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돌아보기
올해 1월 1주부터 12월 2주까지 위클리한양이 취재한 학부기사는 정확히 200개다. 이를 소재별로 나눠 분석해 봤다. 학부기사로 가장 많이 취재한 내용은 행사 관련 기사다. 총 65개 행사가 학부기사에서 다뤄졌다. 각종 학술대회, 학부모 간담회, 개강 행사, 새로 배움터 등 각 단과대가 주최한 각종 행사들을 살펴볼 수 있다. 다음은 인물 동정 관련 내용이다. 인물을 다룬 기사는 총 54개다. 신임교수 인터뷰, 각종 수상전 입상 소식 등 학생과 교수를 비롯한 각 단과대의 인물들을 기사로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발표회 부분이다. 발표회는 학술제를 비롯한 연주회, 졸업 전시회 등의 내용으로, 총 30개의 기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또 다른 학부기사의 특징은 주변에서 진행하는 각종 동문회 기사를 많이 다루었다는 점이다. 올해 학부기사에서 집계된 동문회 관련 내용은 총 18개로 동문회 정기총회 개최와 같은 내용이 학부기사를 통해 소개됐다. 이밖에도 21개 기사에서 단과대 차원의 협약 체결, 발전위원단 발족과 같은 기타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연회 관련 기사는 총 12개로, 단과대에서 개최한 각종 강연회 소식이 주요 내용이었다.학부기사는 각 단과대의 행사와 인물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교내에서 각종 행사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각 분야에서 활발히 성과를 내고 있는 한양인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졸업발표회나 학술제 등 유무형의 성과 관련 기사 내용들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모든 게 한양인의 땀의 결과물이다.
2008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커버에서는 학교 구석구석을 조명했던 학부기사를 정리하며 지난 1년을 돌아보고자 한다. 꼭꼭 숨어있어 찾아보기 어려웠던 학부 기사. 이젠 선별된 학부 기사를 중심으로 지난 1월부터 있었던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돌아보고자 한다.
1월 : 본교 일본 영화제 개최
‘한양대 일본 영화제’가 지난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캠퍼스 예술학부 정보통신관 시사실에서 열렸다. 이번 영화제는 한국 영화팬들에게 생소한 일본의 고전 영화들을 소개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본교 연극영화과 대학원과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영화제에는 지난 50년대부터 60년대 중반까지의 일본영화를 중심으로 총 8편의 작품이 선보였다. 상영작들은 ‘전쟁의 기억과 평화를 바라는 마음’, ‘격동하는 전후 사회와 민중의 모습’, ‘새로운 영화적 표현의 시도’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한 일본 유학생의 열정으로 시작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가토 치에(예술학부·연극영화 박사과정) 양으로 가토 양은 일본교류국제기금 협력 아래 영화제를 직접 기획해 성사시켰다.2월 : 새내기 새로배움터 열려
지난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국제문화대, 과학기술대, 언론정보대 새내기 새로배움터가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됐다. 이들 새터에는 새내기와 재학생 약 900여 명이 참가했다. 입소식 후 각 학과 교수님들과 첫 만남을 가진 새내기들은 다양한 공연과 선배들의 축하 속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3월 : 태성호(공학대·건축) 신임 교수 인터뷰
태 교수는 본교 건축학부 92학번 동문이다. 지난 99년에 본교를 졸업한 그는 일본 동경대학교 공학대학 건축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5년 3월부터 본교 친환경건축연구센터의 연구교수로 재직한 그는 올해 본교 신임교수로 임용됐다. 태 교수는 이번 학기에 건축개론과 내구성설계특론을 맡아서 강의했다. 그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수업을 하고자 노력한다”며 “단순한 주입식 공부가 아니라 왜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 넓은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을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태 교수는 “실력위주의 사회가 되다보니 학생들이 대학생활의 낭만과 꿈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 아쉽다”며 “대학생활에서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인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을 자기 인성을 만드는 단계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4월 : 원자력 공학과 50주년 기념식
국내 최초로 설립된 본교 원자력공학과가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원자력공학과는 지난 58년에 설립돼 본교가 국제적인 대학으로 성장하는데 커다란 디딤돌이 되어왔다. 4월 12일, 한양종합기술원(HIT) 6층 대회의실에서 ‘원자력 공학과 설립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원자력공학과장 김용균(공과대·원자력) 교수는 “지난 50년간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최초로 걸어가면서 여러분이 흘린 소중한 땀방울은 원자력공학과를 빛내고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드높이는 밑거름이 됐다”며 “앞으로도 원자력공학과는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히며 원자력공학과의 밝은 앞날을 축하했다.
