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열전 핵심 원문을 해석하고 현대적 의미를 찾는 수업

2020 한양인 독서대축제 Ask a Book 프로그램인 한문독서 '사마천의 사기 소리 내어 따라 읽기' 행사가 11월 10일 성황리에 끝났다. Ask a Book 프로그램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주관하는 소규모 독서모임으로, 다양한 테마와 도서를 연결해 진행한다. 기자는 9월 8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린 한문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료증을 받았다.

▲ 한문독서 '사마천의 사기' 포스터
▲ 한문독서 '사마천의 사기' 포스터

한문독서 '사마천의 사기'는 『사기』 '열전' 핵심 원문을 함께 읽으며 주제를 이해하고 현대적 의미를 찾아보는 수업이다. 황인건 국어교육학과 교수가 수업을 맡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원문 읽기 및 해독, 줄거리 소개, 주제 파악, 현대적 의미 부여로 구성된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보통 강의는 교수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데, 특이하게도 한문독서 강의는 중간중간 학생 한 명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라 집중하기 좋았다.

▲ 한 주민이 '사마천의 사기' 수업을 듣고 있다 (출처 : 백남학술정보관 블로그)
▲ 한 주민이 '사마천의 사기' 수업을 듣고 있다 (출처 : 백남학술정보관 블로그)

이번 강연은 2020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으로 선정돼 한양대 학생뿐만 아니라 성동구 주민도 함께 참여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온라인 녹화 강의로 시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웠다는 점이다. 또한 강의 시청 후 동영상 하단에 댓글로 질문을 올리면 교수님이 바로 답변을 달아줘 오프라인 못지않은 소통이 이뤄졌다. 만약 오프라인이나 실시간 화상 강의였다면 다른 일정으로 인해 수료가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10월 8일 백남학술정보관에서 대면 토론이 열렸다.
▲ 10월 8일 백남학술정보관에서 대면 토론이 열렸다.

'사마천의 사기'는 총 15회차 강의로 13회는 온라인 강의, 2회는 대면 토론과 후속모임으로 이뤄졌다. 대면 토론은 10월 8일과 11월 10일 백남학술정보관에서 만나 그동안의 수업 내용을 다시 짚어보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이라 굉장히 유익했다. 대면 토론에 참가한 인원 모두에게 에코백과 포스트잇, 파일, 간식이 제공됐으며 온라인 강의 13회 중 7회 이상 출석한 사람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됐다.

기자는 고등학생 때 논어를 읽은 적이 있다. 유명한 고전이니만큼 내용은 좋았지만 재미없었고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지도 않았다. '사마천의 사기'도 재미없을 것을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교수님이 줄거리를 소개한 다음 뜻을 풀어 설명해 주시면서 예상외로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고전이 재미있구나'를 느꼈던 시간이었다. 또한 한자 원문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된 한자도 여럿 있었다.

특히 '목적을 위해 일체의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누군가를 알아준다는 것(知)은 무엇을 뜻하는지'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에 대해 고찰한 경험은 한문독서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다. 기자는 한문독서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얻은 관심을 바탕으로 인문학 공부를 더 해볼 생각이다. 고전이 따분하다고, 혹은 나와 멀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회가 된다면 한문독서 프로그램에 참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전의 재미에 눈을 뜨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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