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위 1% 연구자 선정부터 해양 생물학의 기준인 백과사전 출판까지 김 교수의 해양 연구 과정 담겨
김세권 ERICA캠퍼스 해양융합공학과 석좌교수가 5월 25일 YTN 사이언스 '브라보 K-사이언티스트'에 19번째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바다에서 건진 푸른 미래 - 김세권 해양생명공학 박사'편에는 김 교수의 평생에 걸친 해양 연구 과정이 담겼다.



바다는 지구의 전 표면 7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만 해도 1000여 종의 어류와 500여 종의 해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외에도 발견되지 않는 해양 미생물이 수만 종 존재하고 있으나, 이들을 거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김 교수는 평생을 해양 연구에 매달렸다. 김 교수가 해양 생명공학 분야의 개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김 교수가 발표한 약 680여 편 논문 중 SCI급 국제논문은 무려 530여 편에 달한다. 미국의 한 논문 평가기관은 그를 해양생의학 연구분야에서 세계 전문가 6위로 선정했다. 신경훈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김 교수는) 지난 5년간 상위 1% 연구자에 선정되는 기록을 했다"며 "해양 바이오 쪽에서 유일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국내에서 연구를 선구자로 처음 시작해서 이 정도로 끌어올렸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성과다"라며 그의 업적을 찬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교수는 국내를 넘어 해외 유명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책을 쓰고 있다. 그는 10년 동안 40여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대부분 해양 관련 서적으로 판매율 상위 20%안에 드는 인기 서적이다. 그가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토종 과학자답게 특별히 신경쓴 것은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학명을 만들어 책에 넣은 것이다. 김 교수는 "꼬시래기의 경우 일본에서는 자기 나라 이름으로 지은 게 있다"며 "내가 집필한 교과서에서는 '꼬시래기'를 영어 스펠링으로 적어 뒀다"고 말했다.


또한 서양인과 다르게 동양인이 주로 먹는 해초를 바다의 잡초(Sea weed)가 아닌 바다 채소(Sea-vegetables)로 만든 것도 그다. 채소는 먹어도 잡초 먹는 사람은 없다는 그의 생각에서다. 김 교수의 노력 덕분에 최근에는 해조류 명칭을 씨 베지터블(Sea-vegetable)로 하는 논문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70년 대 수산업 가공이 주요 산업이던 시절, 김 교수는 수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를 했다. 하지만 다른 생리 활성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실험 장치가 지금처럼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주임교수 시절 생화학 교실을 만드는 등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지만, 국내 연구 환경에 한계를 느끼곤 했다. 운좋게 교육부에서 연구비를 받았지만 신설학과다 보니 장비가 없어 다른 연구실에 가서 연구를 하기도 했다.
그때 새로운 연구를 위해 떠난 미국 유학은 큰 변화의 시작점이 되었다. 국내에서 시설 없이 연구하는 것과 시설이 좋은 곳에서 연구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시설의 필요성을 느낀 김 교수는 1800여 만원을 들여 41종류의 장비를 개인적으로 구입했다. 이후 김 교수는 1년에 연구비를 3건 이상 계속 받게 되었다. 이전에는 좋은 장비를 가지고 연구하는 제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을 하며 김 교수는 기쁜 소식 하나를 전했다. 바로 해양생명공학 백과사전을 출판하는 것. 김 교수는 해양관련교재 집필에 그치지 않고 해양생물학의 표준이 될 백과사전을 만들었다. 백과사전은 세계 관련 연구자들이 100명 이상 연관되어 있는 합작품으로, 편집장은 바로 김 교수다. 김 교수가 3년의 시간을 들여 만든 백과사전은 6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고요한 바닷속.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양 생물들의 매력에 빠져 40여 년을 바다와 함께 한 김세권 교수. 오늘도 그는 바다에서 미래를 건지고 있다. "과학은 인간이 겪고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김 교수의 손에서 또 어떤 연구 성과가 나올 지 기대해본다.
* 해당 영상은 아래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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