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단기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의 조력자, 교육개발팀과 영상홍보팀 서포터즈

한양대 국제팀은 일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년 일본 단기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참여 학생들의 반응은 예년과 같이 뜨거웠다. 성공적인 프로그램 이면엔 든든한 조력자인 서포터즈가 있었다. 한국어 및 한국문화와 관련된 1:1 온라인 튜터링 콘텐츠를 개발한 '교육개발팀'과 영상 제작 및 업로드를 담당한 '영상홍보팀'에게 자세한 내막을 들었다.
  

▲백주민(스포츠산업학과 1) 씨는 담당 학생에게 숙제 첨삭 서비스를 제공했다. 백 씨가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Zoom)을 통해 담당 학생과 소통하고 있다. (백주민 씨 제공)


백주민(스포츠산업학과 1) 씨는 교육개발팀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일본에 관심이 있었던 백 씨는 일본의 언어, 역사, 문화 등을 공부했다. 그는 “미디어 속에 비치는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단 현지인과 직접 교류하고 싶었다”며 서포터즈 참여 이유를 말했다. “저는 언어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어 학습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개발팀이 제 적성에 맞을거라 생각했어요.” 백 씨는 지난 7월부터 팀원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사용할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는 ‘전래동화 배우기’로 주제를 정해 전래동화 속 중요한 가치나 보편적인 한국 정서에 대해 소개하는 PPT를 제작했다. 백 씨는 다른 팀원들이 해당 자료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설명서도 제작했다.

코로나19로 담당 학생과의 튜터링은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Zoom)을 통해 진행했다. 백 씨는 “담당 학생의 숙제가 항상 있어 거의 매일 숙제 첨삭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날 배운 것은 바로 복습해야 기억에 오래 남고, 실수한 부분도 바로 고칠 수 있어 매일 첨삭을 진행했다"며 잦은 첨삭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숙제 첨삭은 1시간 안에 끝나지만, 서로에게 궁금한 것이 많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3~4시간이나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포터즈 활동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백 씨는 “다른 팀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삭제된 콘텐츠들도 있었다”며 “하나의 주제로 여럿이 만들다 보니 의견 조율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해 팀원들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백 씨는 서포터즈의 좋았던 점으로 ‘튜터링 활동‘을 꼽았다. 백 씨는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의 마음을 생각해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노력했다. 한 학생과의 일화도 짧게 들려줬다. 백 씨는 “일본 학생에게 샤이니 멤버 민호 씨가 일본인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인다움’과 ‘일본인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어요. 일본인들이 한국인과 중국인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점도 신기했습니다.”
 
백 씨는 서포터즈를 희망하는 한양인에게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대해 잘 알아야 서포터즈의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공인 어학 자격증이 없어도 서포터즈에 합격할 수 있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저도 공인 어학 자격증이 없어 합격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지만, 무사히 잘 활동하는 중입니다.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영상홍보팀은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한국요리'를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촬영 준비 중인 팀원들의 모습. (송정윤 씨 제공)


송정윤(일본학과 2) 씨는 영상홍보팀 서포터즈로 활동 중이다. 송 씨는 작년에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한 적 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을 소개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이전에 참여했던 봉사활동의 짧은 시간에 아쉬움이 남아 비슷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평소 영상 편집을 좋아해 영상홍보팀에 지원했습니다.” 영상홍보팀 소속으로 활동 중인 송 씨는 지난 7월부터 팀원들과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 ‘Hanyang Summer School for Japan’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그는 일본학생과 직접 매칭되지 않아 일본 학생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할지 고민이 많았다. 송 씨는 구글을 통해 일본 기자들이 쓴 한국문화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교육개발팀에 소속된 팀원에게 자문을 얻기도 했다.

그는 영상에 직접 출연도 했지만, 자신의 전공을 살려 모든 영상의 번역을 담당했다. 송 씨는 “영상 촬영이 한국어로 진행됐다"며 "아직 한국어에 서툰 일본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자막과 함께 일본어 자막을 첨부했다”고 말했다. 영상의 마지막에 들어가는 ‘오늘의 표현’ 코너는 송 씨의 아이디어다. 그는 “한국어 표현을 복습할 수 있도록 해당 코너를 마련했다”고 코너 개설 이유를 밝혔다.
 
궂은 환경 속에서 영상 촬영을 진행해 애를 먹기도 했다. 송 씨는 “코로나19와 장마 탓에 야외촬영이 쉽지 않았다”며 “실내촬영 위주로 계획하다 보니 영상의 소재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송 씨는 “’서울시티투어버스’를 소재로 한 영상을 계획했는데, 장마로 인해 촬영을 미뤘다"며 "장마에 이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재를 결국 바꾸게 됐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서포터즈 활동을 이어갔지만, 그 속에 보람도 있었다. 송 씨는 “비록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온라인으로 일본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저 또한 서포터즈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어요. 번역하면서 일본어 실력도 더 향상됐지만, 무엇보다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습니다.”
 
송 씨는 미래 서포터즈들에게 “일본어가 서툴더라도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일본 학생들과 교류하고 싶은 적극적인 마음이 있다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일본 학생들의 관심사를 고려해 선정한 흥미로운 콘텐츠를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활동 꿀팁을 전했다. “서포터즈 활동은 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협동심이 중요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한양대 국제팀은 일본 단기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의 온라인 진행을 대비해 서포터즈를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7월 20일부터 시작해 오는 9월 1일에 종료된다. (한양대 국제팀 제공)


일본 단기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은 내년 여름에도 열릴 예정이다. 우승연 국제팀 직원은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개선점을 보완해 다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프로그램에 열정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지원했으면 한다”고 참여를 권장했다.


글/권민정 기자          mj086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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