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한양홈씨] 2탄

본 글은 2017년 5월 14일 직원 필진 프로그램인 '한양브릿지'를 통해 작성된 글이며, 기존 작성글을 이관한 것임을 밝힙니다.

 

* 본 글은 주관적인 의견이며, 대학의 공식 입장이나 기술적으로 완벽한 설명은 아님을 밝힙니다.

 

우리 대학의 홈페이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무엇을 향하고 있을까?

 

20년 가까이 우리 대학의 홈페이지를 지켜보고 직간접적으로 사용-운영 하면서 느꼈던 오래된 질문이다.

특히 작년에 이루어진 홈페이지 개편과정에서는 홈페이지의 실체에 다가가면 다가갈 수록 풀리지 않는 매듭을 손에 들고 있는 기분이었다. 어떤 한계점들이 있는걸까.

 

가장 먼저 한계점으로 생각되는 것은 홈페이지에 챙겨넣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관련 사항도 너무 많고 이해관계도 복잡하다보니 그냥 일방적으로 메뉴를 정할 수가 없을 정도다. 특히 방대한 내용에서 홈페이지용 콘텐츠를 선별한다는 것 자체가 경계를 정하기가 애매했다. 링크를 타고 개별 홈페이지로 넘겨줘야 하는것인지 직접 다 보여줘야하는지 결정하기도 어렵다. 이런 식으로 메뉴는 자꾸 깊어지고, 접근성은 떨어진다 . 결국 애초 목적이 되어야 할 구조와 콘텐츠는 그 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 홈페이지라는 구조 자체가 이런 상황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수직적 구조로 안된다면 수평적 구조에서 접근할 방법은 없을까?

 

더불어 여기서 생각해 봐야하는 것은. 방대한 콘텐츠를 어떻게 구조화 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편리하게 접근하게 하는 문제다. 사실 매우 어려운 문제이고, 규모가 크고 오래된 기관일 수록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슈라고 생각된다.

 

그 다음으로 가장 큰 문제가 ‘업데이트'다. 일단 홈페이지의 내용이 만들어지면, 홈페이지가 새로 개편될 때까지 잘 바뀌지 않는다. 아니 홈페이지가 개편되더라도 디자인만 살짝 바뀌었지 달라지지 못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왜 그러는 것일까. 홈페이지는 결국 소수의 관리자의 전유물일 수 밖에 없을까.

 

이런 이유로 대학 홈페이지의 콘텐츠는 죽어있다라는 느낌이 든다. 바뀌는게 없거나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거나 말이다. 그렇다고 홈페이지 이외 대부분의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입학하면 졸업하듯, 생겨났던 커뮤니티도 오래가지 못해 외면받고, 일방향적인 콘텐츠들이 허공에 흩어져서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그런 상황이다. 이게 70년이 넘는 대학이 정체성을 담는 방법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다. 물론 홈페이지 자체가 대학을 상징하는 그 자체도 아니고, 홈페이지가 아니어도 대학이 챙겨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끝으로 ‘개방’이라는 시대의 큰 흐름에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가장 효율적인 소통의 통로로 여겨지는 홈페이지가 과연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아니 그런 역할을 해야하는지 부터 고민하고 방향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요컨데, 누구나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고, 그 정보는 다수의 참여를 통해 어렵지 않게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고, 대학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그런 대학 홈페이지 말이다. 그런게 가능할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알아보면서 찾아낸, 대안으로 제안하고 싶은 플랫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위키'다. 처음 위키피디아를 통해 무한 링크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충격은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수년전부터 제작이 중단된 대학의 ‘요람'이 종이(paper)나 이북(eBook)이 아닌 말 그대로 살아있는 요람을 이 되게 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은 한양대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서로 엮고 다듬어서 우리만의 특화된 ‘세상'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래 바로 위키야!! 어쩌면 대학 홈페이지의 미래는 ‘위키'일 지도 모른다.

 

다음에는 위키는 무엇이고, 왜 위키여야 하는지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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