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전공공부 보충에 여념 없어

 고국 방문시 IT기업체 방문계획도

 

 방학은 이제 학문을 '놓는'(放) 기간이 아니라 새로운 배움을 '맞는'(訪) 기간인가. 각종 고시, 취업, 외국어, 자격증 등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학생들로 캠퍼스는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분주하다. 백남학술정보관과 각 단과대 도서관에는 두꺼운 책들과 씨름하고 있는 학생들의 열기로 뜨겁고, 각 강의실 역시 이른 아침부터 각종 특강 강좌를 듣기 위한 학생들로 가득하다.

 

   
 

 이러한 가운데 본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과연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경영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포효다(전략경영 석사 3기) 군은 "할게 너무 많아요."란 말로 자신의 방학계획을 소개했다.

 

 월드컵 경기는 어떻게 보았나

 

 6월 한달 동안은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면서 보낸 것 같다. 두 나라 경기는 한번도 빠트리지 않고 다 보았다. 특히 한국의 4강 진출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의 경우도 이번에 첫 출전이라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붉은악마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인상깊었다.

 

 이번 여름방학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계획은 많고, 할 일도 정말 많다. 솔직히 말해 아직 한국어에 익숙하지 못한 면이 많아 전공공부에서 뒤쳐진 면이 있다. 게다가 학부 때 전공도 경영학이나 경제학이 아니고 한국어였기 때문에 전공 지식도 다른 학생들에 비해 부족한 형편이다. 그런 만큼 방학 중 가장 중점을 둘 일은 첫째도, 둘째도 전공공부이다. 현재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는 전략경영의 경우 봐야 할 책이 너무 많다. 한국어로 된 교과서와 영어로 된 원서는 물론이고 중국어로 된 책까지 읽어야 할 게 있다. 이런 책들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학기 중 부족했던 전공 공부를 보충하고 싶은 마음이다.

 

 방학내내 한국에 머물 생각인가

 

 그렇지 않다. 중국에도 다녀올 생각이다. 7월 중순에 출국해서 8월초에 다시 돌아올 예정으로 있다. 집에 갈 수 있는 시간이 1년 중 여름과 겨울방학 두 차례뿐이다. 당연히 가야하지 않겠는가. 가족들도 많이 보고 싶어할 것이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친구와 친지들도 많이 만나보고 싶다. 고향이 남경이라 모교인 북경대에는 졸업 후 자주 들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가볼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가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시간을 많이 보내겠지만 사실 다른 계획들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IT, 전자 등과 관련된 중국내 유명 기업체들의 관계자들을 만나볼 생각이다. 그들을 만나서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을 응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나마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현재 중국의 기업과 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도 얻고 싶다. 또 북경대에서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님들도 만나볼 예정이다. 교수님들에게서 중국 기업과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또 한양대에서 어떤 방법으로 경영학을 가르치고 배우는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다. 중국은 아직 경영학 과정이 한국만큼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에 교수님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

 

 방학이 끝나면 많은 발전이 있을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3년간 사귄 여자친구가 우리 학교로 유학을 왔다. 현재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내년 3월부터 대학원에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학부와 대학원 모두 캠퍼스 커플이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생활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웃음)

 

서용석 학생기자 antacamp@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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