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을 빛내고 세계를 누비고 싶다"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 임유환 선수 (체대 체육과1)

 

 지난 6월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며 온 국민이 하나되어 '대한민국'을 외치게 했던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난 지 어느덧 5개월. 빛나는 4강의 주역에는 온몸을 던져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냈던 김남일(체육과 00년졸) 동문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지난 1일 카타르에서 벌어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국민들에게 또다시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 우승의 숨은 주역으로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의 주장을 맡으며 승리를 일구어낸 본교 임유환(체대·체육과 1) 군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녹차의 깔끔한 맛과 향을 즐긴다는 임 군을 만나 우승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청소년대표팀 우승을 이끌었다. 소감은 어떤가.

 

   
 

 지난 해 1월 말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강도 높은 서키트 훈련을 하는 등 고된 훈련의 연속이었지만 우승을 하고 나니 고생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결승전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전반에 밀리다가 후반전 들어 체력전에서 승리한 것 같다. 선수들이 모두 합심해서 잘 뛰어준 덕분이다.

 

 - 우승 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부모님이었다. 전화로 울먹이면서 '우리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셨다.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평소 자상하시면서 훈련에 임할 때는 엄격한 한문배 감독님과 축구계가 다 알 정도로 늘 무서웠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수 있는 인내를 가르쳐 준 고등학교 은사 기영옥(광양제철고)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 축구를 처음 시작한 동기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가 마냥 좋아서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많이 했다. 특히 초등학교 때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서정원 선수가 너무 멋있었다.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였다.

 

 -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지난 8월 대구 훈련 때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었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한다고 했지만 수술 없이 재활 훈련만 열심히 해서 부상에서 회복됐다. 병원에서 연구 대상이라고 한다.(웃음) 대회를 마쳤으니 조만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할 예정이다.

 

 - 프로팀의 스카웃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언제든지 보내준다고 했다. 그러나 한양대 유니폼을 입고 많이 뛰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은 계속 학교에 남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기여를 하고 싶다. 고등학교 때도 프로 진출을 제의 받았으나 대학에 꼭 가보고 싶어서 안 갔다. 대학에 와서는 학교 강의도 열심히 들어보고 무엇보다도 미팅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웃음) 그러나 빡빡한 훈련 일정으로 시간이 없어 아직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 한양인이라는 자부심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

 

 본교 출신 축구선배들이 찾아와서 좋은 이야기를 해줄 때 가장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카타르에 가기 전 축구계 대 선배인 이회택 감독이 찾아와서 격려해 줄 때가 기억에 가장 남는다. 학교에 남아 있는 동안에는 열심히 해서 한양대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져 사랑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아닌 축구의 본고장 유럽으로 진출해서 이름을 널리 떨치고 싶다.

 

서용석 학생기자 antacamp@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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