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학생이 개발한 ‘블랙보드 출결 확인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더 쉬운 출결 확인 가능

한양대는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를 ‘블랙보드’로 실시한다. 이때 강의를 다 들었어도 시스템 문제 등으로 인해 강의 출석 인정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블랙보드 내 온라인 출석 조회를 통해 자신의 강의 출결을 재차 확인한다. 번거로웠던 해당 과정을 3명의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학생들이 각각의 프로그램을 통해 간소화했다. 학생들은 각자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한양인들의 더 나은 온라인 수업 환경을 조성했다. 
 
김현수 씨의 ‘블랙보드 온라인 출석 조회 도우미’
 
김현수(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2) 씨가 제작한 ‘블랙보드 온라인 출석 조회 도우미’는 클릭 한 번으로 온라인 출결과 과제 조회가 가능한 확장 프로그램이다. 구글 크롬, 네이버 웨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등의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김현수 씨는 "이전에 출결 확인을 하지 못해 1~2개 강의의 출결을 인정받지 못한 적이 있었다"며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프로그램 제작을 시작했다"고 프로그램 개발 계기를 말했다. 
 

▲김현수(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2) 씨가 제작한 블랙보드 온라인 출석 조회 도우미. 듣지 않은 강의는 노랗게 표시돼 출결을 놓칠 일이 확연히 줄어든다. (김현수 씨 제공)


출결 조회의 자동화를 위해선 블랙보드 웹 페이지의 소스 코드를 분석해 서버와 어떤 통신을 주고받는지 확인해야 한다. 김현수 씨는 블랙보드 로그인부터 온라인 출결 조회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wireshark’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그는 프로그래밍을 통해 인터넷 브라우저와 블랙보드 서버가 주고받았던 통신 내용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김현수 씨는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쉽게 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처음엔 파이선(Python)으로 프로그램 제작을 시작했지만, 파이선으로 블랙보드에 로그인하는 과정을 만들기엔 너무 복잡했다”고 제작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여러 시도 끝에 김현수 씨는 로그인 과정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떠올렸고, 현재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김현수 씨는 프로그램 배포 후 버그 문의를 자주 받았다. 김현수 씨의 계정을 기준으로 블랙보드를 분석해서 각 사용자에 따라 몇 가지 특수상황이 생겨난 것이다. 본래 김현수 씨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과제 제출을 확인할 때 제출 완료된 과제는 ‘COMPLETED’라는 상태로 표현된다. 여러 학생들로부터 제출 완료된 과제가 ‘GRADED’로 표현됐다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 현재는 해당 버그를 해결한 상태다. 김현수 씨는 이번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배운 점이 많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javascript 언어나 react 라이브러리 등을 처음 다뤄봤는데 해당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야 이용자들의 사용이 쉬울지를 고민하다 보니 프로그램 설계 관련 지식도 많이 습득했다”고 말했다.
 
김환희 씨의 ‘블랙보드 출결 확인 자동화 프로그램’
 
김환희(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1) 씨는 ‘지식은 공유되어야 하며, 공유될 때 더욱 발전한다’는 평소 신념에 따라 프로그램을 배포했다. 그는 과목마다 강의의 출결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생각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웹 관련 프로그래밍이 처음인 그는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블랙보드 웹페이지의 작동 방식 이해’를 이야기했다. 이는 김환희 씨가 처음 써보는 언어와 분야였다. 그 때문에 김환희 씨는 끊임없이 서적을 탐색하고 공부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개발 초기엔 모든 과정에 웹 드라이버를 사용해 사용자의 입력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이후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20학번 동기들과 선배들이 블랙보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분석해줬는데, 이를 이용해 더 나은 속도로 프로그램을 처리할 수 있었다.
 

▲김환희(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1) 씨의 프로그램 제작 과정이다. 김환희 씨는 Visual Studio Code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김환희 씨 제공)


그가 제작한 프로그램은 블랙보드 상에서 각 과목 내 강의의 출결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자동화한 것이다. 로그인 과정까지 자동화해 편리함이 더해졌으며, 이외에도 몇 가지 편의 설정이 더 가능하다. 김환희 씨는 프로그램 개발 및 베포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동생을 위한 한 학생의 문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질문을 남긴 글쓴이는 자신의 동생이 다니는 학교도 블랙보드를 사용하는데, 동생도 해당 프로그램 사용이 가능하냐는 문의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문의였지만, 아쉽게도 각 학교의 블랙보드 구조가 달라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에게 이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꿈인 그는 이번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하나의 목표를 이뤘다. 김환희 씨는 “앞으로 여러 경험을 하며 나에게 잘 맞는 분야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건모 씨의 ‘BB Helper Attendance Table’
 
구건모(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1) 씨가 제작한 프로그램은 현 수강 과목에 대한 출석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시각적인 효과와 더불어 필터(P/F 관련 옵션)를 이용해 출석 처리가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구 씨는 학과 동기인 김환희 씨가 만든 블랙보드 출결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했다. 기존의 개발 프로그램은 설치 과정이 복잡하고 실행 속도가 다소 느렸는데, 구 씨는 이를 보완하고자 했다. 그는 개선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크롬 익스텐션 서비스를 통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구건모(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1) 씨가 제작한 ‘BB Helper Attendance Table’ 이용 모습. 구 씨의 프로그램선 P와 F 표시로 강의 출결을 확인할 수 있다. (구건모 씨 제공)


크롬 익스텐션을 제작해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를 통해 공부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한 구 씨. 그는 프로그램을 만들며 사용했던 코드가 작동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대안을 찾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해 구 씨는 “정말 간단한 프로그램이지만, 사람들의 니즈에 맞는 프로그램이라서 많은 학생이 좋아해 줬다”고 전했다. 


글/김수지 기자       charcoal6116@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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