지원기관의 성과 전시를 통해 기술 혁신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기술이전을 도모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전시회의 기획 목적을 설명했다. 본교는 이번 전시회에서 ‘에너지모니터링 기반 독거노인안부확인 체계’와 ‘친환경적인 차선 제거 기술’을 전시했다. ‘에너지모니터링 기반 독거노인안부확인 체계’는 험난한 땅을 주행하는데 효과적인 경량형 로봇을 이용, 독거노인들의 영상을 가족들에게 확인시켜주는 기술이다. ‘친환경적인 차선 제거 기술’은 드라이아이스 분사기를 이용해 차선을 분리하는 기술이다. 드라이아이스는 사용 후 승화되기 때문에 폐기물이나 유독가스 등 공해가 없다. 또한 이 기술은 순수 사람의 힘에 의존하던 재래식 장비와는 달리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또 같은 층에 마련된 중소기업 기술개발 사업성과 전시관에서는 본교의 협력으로 중소기업으로 이전한 기술들이 전시됐다. 중소기업 기술개발 사업성과 전시관에 있는 본교 기술은 남태운(공학대·재료) 교수팀이 개발해 (주)이노캐스트에게 이전해 준 ‘고강도 마그네슘 합금을 이용한 자동차 오일 팬 부품 개발’을 비롯해 이동호(공학대·전자통신) 교수팀이 (주)다산일렉트론에게 이전한 ‘르딕RF칩을 이용한 무선헤드셋’, 최낙삼(공학대·기계) 교수팀이 발명한 ‘복합형 기포발사식 자동세미기’ 등이 전시됐다. 최 교수는 “이와 같은 축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는 선입관을 버렸으면 한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결국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부대행사로 과학기술 저변 넓혀
이번 기술문화축제가 작년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과학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이다. 테크노파크 광장 및 분수광장에서 로봇신제품로드쇼와 경기안산특허발명플라자를 열어 시민들이 과학기술을 눈으로 직접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로봇신제품로드쇼는 11.5t의 트럭을 로봇전시장 형태로 개조해 총 30여 종의 로봇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로봇신제품로드쇼에서는 춤추는 로봇, 쇼를 진행하는 로봇 등의 다양한 로봇들이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정성인 선임연구원은 “미래의 주력산업이 될 로봇상품을 현장에서 홍보하고, 다양한 주제로 시연과 공연을 펼쳐 지능형 로봇산업의 저변을 확대를 꾀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안산특허발명대회가 테크노파크 앞 중앙광장에서 토요일 오전부터 실시됐다. 경기안산특허발명대회는 초등학생 2백 명, 중·고등학생 2백 명을 대상으로 물로켓경진대회, 로봇팔제작 등의 다양한 발명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의 장이었다. 발명대회를 담당한 김세진(경기테크노파크) 연구원은 “21세기 첨단시대를 대비해 경기도와 안산지역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제고 및 발명풍토 조성 및 지식재산 창출의 촉진을 도모하고자 발명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고 행사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안산시 산업디자인 공모전 당선작들이 전시됐으며 미래의 로봇제품들이 RIT센터 1층에 전시됐다.
기술 입국을 향한 한양의 노력
이번 기술문화축제는 일반 관람객에게는 다소 생소한 느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기간 3일 동안 과학기술인 2천5백여 명, 학생 5백여 명, 일반인 백여 명 가량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환경기술 토론회와 인터넷 쇼핑몰 창업 토론회를 필두로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펼쳐졌다. 참여 기업 간 기술 교류도 활발했다. 이번 행사에서 다수의 기술 상담이 진행됐고, 이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배성열 원장은 “지난 3일 축제기간 동안 한양대를 비롯한 관련기관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관심을 보내준 과학기술인들과 일반시민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행사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배 원장은 “이번 축제는 지역사회와 과학기술 관련 주체들이 하나가 되는 자리였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기대감도 잊지 않았다.
문현우 학생기자 kirofun@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