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의 이해' 수강으로 맺어진 인연

 영화감상ㆍMT 등 동호회 활동으로 이어져

 

 대학가가 여름방학을 맞아 휴식기에 들어갔다. 여름방학은 잠시 강의에서 놓여나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재충전하는 시기이다. 부족한 전공공부를 만회하고, 각종 특강 등을 수강하며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소중한 기간이기도 하다. 또한 봉사활동,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폭넓은 삶을 경험할 수도 있다. 〈Weekly Hanyang〉에서는 여름방학을 다양하게 보내고 있는 한양인들의 모습을 소개하는 '한양인의 여름나기'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프랑스 영화는 즉흥 연출, 장면의 비약적 전개, 완결되지 않은 스토리, 영상의 감각적 표현 등에 의하여 종래의 헐리우드 상업영화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상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누벨바그(nouvelle vague)로 대표되는 6, 70년대 프랑스 영화는 영화 매니아들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고전'에 속한다. 매니아들은 프랑소와 트뤼포, 장 뤽 고다르의 '작품'을 경배하고, 장 자크 베넥스, 뤽 베송, 레오 까락스 등의 누벨이마쥬(nouvelle image) 영화에 열광한다.

 

 '영화로 맺어진 인연'(이하 인연)은 이러한 프랑스 영화를 사랑하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지난 해 '프랑스 영화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을 수강한 학생 가운데 조휘제(경영대·경영 3) 군과 김정환(사회대·신방 3) 군이 중심이 되어 결성된 '인연'은 처음에는 수업과제를 위해 모였지만 이제는 진정으로 프랑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인연'은 방학때도 정기적인 모임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은 동아일보 영상미디어센터에서 '프랑스 영화의 밤'을 진행하고 셋째주 일요일은 '일요조찬 모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은 동호회의 커뮤니티(http://cafe.daum.net/ffw)에서 정팅을 진행하고 수시로 이른바 '번개 모임'을 갖는 등 커뮤니티를 통해 활동이 거의 매일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최영호(인문대·불문) 교수는 "회원들은 서로가 좋아서 모이며 모두들 모여서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미소지었다.

 

   
 

 한규성(자연대·수학 4) 군은 "기존의 헐리우드식 영화는 관객이 해석할 수 있는 폭이 좁은 영화라고 한다면 프랑스 영화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적극적 영화보기라고 할 수 있다."며 프랑스 영화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재혁(경영대·경영 4) 군 역시 "내적인 영화를 1:1로 만난다. 그리고 사람마다 느낄 수 있는 감동이 모두 다르다."라며 프랑스 영화의 매력에 담뿍 빠져 있었다. 인물의 성격, 촬영기법, 영화별로 중점을 두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분석'하지 않으면 그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나름의 감상법도 전했다.

 

 '인연' 회원들은 방학때 학생들이 볼 만한 프랑스 영화 한편을 추천했다. 보통 사람들의 숭고하다고 할만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며 애절한 결말이 보는 이의 가슴을 파고드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다. '인연'의 한 회원은 "너무나 상징적이고 현학적인 주제 때문에 다소 현실감이 없다는 단점은 있으나 프랑스 영화 특유의 정서와 영상 감각이 살아있는 영화"라고 이 영화를 설명했다.

 

 강의를 통해 만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인연'의 회원들 사이에는 하나의 약속이 있다. 바로 9년후에 칸느에서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환경친화적인 오프라인 카페를 만들어 한양인 누구나 편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곳을 마련하는 꿈도 꾼다. 제자인 회원들과 나누는 영화 이야기가 마냥 즐거운 표정인 최 교수는 '인연'에 대해 "대학생활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모임이기를 바란다."며 "성공보다는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모임, 각자의 길을 열심히 해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혜신 학생기자 onesecond@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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