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의 이해' 수업 일환으로 영화관람 실시
교수ㆍ학생 벽 넘어 오누이처럼 진솔한 대화 나눠
햇볕이 뜨겁게 머리 위로 내리쬐던 지난 달 27일 토요일 오후 1시. 이인숙(국제문화대·프랑스언어문화전공) 교수는 '프랑스영화의 이해'를 수강하는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열린 대화방'이라는 소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열린 대화방'에는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선정된 학생과 명동 중앙시네마극장에서 이정향 감독의 영화 '집으로...'를 관람하고, 식사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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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6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2명의 여학생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해 연규봉(국제문화대·불문 4), 최정재(디경대·디지털경영 2), 김경근(디자인대·영상디자인 2), 오아람(디자인대·영상디자인 2)군 등 4명의 남학생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안산캠퍼스 여학생실장을 맡아 여학생들의 대학생활과 취업에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 교수와 참가학생들을 만나 열린 대화방과 영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열린 대화방'은 어떤 프로그램이죠?
이인숙 교수(이하 이 교수) '열린 대화방'은 '프랑스영화의 이해'라는 수업의 일환으로, 캠퍼스라는 공간과는 다른 곳에서 학생들을 만나보고 싶은 개인적 욕심에서 작년 1학기부터 매학기 실시하고 있다. 매학기 한번씩 하는데 '프랑스영화의 이해' 인터넷카페(http://cafe.daum.net/hyfrance)를 통해 공지를 한 후 6명을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실시하고 있다.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 교수 학교 밖에서 교수와 영화도 보고, 이런저런 일상의 작은 이야기들도 얘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 처음 10명이 넘는 인원으로 시작했는데 인원이 많으니까 몇 명씩 따로 얘기하는 문제점이 있어 지난 학기부터는 6명만 신청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상담교수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데 수업의 연장선에서 하는 일이긴 하지만, 같이 영화를 보고 교수와 학생이라는 벽을 넘어 공통의 과제를 가지고 친구처럼 동등한 관계 속에서 얘기를 나누며 학생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즐겁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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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프랑스 영화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의를 통해 프랑스 영화를 배우면서 어떤가요?
연규봉 강의가 프랑스 영화를 보고 비평을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보는 건 그런대로 괜찮은데 비평을 하는 게 이해를 하는 것 이상으로 굉장히 어렵다.
최정재 강의시간에 본 영화 중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 이해하고 비평하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프랑스 영화는 이해하기 힘든 점이 정말 많다.
이 교수 프랑스 영화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에서 보듯이 상징성이 많고 정서적으로 우리와 다른 점이 많아 사람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지난 강의 때 본 프랑소와 트뤼포의 〈쥴 앤 짐〉이라는 영화처럼 조금 이해하기 힘들지만 음미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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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삼각관계를 다룬 〈쥴 앤 짐〉이라는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대화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애학 개론으로 흐르게돼 이 교수와 학생들은 각자의 연애경험을 바탕으로 남녀관계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마음을 터놓고 각자의 얘기를 서로 나누는 동안 처음의 어색했던 분위기는 어느덧 사라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진행됐다.
이날 내내 얼굴 가득 미소를 띄며 서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는 이 교수와 학생들의 모습은 사제지간이 아니라 무척이나 다정한 오누이처럼 보였으며. 80학번 교수와 80년생 제자의 대화는 세대의 벽을 뛰어넘어 친구 사이의 대화인양 매우 다정다감하게 느껴졌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 군은 "교수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리에 대해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처음 자리에 나올 때는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참석했다."며 "밖에서 수업과 관련된 일 없이 교수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서로간의 터울을 없애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며 교수님이 아닌 누님으로 편안하게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형준 학생기자 boltagoo@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