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용수 교수
은용수 교수

오픈 엑세스(Open Access) 학술지는 장소·시간제한 없이 전문가의 연구논문을 무료로 읽고 나아가 소장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픈 엑세스로 운영되는 학술지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논문을 읽어볼 수 있다. 영미권의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경우는 한 편에 대략 4만원($37)정도를 지불해야하고 한국의 학술지들도 6,000원의 비용을 내야만 논문 한 편을 읽어볼 수 있다.

이러한 닫힌 시스템은 정보와 지식의 격차라는 문제를 발생시키고 이는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1세기는 정보와 지식이 곧 자본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또 연구성과가 제대로 공유되지 못해 학문과 실제 간의 간극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간극을 틈타 가짜정보가 만들어지고 이에 기반한 음모론이나 포퓰리즘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미국 국제정치학회(ISA)가 70년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옥스포드(OXFORD)대학 출판사와 손잡고 오픈 엑세스 전문학술지인 「Global Studies Quarterly」를 2020년에 창간했다.


ISA는 전 세계 학자들의 논문을 접수 받아 1년 이상 심사를 거쳐 최근 창간호를 출간했고, 우리나라 연구자로서는 최초로 은용수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논문이 여기에 게재됐다. 은 교수는 이번 논문(Calling for IR as becoming-rhizomatic)에서 들뢰즈의 철학을 원용해 이론을 존재론적으로 재구성하고 “유목과학”의 개념을 제시하며 정치학 연구의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익명의 심사자는 은 교수의 논문이 “정치학의 매우 중요한 논쟁을 촉발하면서도 매우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환상적인(fascinating) 연구”라고 평가했다.


은 교수는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진 오픈 엑세스에 게재돼 큰 영광”이라며 “오픈 엑세스의 특성상 내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 하게 확산되고 다양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중심으로 연구와 교육이 재편되어 가는 현 상황에서 기존의 닫힌 학술시스템은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오픈 엑세스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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