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대 매거진 2020 가을호> 제8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우수상 입상...김성준 학생(경영학과 2)
김성준 학생(경영학과 2)
모든 발전은 ‘인식’에서 출발한다. 무엇이 불편한지, 이상한지, 잘못됐는지를 파악하고 깨달은 다음에야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심각한 문제가 만연했다 하더라도 사회 구성원들이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면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김성준 학생은 세상을 배우고, 냉철한 안목을 키우는 방법으로 ‘신문’을 택했다.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의 힘
지난 6월 한국일보와 사단법인 한국조사기자협회가 공동주최한 제8회 대한민국 신문논술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대한민국 신문 논술대회’는 신문을 통해 읽기·쓰기 문화를 장려하고, 균형 있는 비판정신과 창의적 글쓰기를 겨루는 국내 유일의 신문논술대회다. 고등학생 이상의 청소년과 청년,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대회 개최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 공모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신문논술대회의 논제는 ‘청년층의 정치 참여 필요성과 확대 방법’. 지원자 400명이 각기 제출한 2000자 분량의 논설문을 놓고 얼마나 비판적 시각으로 자기 생각과 주장을 논술했는지를 겨뤘다. 그리고 선정된 수상자 18명에는 김성준 학생이 포함됐다. 생각하지 못한 우수상 입상이었다.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보는데 거기서 신문논술대회 정보를 알게 됐어요. 마침 글쓰기 교양 과목을 수강 중이라 도전해봤죠. 그냥 한번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응모한 거라 정말 입상할 줄은 몰랐습니다.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쁩니다.”
신문사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예의상, ‘평소 신문은 자주 읽느냐?’고 물었다. 그 역시 유튜브로 세상 만물을 깨우치는 ‘요즘 아이들’ 중 하나이니 별 기대 없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대답은 뜻 밖이었다. 그는 평소에도 경제신문을 구독하고 있으며 다양하게 읽으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신문 구독은 올해 1~2월부터 한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용감하게 주식에 투자했다가 빠르게 돈을 잃고 난 뒤였어요. 제가 실의에 빠져 있으니, 지인이 주식이나 경제를 파악하는 데 신문만 한 것이 없다고 조언하더라고요. 그 일을 계기로 꾸준히 신문을 정독해오고 있습니다.”
종이 신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데 이견을 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집마다 신문을 구독하는 게 당연하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종이 신문을 찾는 이가 많지 않다. 비용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힘들게 커다란 신문을 뒤적이는 대신 스마트폰에서 손끝 하나로 기사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성준 학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이 가지는 강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혜안의 기본은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정확한 내용으로 파악하는 것. 김성준 학생은 신문이야말로 혜안을 키우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접하면, 댓글이 많이 달렸거나 조회 수가 높은 기사 위주로 보게 됩니다. 대부분 알맹이 없는 자극적인 기사에 치중돼 있죠. 하지만 종이 신문이나 신문사 사이트의 기사는 공인된 언론전문가가 내용의 중요도 순으로 정보를 구성하고, 정보습득이 용이한 형태로 편집한 알맹이들이에요. 그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천 리 길은 한 걸음부터, 청년정치는 관심부터
현재 20-30대는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 20대 국회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들을 직접 대변할 수 있는 청년 국회의원은 단 1%에 불과했다. 여기서 말하는 ‘청년’이란 기준도 40대 이하로 넓은 범위이다.
“신문논술대회에서 ‘1%의 청년정치’로 우수상을 받았어요. 20대 국회의원 중 청년의 비율인 1%를 제목에 넣었죠. 청년정치가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청년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는 논지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청년정치인 왜 없는지, 어떻게하면 늘릴 수 있을지를 고민했지요.”
김성준 학생은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으려 노력했다. 정치인이라고 하면 대부분 국회의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등 지방의회의원도 정치인이다. 그는 어떤 이슈로 갑자기 영입되는 형태가 아니라, 밑에서부터 차근히 정치경력을 쌓는 흐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당과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협력하고 청년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단순히 나이 어린 의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정치경력 많고 일 잘하는 젊은 의원’을 늘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제대로 된 청년정치를 실현하려면 청년의 입장과 생각을 대변하는 20-30대 청년들이 당당히 국회에 자리 잡아야 한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관심유발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모르는 것일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탓이다. 김성준 학생 역시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고 문제인식을 가질 때 청년정치의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 말했다.
“어렸을 때도 정치에 관심이 많았어요. JTBC 시사/교양 프로인 ‘썰전(戰)’을 첫 편부터 쭉 챙겨 보기도 했죠. 고등학교 1~2학년때는 장래희망이 정치인이었어요. 현실적으로 정치인이 될 수 있는 루트가 없어 마음을 접었지만요. 청년들의 관심을 북돋고 성장시키는 시스템적인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글 김현지 | 사진 손초원
본 내용은 한양대 소식지 '사랑한대'의 2020년 가을호(통권 제255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사랑한대 2020년 가을호(통권 제255호) 보러가기
한양커뮤니케이터E
newsh@hanyang.ac.kr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