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서도 공부하는 모습, 모두에게 귀감 돼"
지난달 25일, 본교 의료원 3층 강단에서 누리봄 교실 3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지난 2005년 11월 25일 개교한 이래 3년이란 시간이 흐른 것이다. 3주년 기념행사로 동아리 ‘한양 어린이 학교’의 모범 대학생 교사 시상식과 모범 학생 시상식을 가졌다. 이어 환아(患兒)들이 피아노 연주와 춤을 특별공연으로 선보였다. 의료원 관계자 및 대학생 교사, 환아와 부모님들이 참석해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행사가 진행됐다.암이나 백혈병에 걸린 아동들은 오랜 치료기간으로 인해 제대로 학교에 다닐 수 없다. 결국 장기 환아들은 학습결손이란 또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완치 후 학교에 복귀하더라도 적응장애로 고통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교 병원학교가 처음 설립됐다. 병원학교는 성동구 교육청과 긴밀한 논의와 협조 속에 다양한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학교 복귀과정 ‘함께해요 사랑 나눔 누리봄 교실’을 개최했다. 원적학교 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나눈 것이다.
병원학교장 이영호(의대·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현 병원학교는 현직교사, 대학생봉사동아리,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특활교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운영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병원학교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장애인먼저운동실천본부 이수성 이사장은 축사에서 “한양대학병원 병원학교는 학생들에게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선물이며 의사선생님이 학교장으로 있는 아주 특별한 곳”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귀감이 되며, 따라서 소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병원학교가 더욱 뜻 깊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병원학교가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하며, 학생들 모두가 건강을 되찾아 병원학교에서 공부했던 날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학교는 3개월 이상 장기 입원하거나 통원치료를 요하는 아동에 대한 교육 지원 차원에서 설립됐다. 병원 내에서 적절한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 소외 계층에 대한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설립한 것이다. 병원학교 재학생들은 효율적인 학사관리를 통해 원 소속 학교의 출석을 인정받게 된다. 학적은 학생들의 소속 학교에 있으며, 병원학교의 수업은 위탁교육 형태로 진행된다.
학업은 현직교사와 서울캠퍼스 동아리 ‘한양어린이학교’ 학생교사의 일대일 수업으로 이뤄진다. 이 밖에도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해 여러 가지 단체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단체 수업은 과학교실, 웃음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동화구연, 논술교실 등이 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권희선 학생기자 grazia1@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