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겨울 APYE India Online 참여 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청년 교류 프로그램(Asia Pacific Youth Exchange, 이하 APYE)는 '지속가능 발전 목표'의 성취와 국제·지역 개발협력을 선도할 아시아 태평양 청년들을 양성하는 국제행사다. APYE는 한양대와 아시아개발은행(ADB)·유엔개발계획(UNDP)·얼반유스아카데미(UYA)가 공동 주최하며, 매년 방학기간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된다. 2021년 겨울 APYE는 1월 28일부터 2월 5일까지 9일간 인도의 미조람 지역에서 개최됐다. APYE 역사상 가장 많은 참여 국가 및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 APYE India Onlin2021 ⓒ사회혁신센터
▲ APYE India Onlin2021 ⓒ사회혁신센터

'지속가능 바이오 경제를 통한 기업가 정신과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주제로 열린 APYE India Online2021은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APYE를 도입한 것이다. 인도 미조람 현지 참가자는 오프라인으로, 이외 해외 참여자는 온라인으로 참여하게 됐다. 

APYE 프로그램은 크게 리더십 트레이닝, 현지 탐방, 심포지엄으로 나뉜다. APYE India가 열리는 미조람 지역에 있는 여러 마을에 따라 각 3, 4개의 팀이 배정된다. 배정된 팀은 APYE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마을의 사회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제시해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게 된다.

이외에도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지속가능 발전 목표(이하 SDG)'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있다. 또한, 매일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간단한 게임에도 참여하며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시간도 가진다.

▲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에 대한 설명 ⓒAPYE 캡처 
▲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에 대한 설명 ⓒAPYE 캡처 

APYE의 둘째 날부터 이틀간 본격적인 리더십 트레이닝이 시작됐다. 사전에 정해진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 개발 방법, 현지조사 방법 등을 학습했다. 구체적으로 '물리적, 인적, 제도적 정보의 수집(PHO Data gathering)', '근본 원인 분석(Root Cause Analysis)' 방법 등을 익혔다. 이후 배정받은 미조람 지역의 마을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해당 지역의 사회 현상과 문제점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넷째 날부터 3일간은 현지 탐방을 진행함과 동시에 심포지엄 발표를 준비했다. 미조람 지역 현지에 있는 팀원을 중심으로 현지 탐방이 이뤄지며, 해외 참가자는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낮 동안 현지에 있는 팀원이 마을 주민을 만나고 마을을 탐방했으며, 해외 참여자들은 현지 팀원이 공유한 사진과 보고서를 중심으로 해당 마을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밤에는 다 함께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심포지엄에 발표할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필자의 팀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Zoom 미팅, 구글 공유 문서를 통해 서로 모여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 메신저 앱으로 토론하는 모습 ⓒ박수현
▲ 메신저 앱으로 토론하는 모습 ⓒ박수현

심포지엄 전날에는 멘토링이 진행됐다. 심포지엄을 대비해 준비한 프로젝트를 지역 전문가 등 멘토 앞에서 선보인다. 이후에는 멘토로 부터 피드백을 받고, 자유롭게 수정과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종 프로젝트 자료를 운영진에게 보낸 후에도, 발표 연습을 계속했다.

마지막 날은 그동안의 노력을 발표하는 아시아태평양 청년 심포지엄(Asia Pacific Youth Symposium)이 개최됐다. 각 팀은 4분 동안 배정받은 마을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4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모든 참가자는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예선전에 참가했다. 이후 각 그룹에서 2팀이 선정되어 결승 발표를 했으며, 최종적으로 3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팀 프로젝트 자료 일부 ⓒ박수현
▲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팀 프로젝트 자료 일부 ⓒ박수현

9일의 여정 동안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불안전한 네트워크였다. 여러 국가에서 참여한 만큼 지역마다 인터넷 연결 상태가 달랐다. 그 때문에 화상 회의 진행이 어려웠다. 팀원들과 온라인으로 회의해도 오디오가 온전하지 못해 채팅으로 회의하기도 했다. 심포지엄에서도 인터넷 연결의 문제를 겪는 팀도 있었다. 또한, 참가자 나라별 시차로 인해 밤과 낮이 경우도 종종 있었다.

▲ 채팅으로 회의하는 모습 ⓒ박수현
▲ 채팅으로 회의하는 모습 ⓒ박수현

그렇지만 APYE 내내 참가자들은 모두 열의를 갖고 임했다. 그 이유는 자신이 낸 아이디어로 현지 지역민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에 있다. 마을 주민들이 겪는 경제적, 제도적, 교육적 어려움을 느끼고, 이를 팀원들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뿌듯함은 밤낮없이 진행되는 회의에 힘을 실어준다. 비록 화상으로 만났지만, 국제 청년들과 협업을 이루고 전문가의 멘토링을 역시 잊지 못할 경험이다.

▲ APYE India 참가자 단체 사진 ⓒAPYE India Delegation Group 페이스북
▲ APYE India 참가자 단체 사진 ⓒAPYE India Delegation Group 페이스북

한양대 학생 APYE 참가자에게는 참가비 지원 및 프로그램 수료증이 발급된다. 또한 프로젝트 발표 심포지엄에서 상위 3팀으로 선정된 경우, 해당 프로젝트의 진행도 지원해준다. 이번 APYE India의 경우, 상위 3팀 참가자는 2022년 APYE 인도 프로그램에 초청될 예정이다.

APYE에 참여하게 되면, 단기간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공동체 정신을 배우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는 적혀있지 않은 상세한 사회 현상과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해결법을 익히면서 견문도 넓힐 수 있다. 그것이 온라인으로 진행될지라도 배움의 총량이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APYE의 매력은 '나의 작은 아이디어로 세계를 바꿀 가능성'에 있다. 본인이 SDG에 관심이 많거나, 꼭 그러하지 않아도, 청년으로서 세계의 안녕을 위하고자 한다면 APYE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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