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ㆍ계절학기 수강하며 '이열치열'
"나름의 계획 세워 알찬 방학 보낸다"
"후~ 정말 더워요. 선풍기 한 대 없는 곳에서 공부하는 게 참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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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주(생과대·식영 3) 양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한자 특강을 듣고 있다. 이 한자 특강에는 약 130여명의 학생들이 한 강의실 안에서 수업을 받는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요즘, 1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강의실 빽빽이 차 있으니 '찜통'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학생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고 강사의 셔츠는 금방 땀에 젖어버린다. 그래도 열심히 따라 읽고 부지런히 암기한다. 수강생 대부분이 오는 8월에 있을 한자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자 특강 강의실은 지난 9일 에어컨이 설치된 제1공학관으로 옮겨졌다.
"힘들긴 하지만 수업을 마칠때면 참 뿌듯해요. '자신과의 싸움이 이런거구나'하고 느끼죠." 박 양은 이왕이면 꼭 시험에 합격해 방학 동안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이번 방학 계획이 좀 빡빡해요. 계절학기도 듣고, 특강도 두 과목을 듣거든요." 박 양은 9시부터 11시까지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11시부터 1시까지는 영어 특강을, 1시부터 3시까지는 한자 특강을 연달아 청강한다. 이렇게 강행군을 계속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 양은 "내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요."라고 말한다. 매번 방학 계획을 지키지 못한게 아쉬워 이번에는 자신이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 시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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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순성(경영대·경영학부 3) 군은 백남학술정보관 제3열람실을 지키고 있다. 그는 9시부터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점심 식사 후 열람실의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그는 "주로 전공과목과 영어를 공부합니다."며 "방학이 시작된 후로 도서관을 제 집처럼 여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군은 또 "자신의 성격과 상황에 맞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며 "저는 저녁 전까지는 전공과목을 공부하고 저녁 후에는 영어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도서관 지킴이'가 되면서부터 휴식의 참맛을 알게 됐다는 이 군은 열심히 공부한 후 잠깐씩 취하는 휴식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휴식 시간에 평소 읽고 싶던 책을 찾아 읽고 있다는 이 군은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이 군 외에도 도서관에는 많은 학생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5층의 경우 방학을 맞아 독서에 심취한 학생들로 늘 붐빈다.
방학을 잘 보내기 위해 굳이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나름의 계획을 세워 실천한다면 값진 경험으로 남게 된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도서관에서 멋진 방학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자신만의 도서목록을 만들어 꾸준히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더위에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요즘, 스스로 적합한 계획을 세워 지켜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김모련 학생기자 moryun@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