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사학으로 인정받다
특히 평가 결과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업이나 대학 등에선 평가대비조직의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본교 역시 기획처를 중심으로 각 기관들이 합심해 정당하고 보다 나은 평가를 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지난 9일에는 이러한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됐다.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와 QS(Quacquarelli Symonds)가 연계해 실시한 2008 THE-QS 세계대학평가에서 본교가 30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을 향한 본교의 노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3대 사학
더 타임스의 계열사인 THES(Times Higher Education Supplement)와 대학평가기관인 QS는 2004년부터 해마다 세계 각국의 주요대학 순위를 발표해 왔다. THES는 고등 교육 분야 전문지이며 QS는 직업과 교육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 평가기관이다. 특히 QS의 경우 대학평가기관 중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이는 평가 결과의 신뢰도라는 측면에서 공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순위를 살펴보면 2007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의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가 세계대학평가 1위를 기록했다. 상위 10위권 대학에는 미국의 6개 대학, 영국의 4개 대학이 각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도쿄대(東京大學)는 19위를 기록, 아시아권 대학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의 서울대는 50위에 이름을 올린 한편 본교는 344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대비 72단계의 순위 상승으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상위 300위권 국내 대학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기획처 이성범 평가기획팀장은 “세계명문대학 조기진입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어떤 평가기관의 평가도 자신 있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교는 203위의 연세대, 236위의 고려대에 이어 명실상부한 국내 3대 사학으로 평가받았다.
체계적인 평가 대비로 이뤄낸 성과
THE-QS 세계대학평가는 6개의 평가 기준을 통해 500위권까지의 대학 순위를 산출한다. 학계 평가 40퍼센트, 기업의 대학 평가 10퍼센트, 교수 대 학생 비율 20퍼센트, 교수 1인당 논문 인용 횟수 20퍼센트, 외국인 교수 비율 10퍼센트, 외국인 학생 비율 10퍼센트 등의 세부 지표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의 연구 수준과 강의수준, 국제화 수준, 평판 등을 평가하게 된다.이러한 평가를 대비해 평가기획팀에선 지난 5월부터 세계대학순위 향상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위원회는 평가 대비 업무 능력이 뛰어난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보다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위원회는 평가기획팀을 비롯해 교무처, 학생처, 국제협력실, 취업지원센터 등 다양한 소속 기관 인원으로 구성했다.
위원회에선 해외홍보 방안의 일환으로 QS 홈페이지에서의 홍보 강화, 각종 회의 참석, QS 방문 면담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본교의 인지도와 사회 공헌도에 대한 홍보 역시 지속했다. 또한 지난해의 타임스지 및 국내 대학 자료의 치밀한 정리, 분석 작업을 통해 평가를 위한 최적의 준비를 진행했다.
이러한 다방면의 활동 결과 작년 대비 학계 평가는 8점, 기업의 대학 평가는 2점이 오르는 성과를 나타냈다. 이 두 평가는 총점의 50퍼센트의 해당하기 때문에 평가기획팀이 특히 신경 쓴 부분이다. 눈에 띄는 것은 교수 대 학생 비율의 점수다. 작년에 비해 무려 43점이 올랐다. 이는 교육 여건의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순위 산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외국인 교수 및 외국인 학생 비율의 점수, 교수 1인당 논문 인용 횟수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누적 점수가 아닌 1년 기준의 점수다. 유동적인 수치임을 감안해 2009년 대학 평가를 대비해 강화해야 할 부분이다.
“중장기적 투자 강화해야”
올해는 총 9개 기관, 16개 분야에서 본교를 평가의 잣대에 올려놓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중앙일보 등은 이미 익히 알려진 평가기관이다. 그동안 평가 결과에 대해 논란이 많았던 평가들도 거부하지 않고 자신 있게 받는다는 것이 평가기획팀 측의 의견이다. 기획처장 한정화(경영대·경영) 교수는 “어떠한 기준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도록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준비를 하겠다”며 “학교 역량을 올려 중장기적인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THE-QS 세계대학평가는 대학의 행정적 측면이 주요한 평가의 기준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평가에 대해 학교 당국만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기 쉽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학생들이 학교의 대외 평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학교의 모든 기관과 교직원 및 재학생, 졸업생 등 한양의 구성원 모두 한 뜻을 이룰 때 지속적 혁신 활동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한 교수는 아울러 다가오는 2009년 세계대학평가에서는 반드시 200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등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솔직한 답변으로 정확한 정보 구축에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박준범 학생기자 thisplus@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