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O 원자력안전위원회 부위원장 피선
"중립 지키면서도 한국 입장 대변 위해 노력할 터"
북한의 심각한 에너지난을 타개할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경수로 건설은 이미 국제적인 관심과 노력 속에 진행 중이다. 뉴욕에 사무국을 두고 14개국이 참가한 KEDO의 원자력안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피선된 김종경 교수는 북한 경수로 건설이 국제기구의 사업이지만 한반도에 건설하는 원자로인 만큼 우리의 국익과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강조한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 일답.
- KEDO 원자력안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에 피선되신 소감은?
![]() | ||
KEDO는 실제로 국제기구이지만 한국이 지출하는 분담금을 생각해서도 한국의 위상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국제기구 내에서 일개 국가에 대한 편향은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원회 내에서 우리의 위치를 지키면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북한, 즉 한반도에 짓는 원자로이므로 우리의 안전과도 결코 무관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국제기구 내에서 중립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한국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원자력안전자문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우선 KEDO는 14개 국가가 모여 만든 국제기구로 뉴욕에 사무소가 있다. KEDO의 사무총장은 대사급으로 그 산하에 몇 개가 부서가 있는데 그 중에 원자로의 안전과 관련하여 사무총장을 직접 자문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NSAG)가 있다. 우리나라가 원자로를 지을 때, 과기부 산하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모든 자문과 검사를 담당하는 것과 같은 구조다. 지금 북한에 짓고 있는 원자로가 2기인데 과연 이것을 제대로 짓고 있는지, 국제 규격에 맞는지, 이런 사항들을 모두 검토하여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안전위원회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사항을 일일이 검토하고 관계 당국 혹은 시공업체 측에 이에 관한 자료들을 요구한다. 자료를 놓고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지적사항, 추천사항, 그리고 시정조치사항으로 구분하여 사무총장에게 얘기를 하면 사무총장이 곧바로 이후 조치를 내리게 된다.
- 북한의 원자로 건설 상황은 어떠한가?
현재 북한에 건설중인 원자로가 100만 킬로와트 규모의 2기다. 이 정도 규모의 원자로 2기면 현재 북한이 생산하는 전력의 절반에 달한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의 전력망이다. 원자로가 생산한 전기를 각지로 보낼 전력망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이것이 큰 문제다. 우리의 원자로 건설에 앞서 전력망 구축이 필수적으로 따라줘야 하는데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 KEDO와 연관을 맺게된 계기는
![]() | ||
이번에 첫 위원이 되면서 부위원장을 함께 맡게 됐는데 임기가 2년이다. 그래서 2004년 7월까지가 임기인 것으로 안다. 내가 스스로 지원한 것은 아니라 한국과학기술부에서 나를 추천하여 뉴욕의 사무국으로 보냈고 약 3개월의 심의를 거쳐 임명이 됐다. 정확히 임명된 날자는 지난 10월초 북한에서다. 지난 8일 북한에 들어갔는데 9일과 10일의 회담을 앞두고 위원장 선출이 있었다. 위원장에는 IAEA의 사무차장까지 지냈던 캐나다 대표가 맡았고 내가 부위원장에 피선되어 수락을 했다.
- 부위원장으로서 향후 활동 계획은
앞서 언급한 내용과 다소 중복이 되지만 간단히 말해서 우리의 입장을 잘 대변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위원회는 모든 사안에 있어서 토의를 한 다음에 마지막으로 종합정리를 또 한다. 어떤 것을 빼고, 추천하고, 지적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결정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거치는데 이 때 위원장이나 부위원장에게 꼭 의견을 묻는다. 이럴 때 아무래도 좀더 우리 한반도에 짓는 원자로니까 우리의 국익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김자영 취재팀장 apriljy@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