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단행본 목차 DB시스템 구축해

 대학 도서관 정보서비스 우수사례로 선정

 

 안산캠퍼스 학술정보관은 3년 전 증축 개보수 공사를 통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갖춘 현대식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학술정보관은 대학생들이 쌓아나가야 할 지식의 보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친절한 직원들과 훌륭한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으로 인해 학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한 단행본 목차 DB시스템을 이용하여 필요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어 학생들의 도서이용이 부쩍 늘었다. 안산캠퍼스 학생들이 편리한 검색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과학기술팀 민숙기 팀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3년간 대학 도서관에서만 근무

 

   
 

 민숙기 팀장의 학술정보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민 팀장은 대학 도서관에서 33년 동안 일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오랜 시간 근무하는 동안 쌓인 노하우를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과학기술팀원들과 함께 단행본 목차 DB 구축사업을 시도했다. 국내에서 안산캠퍼스 학술정보관에서만 유일하게 행해지고 있는 단행본 목차 DB 서비스는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검색량을 200%에서 600%까지 증가시켜 이용자 스스로 원하는 자료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외국의 경우 많은 대학 도서관들이 추진 중인 사업이지만 국내에서는 DB시장이 미약해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민 팀장은 이 단행본 목차 DB 서비스로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주최한 대학도서관 정보서비스 우수사례 및 제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민 팀장은 함께 작업을 도와준 5명의 사서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로를 동료들에게 돌리면서 "지금은 DB 구축 등 업무량이 많아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에도 확실한 DB 시장이 형성된다면 그 고충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도서관 사서로서의 바램도 피력한다.

 

 도서관 이용자, 주인정신 아쉬워

 

   
 

 민숙기 팀장은 여성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93년,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의 승진차별과 그로 인한 봉급차이를 지적하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요구해 여직원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기도 했다. 일간지에도 보도되기도 했던 당시의 일에 대해 민 팀장은 "한양대에서 사서로 오직 한 길만을 걸어오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여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말한다.

 

 33년의 세월 동안 도서관에서 근무한 민숙기 팀장에게 도서관은 어쩌면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아주 소박(?)했다. "아주 소수의 사람이겠지만 몇 명의 이기적인 이용자가 자신들만 보려고 제자리에 책을 꽂지 않고 숨겨놓는 일이 있는데 그 책을 찾느라고 직원들과 다른 이용자들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인 만큼 주인의식을 발휘하면 좋겠다."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학교에 미안하다."며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부상으로 다음 달 네덜란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회의 및 도서관대회 참관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매우 즐거워하는 민숙기 팀장은 일에 대한 열정과 한 우물 파기의 본보기를 보여준 장본인이다.

 

 방미연 학생기자 bigbang@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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