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2001월드컵,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8동계올림픽. 세계 4대 주요대회 유치를 모두 성공하며 한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바야흐로 스포츠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뻗어나가는 스포츠의 열정을 하나로 모은 이가 있다.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8개국이 협력하는 아시아스포츠산업협회의 회장이자 우리대학 인기 교수인 김 종 교수(체대·스포츠산업)를 인터넷한양이 만났다.

아시아스포츠산업협회장으로서

김 교수는 2009년 아시아스포츠산업협회(이하 AISA)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번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그는 AISA를 한 번 더 전두지휘하게 되었다. 아시아 8개국이 협력하는 협회의 출범을 이끈 김 동문은 협회에 대한 애정과 감회가 남다르다.

“스포츠 산업분야가 체계화 되어있는 서구와는 다르게 아시아 쪽에서는 스포츠 산업에 대한 개념이 아직 정립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런 아시아의 스포츠를 하나로 묶어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2009년 아시아스포츠산업협회(이하 AISA)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AISA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스포츠산업포럼을 열며 협회 설립을 준비해왔죠. 당시 서울의 스포츠 산업뿐 아니라 아시아로 확장을 하자는 목적 아래 한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6개국으로 소규모 포럼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협회 형식을 갖추면서 중국과 태국 등 총 8개국이 참여하게 되었고, 미국은 옵저버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AISA 는 명실상부 아시아를 잇는 최고의 스포츠 협회입니다.”

김 교수는 다년간 서울스포츠산업포럼의 회장을 역임하며 아시아스포츠산업협회의 초석을 다졌다. 아시아 스포츠 계에서 요구하는 구심점을 김 교수가 잡았다.

“스포츠의 발전은 국가차원의 추진력에 달려있습니다. 아시아가 하나로 뭉쳐 공통점과 차이점을 기반으로 스포츠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동의 목적 하에 협회 설립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아시아의 네트워크는 이미 구축된 상태였고, 협회를 출발시킬 방아쇠만이 필요했었죠. 각 국가 스포츠 산업계의 학자와 정부 관료들이 적극으로 참여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협회 설립이 이뤄졌습니다. 대만의 차관, 태국의 부국장, 인도네시아의 담당 과장 등 현재 AISA는 정부와 민간 그리고 학계가 실질적으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낯선 분야로 뛰어들다

김 교수는 1986년 우리대학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포츠경영학 공부를 하며 유학생활을 했다. 신문방송과 스포츠의 독특한 조합. 김 교수는 당시 낯선 분야를 스스로 개척하면서 미디어와 스포츠의 결합에서 시너지 효과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한다. 그는 국내 스포츠 연구의 신호탄을 당겼다.

“신방과를 졸업하고도 스포츠 산업에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는 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장르의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특히 야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죠. 좋아하는 것에 대한 학문적 열정으로 미국 뉴멕시코 대학교에서 스포츠 경영 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당시 스포츠 마케팅은 다소 생소한 분야였어요. 알고 보니 제가 국내 1호 스포츠 경영 박사더라고요. (웃음)”

“스포츠와 미디어 융합에 관심이 많습니다. 스포츠의 발전이 가장 크게 꽃피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스포츠 미디어 분야이죠. 미디어는 스포츠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요. 미디어를 통해 스포츠를 즐기고 소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와 미디어의 연구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아쉬워요. 뉴 미디어가 스포츠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혹은 앞으로 스포츠가 뉴 미디어와 어떻게 상호작용 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미미한 현실이죠. 스포츠가 미디어를 통해 발전할 수 있듯이 미디어도 스포츠를 통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우리 스포츠인들의 과제라고 할 수 있어요.”

스포츠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산업이다. 말 그대로 ‘블루오션’인 것이다. 스포츠 열기가 뜨거울수록 스포츠 관련 산업의 성장가능성도 커진다. 이러한 국제적 수요에 발맞춰 우리대학은 지난 2007년 스포츠산업학과를 신설했다.

“현재 스포츠 산업은 현재 20조 원 정도의 규모에 이릅니다. 아직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죠. 우리대학은 2007년부터 스포츠산업학과를 신설하고 스포츠 산업의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지난 2010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년간 대학원 석사과정인 글로벌 스포츠산업학과에 총13억원을 지원 받으며 스포츠산업현장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지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한양의 스포츠 산업 인력을 배양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와 함께하는 삶

88올림픽 이래로 우리나라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데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그리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한민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에 김 교수는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한다.

“대형 스포츠 개최는 그 자체로 큰 파생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의 이름을 알리는 등 많은 이익이 부가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해요. 스포츠는 지역, 나아가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입니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이하 유 대회)에 조직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광주 유 대회는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요. 특히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대형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니, 광주를 세계에 알릴 더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한양인들도 대학생의 축제에 관심을 가져 대학 스포츠 문화 발전에 힘을 보탰으면 합니다.”

김 동문의 교양 강좌는 스포츠산업 전공 학우들이 아닌 일반 학우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매 학기 수강신청 때마다 김 동문의 교양 강좌를 신청하기 위한 한양 학우들의 ‘클릭경쟁’이 치열하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한양인들에게 김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스포츠는 늘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과 함께하는 것이죠. 공생의 가치를 느끼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에서 나아가 스포츠를 둘러싼 다양한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이룩해야 합니다. 웃고 즐기고 소비함에 앞서 스포츠를 둘러싼 여러 분야를 바라보고 이해해보세요. 여기서 오는 재미와 이해가 여러분이 스포츠를 평생 즐기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학력 및 약력

현재 우리대학 체육대학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종 교수는 1986년 우리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미국 Western Illinois University 스포츠 경영학 석사학위를 1991년 미국 Univ. of New Mexico 스포츠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0년도부터 아시아 체육학회 사무총장을 2009년도부터 아시아스포츠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고있다. 주요 저서로는 <김종 칼럼집 프로스포츠 경영전략>, <스포츠 파이낸싱>. <스포츠 마케팅 어떻게 할 것인가?>등이있다.


전혜린 학생기자
hyerin201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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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호 사진기자
plkmnplkmn@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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