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원하는 분야서 자유로운 자아표현
멤버십 바탕으로 넘쳐나는 젊음의 끼 발산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의 개막과 함께 대학문화도 새로운 흐름을 맞고 있다. 개성과 다원주의를 강조하는 사회전반의 분위기에 발맞춰 기존 대학문화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추구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최근 새로 생겨나고 있는 동아리들이다. Weekly Hanyang에서는 최근 생겨난 동아리를 통해 새로운 대학문화의 가능성을 2주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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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새로 생겨난 안산캠퍼스의 동아리로는 샷세, B-crew, 엔젤루스, POEM, 택견, 르포21 등이 있다. '샷세'는 최근 몇 년 사이 댄스스포츠가 대중들의 인기를 누리면서 생겨난 동아리이다. 교양 댄스스포츠 과목을 수강했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최근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의 인준을 받았다. '샷세'의 회원들은 매너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이 중요한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그 시간만은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된다고 말한다. 회장을 맡고 있는 정승연(디자인대·산업디자인 4) 군은 "댄스스포츠가 야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타 스포츠처럼 규칙이 정해 있으며 적당한 거리유지는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예절이다. 남학생인 경우 여성을 리드하는 특징이 있어 내성적인 성격이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본교에서 댄스스포츠 전국 선수권대회가 열린 바 있으며 올해 생체대에 개설된 댄스스포츠학과 전공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전문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목표로 형성된 'B-crew' 역시 지난해 동연으로부터 정식 동아리로 인정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겨울철에 스노보드를 배우며 즐기는 일이 주요 활동이지만 비시즌에도 웨이크보드, 스킨스쿠버, 수영, 윈드서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B-crew' 회원들은 선후배간의 정을 기본으로 선배로부터 배운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보람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봉규(생체대·경기지도 2) 군은 "개인적으로 배우려면 장비구입과 강습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동아리를 통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 시즌만 열심히 한다면 5년 경력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될 것이다."면서 "보드를 타면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공중에서 자아 도취에 빠져드는 기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며 보드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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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준받은 관현악 동아리 '엔젤루스'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관현악을 친숙하게 느낄 수 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되었다. 웅장한 음악보다는 평소에 귀에 익은 음악을 자신이 직접 연주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전달한다는데 그 의의를 둔다. 회장을 맡고 있는 박주석(공학대·건축학부 2) 군은 "교내 관현악 동아리가 없다는 게 아쉬웠었다. 결성된지 오래지 않아 동아리방도 없어 서서 연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이 잘 따라주어 든든하다."며 뿌듯해 했다. 처음 악기를 접하는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엔젤루스'는 지난 입학식 행사를 비롯 각종 학교행사에 '약방에 감초'처럼 참여해 학생들과 보다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컴퓨터 음악 동아리 'POEM'은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혼자서도 쉽게 창작하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 회장 최지호(공학대·전자컴퓨터 4) 군은 "대중가요를 비롯한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소프트웨어로 음악을 조작하는 사람들로 인해 능력 있는 뮤지션들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교내 여러 음악동아리와 도움을 주고받으며 1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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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식 동아리로 인준을 받지 못한 현장취재 동아리 '르포21'과 택견동아리는 지금도 창립회원 모집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학생과 학교의 문제를 인식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모인 '르포21'의 정상길(디경대·디지털경영 4)군은 "논리성과 객관성을 제시해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대안언론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족의 무예인 택견을 통해 개인의 신체 발달은 물론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택견동아리의 장익준(공학대·전자컴퓨터 4)군은 "요즘 학우들은 대학이라는 공간 안에서 자아성을 분출하고 실현하기를 원하며, 정서도 다변화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호국무예로 자리잡은 택견은 공격이 중심이지만 본인과 상대를 보호하면서 제압하게 되는 기술이 대부분이다. 즉 상대를 배려하는 상생조화를 추구한다."며 택견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처럼 신규 동아리가 많이 생겨나면서 다소 침체되어 있던 동아리 활동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그러나 신생 동아리들의 회원수도 늘어나고, 활동이 활발해짐에도 불구하고 교내 여건상 동아리방이나 교비지원금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동연 회장 김필석(언정대·광홍 3) 군은 "신생 동아리들이 정식 동아리로 인준 받기 전에 먼저 준동아리로 등록되면 동연의 지원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도록 회칙을 개정한 상태이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며 이들 동아리들이 대학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를 희망했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