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ㆍ토지 관리서 환경미화ㆍ소방 업무까지

 묵묵한 성실함으로 쾌적한 환경 만들기 앞장

 

 안산캠퍼스의 대지면적은 약 40만 평. 이 넓은 대지 위에 들어선 부대시설을 포함한 각종 건물 수는 총 38개이다. 이러한 시설 안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만도 헤아릴 수 없다. 언뜻 보기에도 방대해 보이는 이 업무들을 소화하는 부서는 바로 관재과. 그중에서도 안산캠퍼스 관재과의 김용채 계장은 항상 묵묵하지만 성실한 자세로 이러한 업무들을 이끄는 진정한 한양의 '소금' 중 한명이다.

 

 근면·봉사 정신으로 학교 발전위해 헌신

 

   
 

 "내가 한 게 뭐 있다고…"라며 극구 인터뷰를 사양하던 김용채 계장을 찾아간 것은 오전 11시경. 방학 중이고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중에도 곳곳에서 조경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직원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예상과 달리 평온한 듯 보이는 사무실에서 반갑게 마주한 김 계장은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한가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라며 먼저 사무실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 계장은 이어 "관재과는 건물, 토지 및 시설물, 비품 등 학교의 재산을 유지·관리하는 부서다."라며 "근무자, 환경미화원, 상용 일용인부 등 1백 50명의 인원이 교내 환경미화, 조경, 소방, 분리수거, 방역, 월동난방 및 각종 행사를 지원하는 등 학교발전을 위하여 근면 봉사로 헌신하고 있다."라고 바쁘게 돌아가는 관재과의 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관재과 직원들은 상시 비상대기체제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 김 계장은 "하루하루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업무가 많다. 학교 전체를 관리하다 보면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일도 많이 발생한다."면서 순발력이 많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용채 계장이 관재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년 반 전. 20년의 교직원 생활을 겪어오면서 관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그만큼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 그동안 김 계장이 몸담았던 부서는 기획예산과, 검수과, 회계과, 장학계 등 주로 숫자와 관계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등록금 지로납부 시스템 구축이 가장 큰 보람

 

   
 

 김 계장은 "많은 부서를 경험해봤지만 그 중에서도 회계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과거 지로용지 납부제도를 도입하던 시기를 떠올렸다. 당시의 등록금 납부는 전 금액을 모두 현찰로 납부하던 시절로 학교 접수처에 출장 나온 은행직원에게 직접 납부하는 방식. 그러나 회계과에서 수납을 담당하던 김 계장은 비효율적인 이 제도의 불합리함을 인식하고 지로용지를 도입, 은행에 납부하는 방식의 기획안을 제출했다. 김 계장은 "지금은 지로납부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당시로선 획기적인 기획으로 많은 기대를 받기도 했다."며 "그러나 당시의 행정상의 문제로 1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라고 말하며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개강을 앞둔 지금의 시기는 관재과에 있어 가장 바쁜 때이다. 가을학기 개강 전인 여름에는 캠퍼스 단장을 위한 제초·조경 작업을 비롯한 각종 교내 환경작업이 이뤄지며 봄 학기를 앞둔 겨울철에는 각종 난방장비 점검을 포함한 보수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화재를 대비한 소방업무에 만전을 기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업무다.

 

   
 

 등산을 좋아해 서울 근교의 산은 안 가본 곳이 없다는 김 계장이지만 관재과에 들어온 이후 산에는 거의 가보지 못했다. 그만큼 관재과의 업무가 그에게 작은 취미생활도 허락지 않을 만큼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내의 조경, 건물·사택 관리를 맡고 있는 그는 정작 "자기 취미시간을 가지는 것보다도 학교의 발전을 위해 뛰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관재과에 오기 전 몸담았던 장학계에서 상대적으로 경제사정이 어려운 농·어촌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장학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는 김용채 계장은 따뜻하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나무 한 그루, 책상 한 개도 예사롭게 넘어가지 않고 교수, 교직원, 학생들이 좀 더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애쓰는 김 계장의 업무는 사실 겉보기에 화려하거나 '티'나는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빛나 보이는 이유는 묵묵하게 빛나는 그의 꼭 필요한 일상적인 업무 때문일 것이다.

 

윤석원 학생기자 astros96@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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