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연구’를 넘어 대학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보여주다

한양대학교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이념을 토대로 1939년 설립한 이후 ‘사랑의 실천’이라는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단순히 훌륭한 인재가 아닌 이 세상을 보다 나은 세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 양성에 힘써왔다. 1994년 대한민국 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설립하고, 사회봉사 교과목을 필수 교과목으로 둠으로써 한양대 학생이라면 적어도 한 번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든 한양대 학생은 이 과정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공동체에 대한 공감과 책임감을 함양하게 된다. 

이러한 한양대의 정신은 ‘세상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사회봉사’에서 ‘그 아픔의 근원을 해결하는 사회혁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한양대가 어떻게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사회혁신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사회혁신가를 육성 및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 HUGE

2017년 5월 한양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비전으로 "Hanyang University for Global Engagement(HUGE)"를 선포하였다. 한양은 ‘HUGE’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을 교육(Training)하고 육성된 혁신가들을 서로 연결(Networking)하며,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Funding)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체인지메이커로서의 3대 역량(Public Mind, Value Creation and Global Networking)을 함양시키고 있다.
 


학부 과정부터 대학원 과정까지 연계된 정규 교육과정과 다양한 현장을 실험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비교과영역의 교육을 거친 학생들은 한양대가 제공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의 역량을 실제 영역에서 확인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 이런 역량이 바로 정부, 지자체, 기업 등으로부터의 펀딩을 위한 마중물이 되어 사회혁신의 선순환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한양대만의 비전이다. 이 비전을 토대로 한양대는 정부기관, 민간기업, NGO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Collective Impact"를 지속적으로 만들고자 하며, 매년 한양대가 개최하는 Seventeen Hearts Festival(이하 SHF)을 통해 실제 결과물들 확인하고 이를 다시 사회와 공유한다.      

Hanyang Changemakers,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다! : 2019 Seventeen Hearts Festival


  
한양대 사회혁신센터(http://hvc.hanyang.ac.kr)는 2019년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SHF을 개최했다. 올해로 4회를 맞은 SHF은 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을 위하여 일 년 동안 대학, 지역, 세계에서 청년이 주도한 사회혁신의 다양한 성과를 공유하고 격려하는 축제로 계속 성장해왔다.

올해 SHF는 “Hanyang Changemakers,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한양 구성원 누구나 우리 주변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사회혁신과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도록 SDGs Play Zone 등을 운영하는 한편, 아쇼카 한국과는 “미래를 여는 시간”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는 “전국 소셜벤처 경진대회”등의 국제 콘퍼런스를 동시 진행하며 사회혁신의 한 차원 더 높은 전문 영역도 함께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사회혁신센터는 “사회혁신과 SDGs의 실천은 거창하거나 전문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다양한 활동 모두 사회혁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사회 혁신을 위한 첫걸음 : 학부에서 대학원까지 사회혁신 정규 프로그램

2018년 동아시아 최초로 아쇼카 U 체인지메이커캠퍼스로 선정된 본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혁신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쇼카는 1980년부터 사회혁신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왔다. 현재 전 세계 3700여 명의 아쇼카 펠로우가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3명이 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다. 본교는 아쇼카와의 협력을 통해 학부 과정에 사회혁신 융합전공(Double Major in Social Innovation Program)을, 대학원 과정에 글로벌 사회적경제학 석박사 전공(MA/Ph.D. in Global Social Economy)을 운영하는 등 학사-석사-박사가 연계된 대한민국 유일의 통합형(comprehensive) 사회혁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부의 사회혁신 융합전공은 2018년 개설된 첫 해 40여 명에서, 2019년에는 90여 명으로 현재는 13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신규 지원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 과정에는 사회혁신의 이해, 사회적기업가정신, 사회혁신공감실습, 사회혁신실습, 국제개발협력의 이해, 기후변화와 임팩트비즈니스, CSR과 사회혁신, 지속가능한 도시와 소셜리빙랩,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과목이 제공되고 있다. 이 중 많은 수업들이 본교가 자랑하는 IC-PBL(Industry Coupled - Problem Based Learning)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업, 비영리기관, 대학을 연계하는 즉, 사회 현장에서 실질적인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교육으로 결과물을 내고 있기도 하다.
 
▲ 사회혁신 융합전공 수업 장면
 
본교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은 국제적으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2019년 2월 미국에서 열린 Ashoka Exchange Conference의 Best Practice Session, 3월 중국에서 열린 Stanford-Peking University Social Innovation Conference, 9월 영국에서 열린 Interdisciplinary Social Innovation Research Conference, 홍콩에서 열린 BRICKS Conference 등의 국제적 행사에 초청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혁신 최우수 교육 사례로 발표되었으며 전문가들의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즐겁게 접하는 사회혁신 : 사회혁신과 놀이가 만나면..

한양대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집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민관산학 상호협력 협의체(cross-sectoral (public-private-social-university) partnership-based consortium)인 ‘체인지메이커그룹(이하 CMG)’을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중 디자인씽킹과 놀이방법론을 통해 신산업을 창출하는 디자인씽킹CMG는 2년에 걸쳐 놀이를 통해 사회혁신과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배울 수 있는 교구재를 개발·양산하여 활발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해당 CMG은 “SDGs Changers Lab”이라는 교육 브랜드를 올해 10월에 론칭하였고 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교육키트 양산과 함께 이를 “놀이 방법론을 통한 Thinker-Maker-Entrepreneur 시리즈 교육과정”으로 개발하였다. 
특히 SDGs 리터러시 보드게임인 「Play With Goals」에 대한 지역사회와 교육계의 반응이 뜨겁다. 위너를 뽑는 경쟁 게임이 아닌 협력형 보드게임을 콘셉트로 하여 플레이어들과 함께 주사위를 굴리다 보면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SDGs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디자인씽킹CMG의 한양대 유정윤 연구원은 “본 사업의 목표는 단순히 어린 연령에게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대학생·청년을 위한 창업과 혁신 역량 교육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나아가 경력 보유 여성 및 은퇴를 준비하는 중장년들에게도 전문강사 양성과정 등을 통해 프로그램 수요기관에 파견을 진행하여 취・창업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DGs Changers Lab은 100여 명의 한양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놀이봉사단을 기획하여 2020년 1월 전국 10개 초·중·고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밥과 라면으로 세상을 바꾼다 : KAINA

