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부활한 비주류의 당찬 목소리'
체육행사 일색 탈피, 이색 문화행사 풍성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 까지 본교 서울캠퍼스에서는 '애국한양제(이하 애한제)'가 진행됐다. 시험에 지치고, 문화에 목말라했던 학우들을 위해 준비된 이번 애한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구성돼 많은 기대를 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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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습격사건, 비주류 총출동!'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사회적 논의에서 소외되던 성(性)문제와 관련 영화, 인디 음악 등 '비주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한 모습이다. 애한제를 준비한 총학생회 문화국장 홍성택(공대·도시공학3) 군은 "자칫 무미건조해질 수 있는 대학생활을 이번 애한제를 통해 따뜻하고 활기차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비속어와 폭로 Festival'을 펼친 첫 번째 날에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코너를 마련, 자유발언대에 올라 주제의 제한 없이 발언할 수 있는 폭로(?)의 기회가 준비됐다. 또한 전통 고사와 전통놀이 체험 시간을 마련해 서구 중심의 대중문화 속에서 소외되었던 우리의 전통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날은 '성과 사랑 Festival'의 날로 섹슈얼리티 영화제와 성(性)지식 퀴즈대회, 전통 다과 시식회, 교내 힙합 동아리 공연 등이 펼쳐졌다. 학생회관에서 열린 '섹슈얼리티 영화제'에서는 성과 사랑을 주제로 한 비주류 영화를 상영한 후 즉석에서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는 성(性) 지식에 관한 퀴즈 프로그램을 골든 벨 형식으로 진행한 '니들이 성을 알아?' 행사는 참신한 기획성으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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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의 'ROCK Festival'에는 가수 신해철씨의 강연회와 '갈매기의 꿈', '한양의 허슬러를 찾아라!', 'IndiRock Festival' 등이 진행되어 관심을 모았다. '비주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신씨의 강연에는 학생들이 운집해 강사와 문화에 대한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다. 또한 당구 게임의 최강자를 가리는 '한양의 허슬러를 찾아라!'는 고학번 남학생들의 참여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애한제의 마지막 행사인 'IndiRock Festival'에는 Lazy Bone, 18cruck 등 클럽가에서 활약하는 밴드들이 대거 참여, 한마당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기존 체육대회 위주의 행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 공연을 선보인 올해 애한제는 '가을 문화축제'의 새로운 전형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애한제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게시판을 통해 "기획도 참신했고 실제 벌어진 행사들도 매우 괜찮았다."며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닌 문화공연으로 가득 찬 애한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홍보 부족과 장소 선정의 문제, 고질적인 '참여 부족' 문제 등은 향후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여전히 지적되고 있다.
김모련 학생기자 moryun@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