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도우미 있지만 지원자가 적어 도움 못 받는 경우 많아...학교˙학생의 관심과 지원 필요해

5월 24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청각장애인으로 수업듣기 힘든 처지를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고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글쓴이는 자신이 청각장애인임을 밝히며, 타이핑 도우미를 구하지 못해 수업을 반강제적으로 독학하고 있어 힘들다고 전했다. 
 
▲ 5월 24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앱에는 한 청각장애인 학생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청각장애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면 수업일 때는 교수의 입모양을 볼 수 있지만, 비대면 강좌는 얼굴 대신 목소리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입모양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동영상으로는 한계가 있어 청각장애인은 수업의 대부분을 알아듣지 못한다.
 
▲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매 학기마다 장애학생도우미를 모집한다

한양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학생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함께 수업을 들으며 대필, 타이핑 등 학습지원, 이동지원, 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학생도우미를 운영하고 있다. 도우미는 한사봉 또는 장학금 시급 9000원을 받지만, 관심이 없거나 몰라서 안 하는 학생이 많다. 이 글을 쓴 학생 또한 "학교에 말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다른 방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장애학생인권위원회 위원장 백서정 학생은 "해당 사항 관련해서 함께 논의해보고, 해결책을 찾고 싶다"며 전화번호를 남겼다. 장애학생인권위원회는 한양대 내 장애학생의 권리를 보장하고,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총학생회 산하 중앙특별위원회다. 다른 학생들도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지금이라도 꼭 필요하면 말해달라", "공대생은 아니지만 최대한 듣고 타이핑하겠다"며 줄줄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 5월 25일 다른 청각장애인 학생도 강좌 수강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글을 올렸다

다른 장애학생들의 사정 또한 다르지 않다. 5월 25일 다른 청각장애인 학생은 '핫게에 올라온 청각장애인 글 보고 적는 주저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대면 강좌였을 때도 타이핑 도우미 구하지 못하면 어떻게든 교수님 말을 알아듣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는데 온라인은 답이 없다"며 절망적인 상황임을 알렸다. 또한 밖에서 마스크 쓴 채로 대화를 하다보면 알아듣지 못해 상대방에게 마스크를 벗고 말해달라고 하는데, 이런 요청을 할 때마다 미안하고 난처하다고 전했다.

학습권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장애학생이 차별받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하며, 학생들도 외면해서는 안된다.  화제가 된 글을 통해 이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키워드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장애학생도우미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