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선배들의 조언부터 정시모집 전형까지

기자가 수능시험을 치른 것이 벌써 몇 년 전 이야기지만 시험 전후 며칠간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매섭게 파고드는 칼바람, 추위와 긴장 속에 느꼈던 떨림은 아직도 선명하게 추억 속에 남아있다. 위클리한양은 이번 지면을 통해 대학생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능시험에 대한 기억과 대학생의 자격으로 수능시험을 바라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될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본교 진학을 꿈꾸고 있는 예비 한양인들에게 건네는 선배들의 조언이기도 하다.

여느 때와 같은 입시추위는 없었다. 하지만 매년 그래왔듯 수험장 주변의 교통체증은 심각했고, 시험 후에는 듣기평가와 관련된 사고 소식도 들려왔다. 지난 몇 년간 등급으로 표시되던 수능시험 결과가 다시 점수제로 되돌아간 제도적 변화가 있었지만 시험장을 찾은 부모들의 기도와 후배들의 응원, 무엇보다 수험생들의 긴장은 여전했다. 어느 과목이 어려웠고 어떤 부분이 당락을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쉴 새 없이 쏟아지던 것도 늘 익숙한 풍경이었다. 이처럼 현재 대학에 다니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수능시험에 관해 비슷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수능을 마친 예비 대학생에게 전하는 말 - 08학번이 후배에게


올해 한양에 입학한 이달빛(언정대·신문방송 1) 양은 1학년 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이 양은 “지난해 수능을 마치고 후련해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수능일이 돌아오다니 느낌이 새롭다”고 말했다. 이 양은 “마냥 즐겁기만 하던 1학년이 끝나고 이제 2학년이 되어 후배들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대도 되고 서운하기도 하다”는 감회를 전했다. 이 양은 새내기 생활을 돌아보며 좀 더 의미 있게 보내지 못하고 흘려버린 시간을 아까워하기도 했다. “고3때는 단지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게을리 지낸 것 같다. 후배들은 마냥 즐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에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학업 때문에 읽지 못한 책도 챙겨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새내기’라는 말이 전해주는 즐겁고 신선한 느낌보다도 더 1학년답게 지낸다는 이 양도 처음부터 마냥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수능이 끝나고 남들과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남들과 마찬가지로 재수를 생각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부족했던 수능점수로 고민도 많았다”는 이 양은 그래도 한양에 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한다. “한양에 와서 이렇게 좋은 친구, 선배들과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하는 이 양은 “이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분 좋게 웃어보였다.

수능을 마친 예비 대학생에게 전하는 말 - 취업준비생이 후배에게

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중인 김지훈(경금대·경제 4) 군은 요즘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 구직난이 심각함에도 김 군은 여러 대기업에 면접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물론 김 군 자신도 이렇게까지 달라질 줄은 몰랐다. 입대 전만 하더라도 김 군은 제적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학업에 신경을 쏟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 생활을 마치고 복학 후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김 군은 다른 이들이 부러워하는 성적으로 열심히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 군은 자신의 변신에 대해 “많이 놀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군대 가기 전 다른 사람들보다 정말 많이 놀아봤기 때문에 제대 후에 아쉬움 없이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김 군은 “물론 그렇다고 도서관에서 매일 공부만 한 것은 아니다”며 사회활동과 친구들과의 교우 활동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예비 대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을 구하는 기자에게 김 군은 “역시 1, 2학년 때는 취업을 걱정하기 보단 많이 놀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여행, 연애 등 그 당시에만 가능한 여러 경험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될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또 김 군은 “내가 수능시험에 응시한 해는 유달리 언어영역이 어려워 1교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응시자가 많았다”고 수능 당시를 회상했다. “물론 나도 고민이 있었지만 한양대에 온 것은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이었다”고 말하는 김 군은 “한양에 대한 기업체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자기관리만 성실히 한다면 취업에서는 한양의 이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한양이 지닌 장점을 설명했다.

한양으로 가는 길


수능이 끝난 지 아직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 해방감도 잠시, 고3 수험생들은 올 겨울 내내 대학 진학을 위해 또 동분서주해야 한다. 바쁜 후배들을 위해 위클리한양이 본교로 오는 길을 안내한다. 한양의 정시모집은 오는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가, 나군에 걸쳐 인터넷으로 원서 접수를 통해 시작된다. 가군은 일반 전형과 수능점수 100% 반영의 수능우선선발 전형으로 구성되고, 나군은 일반 전형 없이 수능만으로 선발한다. 수능시험 결과가 등급제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점수제로 바뀌기에 수학능력 우수자를 우대하기 위함이다. 한편 예체능 계열은 가군과 나군 모두 실기와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가군 중에서 수능 우선선발 합격자는 1월 2일, 그 밖의 일반 전형 합격자는 16일, 나군 합격자는 23일 발표한다.

올해 본교 입시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그동안 분리 선발하던 공과대, 건축대, 정보통신대가 하나로 통합되어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로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던 한양공대가 융합 학문 연구와 인재육성을 위해 한 발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 한양공대에 입학할 후배들은 좀 더 폭넓은 분야의 학문을 경험하며 미래사회의 성장 동력으로 커나갈 전망이다.

세계적 금융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신설된 경영대의 ‘파이낸스 경영학과’도 새얼굴을 받을 준비가 끝났다. 파이낸스 경영학과는 나군 모집을 통해 수능 100%로 20명을 선발한다. 신입생들은 금융 분야에 특화된 전문 경영인이 되기 위해 본교만의 특화된 교육을 받게 된다. 또 정책과학대학의 ‘정책학과’ 역시 전문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창의적인 정책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로 첫 신입생을 받는다. 정책학과는 일단 가군에서 30명을 선발하고, 수시전형에서 결원이 발생할 시 나군을 통해 추가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편 공과대에‘정보시스템학과’가 가군과 나군을 통해 각 7명씩을 선발한다. 경영학과 전산학의 접목으로 탄생한 이 학과는 인문계열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점에서 새롭다. 정보시스템학과의 학생들은 대기업뿐 아니라 정부 기관 등에 진출할 수 있는 실용적인 인재로 길러진다.

이번 입시는 본교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수능성적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수능시험 결과가 점수제로 변하면서 각 대학이 학생들의 수준을 더 명확히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 입시 제도는 늘 바뀌어 왔다. 어떤 제도가 시행되든 입시생들에게 힘겹긴 마찬가지였다. 대학생 선배들이 예비 대학생 후배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조언은 젊음으로 용기를 가지고 두드리라는 점이다. 수능이 끝나고 본교 홈페이지를 열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한양인이 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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