 
▲ KAINA Korean Food
필리핀 미혼모의 자립을 돕는 한식 프랜차이즈 KAINA는 한양대 재학생의 주도 하에 설립된 소셜벤처이다. 2018년 5월, 필리핀 나가시(Naga City) 소재의 아테네오대학 나가캠퍼스 내 구내식당에 1호점을 오픈하였고, 현지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지난 2019년 8월 인근 사립학교인 세인트조셉스쿨에 2호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KAINA의 운영방식은 다음과 같다. 소득이 필요한 미혼모에게 한식 조리 실습과 식당 운영 관련 경영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통과한 숙련된 미혼모를 식당의 정직원으로 고용하여 평균 이상의 임금을 지불하며 우리나라의 4대 보험과 같은 필리핀 3대 보험 가입 혜택까지 제공한다. 현재까지 8명의 여성이 KAINA의 정직원으로 취업하여 가족을 부양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다. 또한 총 14명의 한양대 재학생이 KAINA 식당의 공동창업자, 현장실습생 등의 역할을 맡아 나가시(Naga City)에 파견된 바 있다. BTS가 음악으로 한국을 알린다면, KAINA는 한국의 맛을 통해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대학교 내 입점한 매장인만큼, 현지 학생들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개발한 김밥, 라면 등의 분식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9학년도 2학기에 파견된 KAINA 3기 현장실습생의 경우, 식당 영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대학생 뿐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KAINA는 필리핀 전역에 20개의 KAINA 매장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필리핀 여성의 경제적 자립 은 물론 참여하는 한양대 학생들의 사회혁신 역량 성장이라는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개발협력 사업'의 모범적 사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사회혁신 리더 교류의 장 : Asia Pacific Youth Exchange(APYE)

한양대는 청년들의 사회혁신 실천 역량을 현장에서 제고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여름방학 APYE Korea를 개최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현재 아시아 4개국에서 APYE를 진행하고 있는 Urban Youth Academy(UYA)와 Asia Development Bank(ADB),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UNDP) 등과 공동으로 운영한다. APYE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청년들이 모여 UN의 SDGs달성 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 사회혁신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이며,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국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올해는 20개국에서 온 200여 명의 청년들이 “SDGs for Multiculturalism in Korea”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내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서울시 성동구, 안산시 단원구, 대구시 달서구 등)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연계하여 8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진행됐다. 특히, 다문화가정 중 법이나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활동하는 “더누림” 지원 활동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학생들은 마케팅을 확장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초등학교 입학 직후 겪는 어려움을 온라인 게임으로 해결하려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서 지역민과 전문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APYE에서 청년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수용했을 때 지속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필리핀에서 진행되고 있는 KAINA이며, 향후에도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진행될 APYE를 통해 SDGs와 연계하여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제2, 제3의 KAINA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2019 APYE KOREA


사회혁신 연구를 선도한다 :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 한국어판

 
▲ SSIR Korean edition
한양대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이하 SSIR) 한국어판을 발행하고 있다. SSIR은 스탠퍼드대학에서 출간하는 세계 최고의 사회혁신 전문 정론지로,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간된 적은 없으나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사회혁신을 연구하거나 실천하는 영역 전문가들의 수요는 이미 높은 상황이었다. 동아시아 최초 아쇼카 U 체인지메이커캠퍼스인 본교는 스탠퍼드 대학과 한국 내 출판권을 독점 계약하여 명실상부한 사회혁신 연구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였다.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총 세 권을 발행하였으며, 2019년 10월에 발행한 최신판의 경우 한국의 사회혁신 사례를 담은 최초의 로컬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향후 국내 로컬 콘텐츠의 비중을 높이고, 이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한국의 좋은 사례를 해외에 알리는데도 앞장설 예정이다.  

한편 SSIR과 한양대는 2018년부터 연례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콘퍼런스는 10월 29-30일 이틀간 개최되었으며, Asia Foundation, British Council, 현대차정몽구재단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들이 함께 했다. 콘퍼런스 주제는 “Scaling Collective Impact”였으며, 주요 발표자로는 심리학 기반 개도국 창업교육 결과를 최근 Science 지에 발표한 Michael Frese 교수(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세계적인 임팩트 측정 전문가인 Jyotsna Puri 박사(GCF & Columbia University),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며 월드뱅크, KDI 등에서 경제와 복지의 균형을 주장해 온 서상목 회장(한국사회복지협의회), 아시아 지역에서 콜렉티브 임팩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Rishi Agarwal Asia Head (FSG), 우간다에서 임팩트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Robinah Birungi Director (Mango Fund) 등 10여 개국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청중들과 나눴다.


지금까지 소개한 바와 같이 한양대는 전 세계를 무대로 ‘보다 더 나은 세상 만들기’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실천’이라는 교육이념을 함양하고, 전 세계의 사회혁신을 주도할 Changemaker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전 세계의 모든 인류가 보다 살기 좋아지고, 행복해지기 위한 활동이 일어나는 현장 곳곳에서 한양의 이름이 항상 함께하기를 기대해본다.


작성 : 서울 사회봉사단 사회혁신센터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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