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선정, 제품 신뢰성 연구의 메카

 국산 부품 및 소재 신뢰성 구축 … 국가 경쟁력 확보 기대

 

 산업자원부가 국내 최초로 선정한 본교의 신뢰성분석연구센터(RARC Reliability Analysis Research Center)가 지난 달 30일,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 6층 대회의실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산업자원부가 기획한 부품·소재 발전기본계획(MCT 2010)의 일환으로 본교에 설립된 신뢰성분석연구센터는 부품 및 소재시장 진입의 걸림돌인 신뢰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및 각종 교육과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정부지원금 30억여원을 포함, 총 37억여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국내 최초 선정, 소재·부품 산업의 첨병 역할 기대

 

   
 

 신뢰성 분석 연구센터(RARC, Reliability Analysis Research Center)의 사업내용은 크게 인력양성 부문과 고장분석 기반 구축 부문의 두 가지로 나뉜다.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의 목표는 신규인력 양성 및 전문가 재교육을 통해 신뢰성 분석의 토털 엔지니어(total engineer)를 양성하고 인적 인프라를 확충하여 산업계에 보급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 내용으로는 산업체 인력의 신뢰성 향상 기술 및 맞춤형 교육 시행, 산학연 협동 석·박사 교과과정 개발 및 학위 배출, 해외 기관과의 협력체제 구축 등이 있다.

 

 고장분석 기반 구축사업은 기계분야, 전기전자분야, 소재분야 등 관련 학제간 연계를 통해 통합된 고장분석 핵심기술을 개발하여 체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 전략품목을 대상으로 품질 신뢰성에 대한 심층분석기술을 개발하여 데이터베이스 및 관련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고장분석 기술의 체계화 및 신기술 개발, 중소기업 고장분석 지원 사업, 신뢰성 향상 애로기술 공동사업의 4가지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뢰성분석연구센터 설립에 실무를 맡은 김태원(공대·기계공학부) 교수는 "본 센터는 제품이 고장없이 제 성능을 발휘하면서 정해진 수명을 다 할 수 있도록 부품과 소재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발이다."면서 "1, 2년 간의 연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 센터가 고장분석연구분야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센터의 활동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김 교수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공학을 하는 공대교수의 입장에서 내가 실제로 수행중인 연구를 본 사업에 반영할 수 있고, 또한 학생들의 교육을 통해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이 크다."라고 말했다.

 

 세계 수준의 신뢰성 분석 센터 자립이 최종 목표

 

 신뢰성분석연구센터의 단계별 사업 전략은 5년에 걸쳐 3단계로 추진된다. 1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1단계를 통해 교과과정 개발, 산학연 연계 시스템, 국제 협력체제 구축 등 교육 기반 구축과 핵심 기술 개발 및 사례연구를 통한 신뢰성분석기술 체계화를 들 수 있다. 2단계 2년 동안에는 석사급 연구인력 배출 및 산업체 교육을 통한 전문가 육성과, 분석기술 개발 그리고 심층고장분석 대상 확대를 시도한다. 마지막 3단계 2년간은 박사급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전문 교육 체제를 확립하고,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산업체에 보급함으로써 세계적인 신뢰성 분석센터로 자립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개소식에 앞서 최낙삼(공대·기계공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워크샵에서는 임양택(경금대·경제학부) 교수가 '기술경제 패러다임 측면에서의 한국 경제 발전전략'을 주제로, 생산기술원의 주덕영 원장이 '기업의 진화와 연구개발'을 주제로 한 특강이 열리기도 했다. 또한 일본 토레이 연구센터(Toray Research Center)의 히데유키 이시다(Hideyuki Ishida) 소장을 초청하여 '신 분석기술에 의한 고장분석(Failure Analysis by Recently Developed Analytical Techniques)'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열고 세계적 기술의 흐름을 접할 기회도 마련됐다.

 

 본교는 지난 해 9월부터 센터의 설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왔다. 전국 28개 대학의 기계, 소재, 전자·전기, 통계·시스템 등 관련학과를 중심으로 전국 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공모전에서 타 대학을 제치고 센터 설립 대학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한편, 본교는 부산대학교를 이번 사업에 참여시켜 인력양성 사업의 일부를 위탁하였으며, 그 성과에 따라 전국의 여러 대학으로 사업의 범위를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정 학생기자 81choi@ihanyang.ac.kr
사진: 신뢰성분석연구센터 제공

 

 인터뷰: 김정규(공대·기계공학부) 신뢰성분석연구센터 소장

 

"실용학풍 추구하는 본교의 의지대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 창출할 것"

 

   
 

 - 본교가 국내 최초로 신뢰성분석연구센터로 선정된 소감은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산업자원부의 신뢰성분석연구센터 선정은 본교의 위상을 당당히 펼 수 있을 만한 자랑스러운 성과이며, 한양의 저력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간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다. 특히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을 주신 기계공학부의 이재헌, 김태원, 장경영, 최낙삼, 이태희 교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 신뢰성분석연구센터로 선정됨으로써 본교가 얻게 된 혜택은

 무엇보다 인력 양성 및 고장분석기술 개발에 집중하여 산업체의 우수한 인재들의 지식과 기술을 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본교에 대한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실용학풍을 추구하는 본교의 모토대로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장비 구입에 따른 학교의 자산증식은 2차적인 문제다. 1, 2년 후 산업자원부 내의 '신뢰성 분과 위원회'를 통해 사업추진의 상황을 정기적으로 평가받게 되며, 1년 동안 정부출연금 30억과 학교와 중소기업의 대응자금을 합쳐 약 37억 5천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신뢰성이라는 것은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기계, 소재, 전자·전기, 통계·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여 계획을 세우다 보니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 의견 수렴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 지듯,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신뢰성 향상 기술의 발전을 통해 기술 경쟁력이 향상되어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를 바란다.

 

 - 연구소장으로서 앞으로의 다짐은

 무엇보다도 가장 어깨가 무거운 것은 5년 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겠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선진국 진입의 열쇠가 되고 개발 도상국의 기술 추격을 멀리할 수 있는 부품·소재의 신뢰성 향상에 우리센터가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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