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여명 참석해 시ㆍ수필부문 열띤 경연

 홍윤숙 시인 "시는 자기 구원의 길" 강조

 

   
 

 지난 달 26일 안산캠퍼스 호수공원에서는 안산여성문학회가 주최하고 안산시와 학술정보관이 후원한 '제1회 안산시 여성백일장 및 문학강연회'가 열렸다. 문학에 관심 있는 안산지역 여학생 및 성인여성들을 대상으로 시와 수필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 이날 행사는 180여명이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백일장에서 참가자들은 주어진 '거울', '바람', '설거지', '여자', '친구'라는 주제를 놓고 제출 마감시간 전까지 잠자던 시심을 일깨우느라 고심했다. 예전부터 '시이어짓기'나 '시낭송회' 같은 교내 문학행사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는 박은정(디자인대·섬유디자인 3) 양은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날씨도 화창하고 중간고사도 다 끝나서 가뿐한 마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백일장에 이어 진행된 문학강연에는 원로시인 홍윤숙 씨가 강사로 초빙돼 자신의 문학관과 문학세계를 소개했다. 홍 시인은 강연에서 "시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확인하고, 인생의 의미를 깨달으며, 현실에 적응하려는 적극성의 추구에서부터 출발한다."면서 "시는 삶의 의미를 터득하고 보람을 깨달아 가게 하는 자기 구원의 길이다."고 말했다.

 

   
 

 이날 시 부문 심사를 맡은 이상호(국제문화대·국문) 교수는 "20C와는 달리 이제는 시대가 시적 감수성을 요구하고, 새로운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상상력과 창의력은 문화전쟁 사회에서 막강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며 "눈에 번쩍 뜨이는 우수작은 없었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참신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는데다 관념적인 것이 너무 많았고, 시의 음악적 요소가 부족한 것은 아쉽다."며 심사소감을 피력했다. 수필부문 심사위원인 강석호(평론가. 수필가) 씨는 심사평에서 "일상의 경이로움과 추억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잘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다. 대단한 역량을 가진 수준높은 작품들이 많아 장원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원을 차지한 임미정(안산시 사2동) 씨는 "이렇게 직접 글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더 늦기전에 한번 해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수상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안산여성문학회에서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학술정보관 3층 시자료실에서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문학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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