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3명 등 국내외 석학 대거 참석

 기념비적 행사, 세계의 한양으로 거듭날 발판 마련할 터" 

 

 다음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본교에서 개최되는 한국물리학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심포지엄과 제78회 연구논문 발표회가 동시에 열리게 될 이번 행사는 노벨상 수상자 3명과 독일, 미국, 중국, 영국, 일본 등 5개 국가의 학회장이 참석하는 것은 물론, 2천 여 편의 논문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물리학회 사상 최대의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물리학회가 명실상부한 국제적 학회로 성장하는 기념비적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를 준비하는 본교의 교수 및 학생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본교는 이미 지난 해, 아시아태평양지역 총장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데다 올해 ISO인증을 획득한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 역시 '세계 속의 한양'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음달 24일 개막, 물리학회 사상 최대 규모

 

   
 

 다음달 23일, 프레지던트 호텔 31층에서 기념만찬으로 이뤄지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리게 될 이번 행사는 국제 심포지엄, 외국물리학회장 초청 간담회, 엑스포 등의 일정이 사흘 동안 학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가장 중심이 되는 일정은 창립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다. 심포지엄은 나노과학, 광과학, 물리교육의 세 분야로 나누어 실시된다. 나노과학 분야는 다음달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에 걸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보스-아인슈타인 응축(BEC, Bose-Einstein Condensation)' 이론을 비롯한 나노과학 전반에 관한 것을 주제로 펼쳐진다. 심포지엄의 기조 강연은 지난 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E. A. Cornell 박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Photons'에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다음달 25일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있을 광과학 분야의 강연에는 글래스고 대학(Glasgow Univ.)의 Del La Rue, 로체스터 대학(Univ. of Rochester)의 R. W. Boyd, 이화여대 우정원, 인하대 황보창권 교수가 참여한다. 물리교육 분야는 25일 백남음악관에서 '21세기 물리학의 전망, 물리교육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강연을 실시한다. 이는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과 맞물려서도 많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발표는 Cornell 박사와 지난 198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D. Herschbach 박사, 일본물리학회장인 K. Kitahara, 영국물리학회장인 P. Williams 박사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술행사로는 천체물리분과 강연과 심포지엄, 원자핵물리학분과 30주년 기념 심포지엄, 재외한국인 물리학자 초청강연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올림픽체육관에서 1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기념 엑스포를 통해 물리학 관련 연구용 기자재, 도서, 실험기구 등이 전시될 계획이다. 한국물리학회의 가을 정기행사로 2,000여 편에 달하는 논문 발표회도 계획되어 있다. 이 밖에 외국 물리학회장 초청간담회와 창립동이 찾기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노벨상 수상자 3명 참가, 기념비적 성과 기대

 

   
 

 이 밖에 한국물리학회는 지난 199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R.B. Laughlin 박사가 강연하는 국제우정의 밤 행사를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에 있다. 또한 KPS-WISE 여름물리 캠프, 원로과학자와의 만남, 물리와 함께 하는 행성 축제 등을 개최하는 등 물리학에 대한 활발한 홍보와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Cornell, Herschbach, Laughlin 박사 등 노벨상을 수상한 학자 3명이 동시에 참석한다는 것이다. 이는 본교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학회를 통해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Cornell 박사는 미국의 물리학자로서 알칼리 원소로 된 묽은 가스에서 나타나는 BEC 이론에 대한 가설을 입증한데 대한 공로로 지난 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Herschbach 박사는 미국의 화학자이자 교육자로서 1986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그는 화학반응 중에 일어나는 변화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당시 소립 물리학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던 기술인 분자빔 산란기술을 응용했다. 또한 분자빔들을 세심하게 조절된 조건에서 초음속으로 마주치게 하는 교차 분자빔 기술을 발명하기도 했다. Laughlin은 미국의 물리학자로서 극저온의 아주 강한 자기장 속에 위치한 반도체 내의 전자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지난 199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D-30, 한양의 저력

 

   
 

 한편 행사를 준비하는 교수와 학생들은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 해 '50주년 기념사업 지역조직위원회'를 꾸린 본교는 행사 장소로 쓰일 건물에 대한 점검뿐만 아니라 대회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빈틈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는 오차환 교수는 "이미 분과별로 어떤 강의실을 사용할 것인가와 세부적인 기자재 지원 현황까지 치밀하게 준비됐다."고 경과를 밝히며 "물리학과 대학원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나게 되는 등 연구 쪽으로도 명실상부한 명문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학과홈페이지를 관리하면서 행사 홍보에 일임을 다하고 있는 김민우(자연대·물리3)군도 "우수연구센터(SRC)에 선정된 것과 더불어 대규모행사를 치르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 쉽지 않겠지만 그 분들의 강의를 꼭 들어보고 싶다."라고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서용석 학생기자 antacamp@ihanyang.ac.kr
사진 : 이재룡 학생기자 ikikata@ihanyang.ac.kr

 

 인터뷰- 한국물리학회 50주년 기념행사 사무총장 김채옥(자연대·물리학과)교수

 

"조용한 가운데 착실하게, 마지막까지 항상 준비하는 마음으로"

 

 -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한 마디로 조용한 가운데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항상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1952년 당시 물리학회가 처음 발족했던 장소인 부산시 중구 광복동에 위치한 동주여자상고 교정에 표지석을 설치했다. 또한 한국물리학회 50년사 편찬 사업도 90%정도 완료되는 등 빈틈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

 

 -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한국물리학회 50년사 편찬사업과 노벨상 수상자들과의 간담회이다. 한국물리학회는 6.25 전쟁 중 농업시대에서 공업시대로 전환하는 기초적인 학문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50년사 편찬사업은 그간의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어느 것보다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노벨상 수상자들과의 간담회는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물리학의 세계에 대해 한양인들이 그들과 국제적인 안목으로 깊이 있게 호흡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반드시 성사시키고 싶다.

 

 - 대규모 국제행사를 위한 장소확보에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캠퍼스는 4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발표장만 해도 5개, 2백명 규모 4개, 7,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은 20군데가 넘는다. 백남학술정보관을 중심으로 HIT, 백남음악관, 사회대·사범대 멀티미디어실 등 훌륭한 시설들이 모여있다. 올림픽체육관을 포함시킨다면 대규모 국제학술행사를 개최하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학생들의 불편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또한 다른 학회 행사를 대회기간 중에 중복으로 개최하지 않도록 양해를 구해 놓은 상태이다.

 

 -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가

 

 중앙 방송매체의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하다. 학교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본교에서 이 행사를 유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보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신문·방송계에 본교 졸업생들이 더욱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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