5월 : 제 3회 자랑스러운 한양공대인 시상식 개최
지난 5월 16일, 서울캠퍼스 공업센터 본관 1층에서 ‘제 3회 자랑스런 한양공대인 시상식’이 열렸다. ‘자랑스런 한양공대인 상’은 한양공대의 위상과 자부심을 드높이며 사회에 기여한 공이 지대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 동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청운대학교 총장 이리형(건축공학 64년 졸), 명화공업 회장 문채수(기계공학 57년 졸), 현대자동차 부회장 서병기(재료 74년 졸), 남원시장 최중근(토목 66년 졸) 동문이다. 수상자들은 “앞으로 더욱 분발해 모교의 명예를 빛내 달라는 격려로 생각하겠다”고 수상의 기쁨을 밝히면서 “이 상이 남은 후배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와 용기를 북돋아 주는 상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69년 전통의 한양 공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6월 : ‘유럽연합의 제문제와 세계’ 학술회의 개최
6월 13일, 서울캠퍼스 대학원 6층 회의실에서 ‘유럽연합의 제문제와 세계’를 주제로 학술회의가 열렸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유럽연합의 안과 밖’, ‘유럽연합의 대외정책’, ‘프랑스 정치학의 이론적 단상’, ‘유럽의 다문화사회와 정체성’ 등 네 가지 주제 아래 발표와 토의가 진행됐다. 본교를 비롯해 국내 10여 개 대학의 유럽학 연구자들이 모여 유럽연합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진행했다.
7월 : 오재원 교수, 신상진 교수 ‘2008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에서 우수논문상 수상
7월 15일, 대전에서 국내외 과학기술인 7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8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에서 본교 신상진(자연대·물리) 교수와 오재원(의대·의학) 교수가 제 18회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신 교수는 ‘상대론적 중입자 충돌의 중력적 이해(A gravity dual of RHIC collisions)’란 제목의 논문으로, 오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특이 알레르겐에 따른 케모카인(Chemokines) 상관성의 차이’라는 논문으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밤낮을 쉬지 않고 연구를 거듭하는 한양의 석학들. 그들의 성과를 뽐낼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
8월 : 무용과 태안 창기중학교 한국무용 공연 봉사
8월 14일, 태안 창기중학교에서 본교 무용과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무용 공연이 진행됐다. 사회봉사단과 연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본교 무용과 학생들이 기름 유출 사고로 시름에 잠긴 태안 지역을 찾은 것. 이수민(예술학부·무용 3) 양은 “보통 공연은 조명 때문에 관객 표정이 안 보이는데,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밝은 표정이 보여 흐뭇했다”며 “공연관람의 기회가 적은 태안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 공연을 보여드린 것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교의 교훈인 사랑의 실천은 학생들의 가슴에 뿌리내리고 있다. 방학 시기에도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한양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9월 : 본교 의료원 이라크 의료단에 의료교육 실시
본교 의료원은 8월 9일부터 10월 17일까지 이라크 알까라마병원 의사 5명과 진료 보조인력 10명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임상병리기술과정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고 본교 보건의료연구소가 주최하는 연수생 초정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실시돼 왔다. 이번 연수진을 파견한 알까라마병원은 이라크의 전문의 수련기관으로서, 바그다그 의료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응급 및 화상진료 전문 병원이다. 이번 연수과정을 통해 이라크 의료단은 본교의 의료서비스 체계 등 선진화된 보건 분야 정보와 기술을 습득했다. 이들이 전쟁의 폐허로 얼룩진 이라크 땅에 사랑의 실천을 널리 알리길 기원한다.10월 : 사회대 축제 청사제 열려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회대 청사제가 열렸다. ‘청사제’는 ‘청년 사회대 축제’의 줄임말로 모든 사회대 학생들이 함께 하자는 행사의 취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금년 청사제는 사회대와 88계단, 한마당 등 캠퍼스 곳곳에서 사회대 학우들이 끼와 젊음을 한껏 발산하는 행사였다. 청사제 기간 중, 사회대 내 5개 학과가 순위를 겨루는 진군컵 축구대회가 열렸다. 아울러 ‘쇼바이벌’이란 제목으로 진행한 가요제는 관객으로 참석한 학생들의 현장 집계로 순위를 가렸다. 무대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현장에서 무대를 지켜보는 학생들의 소통이 돋보이는 자리였다. 또 88계단 바로 아래인 한마당에 무대를 설치해 사회대 학우뿐만 아니라 학교를 오가는 여러 학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행사였다. 쌀쌀한 10월의 하늘 아래서 함께 한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11월 : 광고홍보학부 학술제 ‘콤마’ 개최
11월 13일, 제 19회 광고홍보학부 학술제 ‘콤마’가 열렸다.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학술제의 주제는 무의식적으로 타당하게 여기고 있는 모든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창조적인 시각을 갖자는 의미의 ‘안티 히어로(ANTI HERO)와 고정관념의 재발견’이었다. ‘2008 콤마’ 는 광고와 홍보,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광고홍보학부의 금년 학술제는 미래 광고인들의 톡톡 튀는 발상과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2월 : 공과대 외국인 유학생의 밤
국적은 다르지만 한양이라는 이름 아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처음 마련된 ‘공과대 외국인 유학생의 밤’은 230여 명의 유학생들은 물론 교수들과 일반학생들까지 어우러진 뜻 깊은 자리였다. 앞으로 공과대는 국제교류부를 신설해 대학의 주요 화두인 국제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공과대 국제교류부는 공과대가 지닌 특성을 살린 구체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국제교류부는 해외 대학과의 학술 교류 및 연계, 우수 인재 유치는 물론 산업과 기관을 아우르는 한양공대의 세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위클리한양의 학부기사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자리를 가져보았다. 지난 1년, 무척 숨 가쁘게 흘러간 시간이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일을 돌아보는 건 늘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오늘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한양인들이 있어 우리의 미래는 밝다. 지난 2008년을 돌아보며 다가오는 개교 70주의 해를 차분히 준비하자.
장준현 학생기자 ast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